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의 고대산 등반(2010.1.10)

난해 2017. 8. 4. 17:30

  1월9일 고대봉을 찾았다.

고대산행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뒷열차에서 마음조렸던, 태욱군은 동두천에서 간신히 합류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눈이 그치지 않았지만, 다행이도 포근했고 바람이 없었고.

2코스로 길을 잡아, 칼바위능선 대광봉을 거쳐, 3코스 폐허가 된 군막사쪽으로 하산하였다.

봄 여름엔 산새들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주었을 칼바위능선 계곡에는, 까마귀 울음소리만 간혹 들렸다.

 

  오르는 길도 쌓인 눈으로 만만치 않아,

하산길, 엉터리 아이젠을 착용한 나와 태욱군은, 춘호 용문의 짚신을 한짝씩 바꾸어 찼다.

그래도 미끄러지고 한바퀴  구르고. 궁뎅이 두꺼운 아줌마들의 힙스키 탄성이 계곡을 시끄럽게했다.

 

  하산후 신탄리역 근처 강변 오리집에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더덕, 마의 구슬눈(주아), 버섯 등을 함께 구운 오리고기는 우리의 궁뎅이를 틈실하게 했을 것이다. 참나물도 별미였고,

대광중학교출신  알바이트일꾼 예쁜 색씨의 써빙도 그만이었다.

 

  오는 열차안 옆자리의 코쟁이와 까무잡잡한 처녀의 카드 놀이는  정겨웠다.

앞자리에 앉은 도사는 한 수라도 배울까하고 눈망울을 빤짝반짝거렸다.

 

  그러나 저러나 철마는 가고싶은 북쪽 산천을 언제나 달릴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