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꽃돼지(2009.4.20)

난해 2017. 8. 4. 17:15

벚꽃 떨어지는 정원에서 정군 소학교 동창(내동창이기도 하다)이 희사한 돼지 갈비를 뜯었다.

시원해지는 봄바람에 우정이란 것을 되새기자니,  옛 선비들의 꽃놀이 같았다.

 

  전날 어린 암돼지를 잡을 때, 정군 아들은 애처러운 돼지 울음소리에 목이 메었다니,

선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나보다. 우리에겐 꽃돼지인데.

 

  봄날 얼근해져 돌아올 땐 트렁크엔 쌍알이 그득 들어있어,

동창회 사무실의 단골, 하늘마루와 둘리호프집에도 정을 나눠 주었다.

 

  그러나 저러나 정군의 얼굴이 밝지 못했다. 암닭들이 쌍알도 많이 낳고,

수태율도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95%의 수정율이 70%정도이니.

 

  수닭들도 스트레스가 많나보다. 여성상위 흐름에 맞추자니, 스트레스도 많고,

우리들처럼 기억력이 떨어져, 어떤 암닭하고 했는지 잘 모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