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2010.2.13)

난해 2017. 8. 4. 17:41

돌발의 소요산 등반도 깨지고, 집에선 설 준비하는데 걸리적거린다고 내몰리고하여, 우리동네 사는

천병헌친구와 함께  청학동으로 향했다. 같은 동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침 내린 눈으로 수락산은  더욱 눈부신 설산이 되어 있었고, 내원암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정상을 거쳐 수락산역 쪽으로 방향을 트니 푸른하늘이---



  우리는 행복했다.



  고고한 소나무와 솔잎 위 부드러운  눈을 보고, 새해는 어떻게 꾸려갈까하는 생각에 잠겨봤다.

 

신선처럼 사는 노선,

학처럼 여유롭게 사는 노학,

동심으로 사는 노동,

미친사람처럼 사는 노광,

손자 봐주는 노옹,

궁한 생활하는 노궁,

추한 모습으로 사는 노추.

 

그러나 맘대로 되야지.

 



   귀가하여 내일 차례상에 올릴 밤을 까고나서 두 친구를 생각했다.

그믐날 임태경의 '그대 그리고 나'를 대목회 까페에 올린 김도원 친구.

산행과 동창회 사진을 열심히 올려주는 조경진 신임 산악회장.

 

  고맙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