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덜 물들은 소요산(2010.10.23)
소요산행 전철이 30분마다 오니, 늦은 사람 없이. 소요산 역전에
모두들 모여 웅성거렸습니다. 모두 한 열차를 타고 끼리끼리 얘기들 하며 온셈이죠.
수원에서 온 전재혁 친구는 2시간 45분이 걸렸다고요. 지난 우중 관악산행때 몸이 허약해졌음을
실감하고 기를 쓰고 왔죠. 허약해진 친구들 본받았으면------
6.25참전비를 지나. 오솔길을 돌고 돌아,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은 험한 소요산과는 영 틀린 느낌이죠.
사실은 입장료 안내려고, 수년간 가을마다 찾는 오솔길입니다.
단점은 한사람이 옆길로 빠지면, 어느새 긴 행렬이 잘못된 길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상백운에서 선발대가 잡아놓은 자리에 중식거리를 폈습니다.
누군가 싸온 군고구마, 벌써 겨울냄새를 풍겼습니다. 항상 푸짐한 보따리를 풀어놓는
중계동팀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식후 칼바위 쪽으로 오르다보니, 새빨갛게 물든 단풍 한그루, 뽈이 빨개진 처녀 한그루.
일주일 늦계왔으면 좋았을껄.
골짜구니 급하게 내려가는 길, 정말 소요스러웠습니다. 자재암을 지나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원효대사가 설씨인가? 설총을 낳게.
군밤, 뻔데기, 애기 주먹만한 대추 등을 사먹으며, 가을햋볕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소요산역전 뒷골목길 욕먹는 아줌마네집, 수육 한접시가 비싸니 어쩌니하며,
한참 소요스러웠지만. 나올 땐 모두 기분 좋고, 알딸딸하고, 포만감을 느끼다가,
연착된 열차에 오르려고 허둥지둥대었습니다.
그 소요스러움은 방학동 자연산횟집으로 이어졌고, 아직도 소요스럽습니다.
그리고 조촐한 창립 열두돌 기념품, 죄송합니다, 푸짐하지 못해.
(참석한 친구들)
김수동 김용문 김현직 민경희 소순영 손재완 유재건 이윤희 이재춘 임춘호
전재혁 조경진 조성천 하태욱 14명외 준회원 8명
(살림살이)
회비수입 140천원,
기념품비 175천원, 식대 130천원 (잔액 1,29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