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다(2016.2.10)

난해 2017. 8. 4. 23:11

설날 연휴 마지막 날(2/10), 수락산을 올랐습니다.


영원암 오르는 길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하루가 다르게 햇볕은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영원암 오르는 길

하루 전만 해도 이렇게 숨차지는 않았었는데.

하루 하루가 달라집니다.



영원암 부억을 드나들며 예쁜 보살님이 타준 커피 한잔씩 홀짝였는데,

부억 옆에 써놓은 오계명 중 2번째 '주지 않는 남의 것을 훔치지 말것'은 옳은데

3변째 문구가 이상합니다.


'자기남편 자기아내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것'

보살님 커피 때문에 눈이 이상해졌나요?



보살님 한테 사진 한 장 박아달라고 했죠.


봄길을 올라 용굴암 산중턱에서 설날 먹다남은 음식을 해치우고

학림사를 한 바퀴 돌은 후



                 당고개역 수락골 빈대떡 집에서 술 7병에

                 굴빈대떡, 멸치국수, 김치부침개 먹으며

                 하루 하루 달라지는 우리의 앞날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로했습니다.



결론은 생로병사의 우리 운명에서 벗어나자고 했습니다.

벗어나려한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서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