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장마철도 심심찮게

난해 2024. 7. 16. 08:33

7/8(월) 장마비는 오다말다

12시 평내역에서 세 명이 만나,
운길산역 근방, 정무네 장어집에서
몸보신, 종철아우님이 샀다.
 
그리고 스타벅스 더 북한강 R점에서
커피 한잔. (남양주시 화도읍)
R자가 붙어서인지 커피값도 비쌌고.
 
창밖은  비오는 날의 북한강변,
맑은 날보다 운치가 더했고.
그래서인지 전층이 만원.
 
 
 
 

붙어있는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옆에 앉았던 여인들 자리를 떴다.
 
어떻게 비오는 날의 풍치를 알고들 왔지?
우리도 그렇지만 어쩌다 찾았겠지.
 
이날도 인훈친구는 손자를 데릴러
가야 된다고. 마님을 대신하여 밥도 짓고.
 
그러고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인데,
친구가 더 즐거운 표정.
 
 
 
 

커피는 어데서 먼저 시작을 했지?

에디오피아에서 시작을 했단다.
에디오피아 목동이 염소들이 커피열매를 
따먹고 흥분하여 잠 못자는 것을 보고,
 
먹어보니 온몸에 힘이 나며
이상한 느낌이 나서 먹기 시작한 게
시발점이라고.
 
에티오피아어로 힘이라는 의미의
카파에서 커피란 말이 유래되었고.
 
 
 
 

어제는 마나님과 용인을 갔다왔는데

다행이도 비도 소강상태.
강남에는 어제 폭우가 쏟아졌다고.
 
그러더니 비오는 날, 석파정을 가보자는
재혁친구의 연락.
 
오늘(7/10, 수)12시 경복궁역에 나갔더니
경희, 무영친구도 나왔다.
 
하늘은 푸르고 뭉게구름 둥둥.
 
 
 
 

일단 점심을 하자고

오랜만에 '강구 미주구리'에서 회+동태찌개
+막소.
 
미주구리는 일본말로 물가자미.
오랜만에 먹은 동태찌개, 어찌 맛이 있던지.
 
 
 
 

음식점 근처에도 한복집

한복 입은 외국여인들이 많이 보였다.
남자들은 왜 한복을 안 찾지? 
 
 
 
 

석파정으로 이동하니

서울미술관에선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햇빛은 찬란' 특별전.
 
고약하게도 석파정을 가려면 미술관을 보고
석파정으로 입장하라고.
 
전에는 석파정 입장료만 내면 되었는데-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전

물론 나도 장마철에 잘 지내고 있지.
 
첫 작품은 신사임당(1504-1551)의
수박과 들쥐. 신사임당은 시인이자
안견에 버금가는 화가.
 
처음보는 신사임당의 그림.
수박도 아프리카 원산이라는데
꽤 일찍 국내에 들어왔나 보다.
 
쥐는 다산을 의미한다나?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이란 소제목하에

이중섭(1916-1956)의 그림 오른쪽은
그가 가족에게 보낸 글.
 
아빠는 잠바를 입고 열심히 그리고 있고
아내 남덕, 두 아들 기뻐해달라고.
 
왼쪽은 장남 태현의 글.
아빠, 힘내고 힘내라는.
 
 
 
 

유강렬(1920-1976)은 한국 염색공예의

개척자로 6.25전쟁, 부산 피난생활시
이중섭을 만났다.
 
이중섭이 유강렬에게 보낸 편지봉투와 사진.
사진의 왼쪽이 이중섭, 가운데가 유강렬.
 
 
 
 

이중섭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두 통을 작성,

두 아들에게 보냈다고.
 
 
 
 

이중섭이 그린 가족,

남덕(야마모토 마사코, 1921-2022)과
두 아들.
 
부부는 1939년 봄, 연인이 되었다.
 
 
 
 

장남 태현에게 보낸 편지와 편지봉투

 
 
 
 

1941년부터 부부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글씨 대신 그림을 가득 채운 엽서를 보냄.
41년부터 2년 8개월간.
 
 
 
 

'무한의 공간'이란 소제목 하에

이우환(1936-)의 대화.
철학과를 졸업, 그의 평론이 주목을 받음.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이대원(1921-2005)의 배꽃

경성제대 법학과 출신. 구상의 명맥을 잇는
화단의 신사라고.
 
5개 국어에 능통, 외교통상부
문화홍보대사를 하였음.
 
