마카오를 출발, 50분 정도 걸려
다낭에 도착한 시각이 밤 9:25.
거리는 후끈거렸다.
세븐 시(Seven Sea)호텔 11층에서 본
다낭 해안가.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해가 막
뜨고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으면
멋진 일출을 잡을 수 있었을텐데.
일찍부터 농부내외 밭에 물주기 바빴다.
월남의 면적은 한반도의 1.4배, 인구는 95백만.
북부(통킹)는 대월국, 중부(안남)는 경제가
낙후되어 있고, 옛날 참파 왕국지역이고
남부(코친차이나)는 캄보디아왕국 땅이었다.
천년 가까이 중국의 지배를 받았던 월남은
10세기 중반, 베트남 왕권시대가 시작되어
수없이 왕조가 바뀌다가,
1832년 최종적으로 참파왕국을 합병하고
남부 캄보디아 영토를 흡수하였다.
옛날 월남파병갔던 친구가 보내준 사진에는
야자수나무와 아오자이 입은
월남아가씨가 항상 있었다.
참파왕국은 대월보다 더 역사가 깊다할
수 있고, 참파인들은 남방몽고계 월남인과
틀린 보르네오쪽에서 이주한 사람들.
월남인들의 종교를 보면, 북부는 대승불교,
남부쪽은 소승불교.
다낭은 휴양도시답게
놀이기구도 보이고.
월남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
특히 중국과의 끊임없는 투쟁 가운데
13세기 몽고와의 1,2,3차 전쟁에서
모두 승리,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1883-1954년 사이 오랜동안 프랑스
식민시대가 있었으나,
프랑스, 미국, 중국과의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승리, 자존심이 대단한
나라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쪼그라져만 가는 국토,
그리고 자존심마저 잃어가는
우리 국민을 생각하면, 우리도 반전의
기회를 잡는 날이 있겠지..
다낭에서의 첫방문지, 다낭대성당.
1923년 프랑스인들이 세웠다.
분홍색 칼라, 지붕꼭대기 닭모양의
풍향계가 특징.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페인트칠을 자주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항상 새건물 같다.
사람들은 일찍부터 그늘로 파고든다.
다음은 까오다이교(高臺敎) 사원 방문.
1925년 한 식민지 관료에 의해 창시된
유,불,도,그리스도교를 종합한 종교.
이차대전 즈음 일본의 영향력 아래
반프랑스적 내용이 가미되어
주요사원이 패쇄되었으나,
최근 신도수 2백만이 넘게 확장 중.
남부의 농민을 중심으로 한 종교.
근처에는 고엽제치료 전문병원이 있다.
그리곤 정원이 잘 가꾸어진 식당에서
샤브샤브로 점심.
여행사에서 특전으로 내세운 발마싸지.
기대보다 좋았던 전신마싸지였다.
등이 아가씨 허리 위에 얹히자, 허리가
어떻게 되는 것 아냐 하는 의구심도 났고.
어떤 친구는 아가씨가 들다 못했다고.
거리의 오토바이, 버스 등
진로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불볕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 대단하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30키로 달리니,
호이안(會安)에 우리가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프랑카드는 아닐 것이고.
호이안은 2-10세기까지 참파왕국의
무역중심지로 참파왕국 수도의
배후 항구였다.
지금은 무역중심이 다낭으로 옮겨져
인구 12만의 옛도시로 남아있지만.
옛마을은 유럽,중국, 일본식 건축물이
혼재되어 있어, 참파왕국의 흰두교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는 호이안을 흐르는 투본강에서
30분 정도 대나무배를 탔다.
관광객의 배들이 둥그렇게 모이자
아슬아슬한 묘기를 펼쳤다.
구경꾼들은 뱃사공을 통해 1달러짜리
팁을 아낌없이 내주고.
한국가요를 불러대니,
흥이 많은 73세 아줌마,
겁도 없이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그옆에는 겁먹은 대구사나이.
둘다 홀로 여행객이다.
강 저쪽에서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더위를 식히는 빗줄기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쏟아지고
도자기집에서 비를 피하니
처녀는 발길질로 판을 돌리고,
나이지긋한 아주머니 그릇을 만들었다.
울긋불긋한 자기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사는 사람들은 없고.
앞집에선 젊은이들 우중 당구를 치는데
수준이 높았다.
월남남자들 일하기는 싫어하지만
노는데, 놀음하는데 도사들이다.
끝없이 이어진 전쟁의 역사 속에서
남자들은 적어지고
여자들 중심의 경제사회가 될 수밖에.
우리가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많은 월남사람들이 돈을 잃어
반한감정이 거세었다고.
초장에는 우리의 상대팀에 돈을 걸었다가
준결, 3,4위 결승전에선 우리에게
큰돈 걸었다, 쪽박찼다고.
거세어진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넓은
투본강에서 배를 탔다.
우중이라 더욱 신났던 아줌마들.
날은 더욱 어두워졌고
강가의 야경도 볼만 했다.
배는 다리 밑을 지나고
비는 그칠줄 모르고.
행상들은 바삐 오갔다.
배에서 내려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도는
시클로(Cyclo)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날씬한 몸매도 지나가고,
마싸지냐, 메세지냐?
휴일이 없단다.
누추한 거리에도 관광객의 돈을
뽑아내는 ATM기가 있고.
스마트열풍은 이곳에도 분다.
거리엔 행상들도 지나가고
서양관광객도 자주 눈에 띄고.
시클로여행 끝나고 저녁,
월남산 보드카 'Men'
우먼이 드신다.
도수도 약하고 맛도 좋고.
강력 추천.
다시 밤거리로 나섰다.
꽁까이들 즐비하고
거리의 풍경화에는 호이안의 문화가
녹아있다.
온갖 인종들이 지나가고.
노상카페는 손님들이 들끓고.
우리도 이곳에서 커피 한 잔.
월남 도처에는 용이 있다.
가는 곳마다 지붕에도 강가에도,
그들이 용의 자손인듯이.
우리는 조그만 배를 타고
투본강에 소망을 띄웠다.
제발 병들지 말고 편히 저 세상에
갈 수 있기를--
소망의 촛불은 강물 위를 흐ㅡㄹ러가고-
우리 아줌마들의 귀신놀이가 시작되었다.
으흐흐- 혼령의 소리를 내며.
안경 쓴 귀신도 있고
선한 귀신도 있고.
숙소에 돌아와선 잘 익은 망고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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