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의 숲길 산책(2011.4.2)
미국서 오신 이모부가 어머님께 드리라는 Rocher 초코렛,
노환이 악화되어, 산행도 어려운 참에, 여행전문가 윤문기씨가 추천한
인왕산길을 찾았다. (2011. 4. 2,토)
홍제역 2번출구에서 시작한 산행, 개미마을 입구.
개미마을은 '빛그린 어울림마을'로 탈바꿈했다.
6.25때 가난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천막촌으로 시작한 곳.
한때는 '인디언촌'으로 불리웠다.
담배가게는 왜 그리 큰지, 권연은 아니겠지.
뿌리가 있는 집도 있다.
참새가 있는 집은 아직도 겨울.
관음사입구, 구름은 날고,
장독대 주위는 숲이 우거지고.
개미마을엔 인적이 드물다.
재혁군 흑곰에서 백곰으로 변신중, 백털은 아래에 더 무성하다.
기차바위로 오르는 인왕산.
홍제동쪽. 옛날 설의철군의 오두막집이 어디 있었을텐데.
북한산쪽 능선은 황사속에 묻혀 잿빛이다.
기차바위엔 기차길도 없고,
남산을 뒤로 하고 한장, 그런데 남산은 어데로?
황토 위 경복궁이 손바닥안에 있소이다.
비들기가 바라본 청와대. 앞뒤를 알 수 없고- 언제쯤 조용해질까?
이쁜 조강지처가 만들어준 볶음밥. 나머지 일곱명은 싸구려 김밥과 떡조가리 뿐인데.
인왕산(338미터)정상에서 또 한장. 옆의 북악산은 342미터이다.
창의문쪽으로 내려오는 길, 새로 쌓은 성벽은 정이 붙질 않는다.
옛날과 지금의 성벽은 조화를 이루었는지?
올봄 처음 본 개나리. 담장이가 되었나?
윤동주(1917-44, 윤형주의 육촌)가 누상동에서 하숙하면서 찾곤했던 '시인의 언덕'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창의문, 자하문이라 하기도 하고, 한성 사소문의 하나.
항상 닫혀있었으나, 인조반정을 일으킨 무리들이 이문을 부수고 진입하였었다.
곳곳에 김신조목사의 흔적. 우리는 덕분에 빠따도 많이 맞고, 35개월이나
군복무했지.
원래는 백사실계곡, 현통사로 가려했으나, 만의에 따라 청운중학 담길을 따라 걸었다.
60대의 희망, sex money travel !!
부화하는 알을 지키고 있는 까치, 오랜만에 까치와 화해를 하였다.
지난해 가을의 추억은 남고.
우리는 이미 봄의 문턱을 넘어섰다.
적산가옥도 낡아, 감흥을 일으킨다.
청와대를 지키는 경찰아저씨, 친근한 뒷모습.
궁정동 무궁화동산, 그가 시해당한 곳.
청화대도 봄이 왔는데.
창살이 있네.
사진찍지말라고, 경찰아저씨 뛰어왔다.
경복궁 신무문 지나, 작은 문이름은? 광무문이라는데?
무(문의 반대말)를 넓힌다는 뜻이란다.
갤러리마을의 나무가지는 앙상하지만,
색이 있었다.
금새 인사동쪽, 현대의 거리로 들어서고,
어느나라 스님인가, 화려하네.
옛날과 지금의 조화.
현직군이 헤매어 찾은, 종로11길 뒷골목의 전주집 복조리. 올해 친구들에게 빌고싶은 기원.
우리는 빈대떡, 동태찌개, 그리고 막걸리로 뒷풀이를 하였다.
얼큰해져 좁은 뒷골목을 나와보니, YMCA 옆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