 
 
 

유영국(1916-2002)의 움직이는 산

홍대 서양학과교수 역임.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자연의 숭고미를 응축.
 
 
 
 

김환기(1913-1974)의 섬스케치

홍대미대학장을 역임. 신안군 안좌도 출신.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달항아리 작가.

김환기와 김광섭(1904-1977)은 성북동에서 이웃에 살기도 한 절친.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한 시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환기의 걸작중 하나.

 
 
 

김환기의 10만개의 점

'저렇게 많은 별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가 변동림(1916-2004)에게 보낸 편지

변동림은 이상(1910-1937)의 처.
김환기와의 두번째 결혼시 가족이 결혼을
반대하자 이름을 김향안으로 바꿨다고.
 
이대 영문과 출신 수필가, 서양화가.
 
 
 
 

서세옥(1929-2020)의 사람들

동양화의 거목이며 추상미술을 선보임.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천경자(1924-2015)의 청춘

꽃과 여인을 주제로 하는 그림.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불명예.
 
 
 
 

천경자의 개구리

 
 
 
 

김기창(1913-2001)의 태양을 먹은 새

운보 김기창은 동양화가로 청각장애인.
만원권 지폐, 세종대왕의 표준영정을 그림.
 
 
 
 

'햇빛은 찬란'특별전

이상민(유리조각가)의
Coming into the Bloom of Hope
 
 
 
 

박근호의 참새

 
 
 
 

바이런 김(1961-)의 B.Q.O

 
 
 
 

정정주(1970-)의 움직이는 빛이 있는 방

 
 
 
 

일본조각가, 토시오 이에즈미(판유리소재) 작품

 
 
 
 

두사람 무얼 하지?

 
 
 
 

미국출신, 루시 코즈 엥겔만의

When the Midnight Sun Blooms
 
 
 
 

유니온약품 회장, 안병광(55세)은

2007년 석파정을 65억 원에 인수,
2012년 서울미술관 개관.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신사임당 등의
작품을 다수 소장.
 
 
 
 

배롱나무가 피기 시작한 석파정(부암동)에서

흥성대원군의 호, 석파(石破).
 
원래 철종때 영의정을 지냈던 김흥근의 별서.
아들, 고종을 이곳에 행차, 하루를 묵게 하여
강제로 석파정을 인수.
 
6.25후 코롬바 고아원,
개인 소유, 경매 등을 거치다
현재에 이름.
 
서울시 유형문화재.
석파랑(홍지동)은 원래 석파정 사랑채.
 
1958년 서예가 손재형이 자리를 옮겨
지금은 타인이 소유한 식당.
 
 
 
 

북악산(342m) 방향 조형물 앞에서

조형물은 김태수의 Eco Flow-Singing Nature.
 
 
 
 

뒷동산은 배롱나무, 수국 등이 피었고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은
왕보다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인물.
 
집권층에겐 상갓집 개를 자처한 왕족.
헌종(1827-1849), 철종(1831-1863)이 후사가
없자, 헌종의 어머니, 조대비에 붙어
아들을 왕으로.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서원 철폐 등 쇄신책을 썼으나
쇄국정책은 나라를 어둠 속으로 몰았다.
(이이화의 인물한국사)
 
 
 
 
 

별서(8채의 건물이 있음)에서

 
 
 
 

우람하고 매끈한 단풍나무

석파정은 단풍 명소.
가을에 한번 찾아야지.
 
 
 
 

서울시 지정 보호수, 천세송

나무 그늘이 20평.
 
 
 
 

장마비가 오락가락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어떠한 모습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너처럼
그저 줄줄 
흘러내리고만 싶다
다 지워버리고
다 씻어버리고
오직
하늘 위를
훌훌
나부끼고만 싶다'
(오보영, 장마)
 
 
 
 

진짜 석파정은 별로

 
 
 
 

석파정 너럭바위

장맛비가 흘러 내리고.
사람 얼굴 형상같기도.
 
흥선대원군은 너럭바위 등으로 둘러싸인
풍경에 감탄, 자신의 호를 석파로 하였고,
 
석파정을 난을 치는 등
예술적 장소로 활용.
 
 
 
 

산책길도 한바퀴

 
 
 
 

소원을 비는 돌들

귀엽기까지.
 
 
 
 

신라시대 삼층석탑과 내 우산

다시 경복궁역으로.
인근 메가커피?에서 커피 한잔, 이별.
 
장마철, 친구들이 불러주어
행복했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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