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의 곰배령2
어린 천남성 참신하고,
광대수염도 싱그럽습니다.
미나리냉이 앙증맞고,
쥐오줌풀, 냄새 지독하고,
괴불주머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미나리아재비인가요?
매발톱 날카롭지 않고,
동의나물의 꽃은 어디가고,
맑은 개울물소리 들리시죠?
붉은 참반디 이빠졌죠.
삿갓나물의 꽃도 수정을 끝내고,
피나물의 줄기 속엔 붉은 피가 흐르죠.
연령초꽃은 보기힘들죠.
너도바람꽃도 가고, 나도바람꽃도 가고, 봄늦게 쓸쓸히 피어있는 홀아비바람꽃.
날지 못하는 어린 박새들.
잎도 없고 줄기만 있는 속새도 꽃이 있답니다. 줄기는 이산화규소를 함유
하고 있어, 금속연마에 쓰인다고요.
나도 감채라고요.
금강아기나리 너무 가냘프죠.
곰배령에 오르니, 대청봉에 연기가 오르는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