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토) 바람 부는 날,
우리들은 평창으로 도상탈출하였다.
횡성 새말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안흥 찐빵마을 지나, 문재터널을 벗어나,
눈에 익은 평창 방림 거쳐 평창읍으로.
1. 평창하면 고냉지채소, 산촌풍경, 평창강
그리고 평창사람들,
최근에는 동계올림픽이 관심사였지만.
평창의 인구는 43천명.
많은 사람들은 군청이 평창 서남쪽
한 귀퉁이에 있는
평창읍에 있을까 의아해하지만,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는 도로가
제천 영월 거쳐, 평창읍 대화로 해서
동해안으로 향했었다.
대학시절 연기 풀풀나는 이 도로로 해서
설악동 초가집에서 머물던 기억이 있다.
봉평이 고향이었던 이효석(1907-
1942)선생은 평창읍내에 있는
소학교를 걸어다녔으며, 봉평, 대화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다.
바람이 바람값을 하는 날.
먼지도 쓸어가고, 구름도 쓸어가고.
평창강은 용평계방산(1,577미터)에서
발원하여 평창읍, 영월군을 거쳐
남한강으로 합쳐진다, 직선으로 하면
60키로를 220키로 구비구비 흘러.
인줌예줌의 정숙영선생님의 말대로
평창읍 절개산(876미터) 밑에 있는
천동리 (샘골, 井洞) 마을은
임진왜란때 관민이
합심하여 왜군에 대항했던 곳.
권두문 군수는 왜인에 끌려갔고 부인은
강물에 투신했으며, 송곡제 사당에서
그때 활약했던 지사함장군의
제를 지낸다고.
권군수가 난중에 쓴 일기,
호구록(虎口錄)이 있다.
2. 평창바위공원
평창읍 중리 노람뜰에 자리잡은 공원은
전국 최대규모의 수석공원으로
123개의 커다란 수석을 모아놓았다.
인근에는 패러글라이딩활공장, 캠핑장이 있어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
섬여교미암(蟾鮽交尾巖)
3. 남산옥, 평창강따라 걷는 길
평창읍 중심에서 다리를 건너,
남산(444미터)밑에 위치한 남산옥.
장작불로 만든 시래기육개장,
맛은 있었지만, 불길이 너무 쎄, 짰다.
남자주인은 가베가 취미.
가베는 점, 선, 면, 입체로 구선된 조각을
사용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
평창강따라 걸으면, 울창한 숲이 있고,
바람이 있고.
읍내의 할아버지가 수레에
손자 태우고 산보 나오는 길.
강을 바라보며 송학루(남산정)가 있고.
읍내로 가는 다리를 건너자니,
평창강에서 여름을 즐기는 아해들.
봄비가 그렇게 왔어도 강은 메말랐다.
4. 알펜시아 스타디움
(알프스+아시아+환타시아)
대관령면 용산리에 있다.
스키점프대, 스키역사관, 모노레일로
오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이곳에 오니 겨울왕국에 온 듯
싸늘했고.
모형 스타디움
인제 진동리 사람들이
겨울철에 애용한 설피.
우리나라도 스키의 종주국이라고.
모노레일로 전망대에 오르니,
리조트가 내려다 보였고.
서민에겐 그림의 떡.
전망대의 사람들
좋은 날씨는 이미 잔뜩 찌프려 있었고.
전망대에서 차 한잔 하고,
파랑, 노랑벽면에서 스투디오 차리고.
5. 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귀경
헐리고 있는 메인스타디움.
한낱 헛된 꿈이랴.
짙어지는 안개,
우리 마음을 애잔하게 하고.
바람부는 유월을 노래하다가 폐허가
되어가는 자리에서 애잔함을
느껴본 하루.
'기쁨과 슬픔의 교차점에서
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유월과 더불어 흐르게 하십시오'
-김사랑의 유월의 노래 중에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에서 메밀만두국
나오기 전에 서비스로 나온 메밀떡.
평창, 안녕!
살기좋은 평창, 자연 그대로의 평창이
더 좋지 않은가.
인줌예줌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을
이끌어 가는 여러분께 감사하고,
함께 하는 뉴 비전 동아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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