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 구룡산겨울바람과 과메기 사랑(2014.1.20)

난해 2017. 8. 4. 22:52

병상에 있는 친구,

병에 마음 졸이고 있는 친구,

길가다 다친 친구,

그리고 산에 올랐다  다친 친구 때문인지,

 

아니면 눈이 오지 않은 탓으로

대모 구룡산길이 메말라서인지,

 

수서역에서 만난 친구들,

겨우 열이 넘었다.

 

허지만, 유오갑 변동걸친구,

몸이 불편한데도 동행했고,

 

서락이 오랜만에 씩씩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포항산 최상급 과메기를 망태기에 넣어 걸쳐메고 왔다.

 

대모산오르다, 재식친구 구워온 군고구마에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고는,

과메기에 군침 삼키며, 먹을 곳을 찾았지만,

남쪽 양지쪽과 길사이에는 긴 철망이 쳐있었다.

 

 

 

대모산 정상(293미터) 지나 구룡산 정상 가는 길목에서 스탠드바를 차렸다.

바람이 적다고 핀 자리였지만,

겨울바람은 매서웠다.

 

비린내 없는 과메기쌈에

천병헌친구의 갈바도스(사과브랜디) 한잔, 끝내주었다.

그리고 과메기가 겨울동해바람에 얼마나 단련을 받았는지를 음미하며,

산바람에 동해바다의 맛을 가미했다.

 

과메기는 순식간에 동이 나고--

 

차라리 눈보라 속이었으면 더 좋았을껄하며,

 

                                 기쁨처럼 밝아오는 내 가슴에

                                 이제야 돌아오는 즐거움으로

                                 달려오는, 숨 막히도록 마구 달려오는

                                 너를

                                 여기 눈보라 속 오연(傲然)히 서서

                                 달려와 안길 너를 기다리게 하여 다오.

                                                                                      (정한모의 눈보라 속에서)

 

 

                                                                                       (서락 찍음)

구룡산 정상(306미터)을 거쳐 사진 한 장 박고,

염곡동 원주추어탕집을 찾으니,

추어탕여인네들 우리를 반겼다.

 

추어튀김에 뜨끈한 추어탕 그리고 소주 한잔.

이삼열회장과 김수동친구 합류하여 열기는 더욱 찐해졌다.

 

변동걸친구 흔쾌히 한턱 쏘았고,

내친김에 양재동 호프집에서

이영욱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민경희친구 맥주 한잔씩 돌렸다.

 

"회장님에 대해 충성!!"

우리는 구호를 외쳤다.

 

(참석한 친구들)

권용문 김수동 민경희 변동걸 유오갑

이삼열 이영욱 이윤희 천병헌 외 준회원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