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아오샤, 위롱슈에샨 트래킹(이틀째)
7시반, 숙소(차마커자)를 출발할 떄는 구름이 적당히 끼어,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이틀째 일정은 중도커자, 관음폭포를 거쳐, 장선생커자에서 점심을 먹고,
진사지앙 계곡 밑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장선생커자로 돌아온 후, 빵차 버스를 타고,
리지앙 시내에서 저녘을 들고, 수허(束河)고성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숙소를 출발하자 곧 나시족 무덤을 볼 수 있었다.
길 옆은 천길 낭떠러지.
산위의 샘물을 식수로 쓰기 위해 굵은 관들이 늘어져 있었다.
강아지를 안고 있는 할머니, 무척이나 수줍어 했다.
알뜰하게 이용되고 있는 경작지.
옥수수, 감자가 주작물이었고, 길가에는 호두나무, 복숭아나무가 많았다.
어제는 소나무가 그렇게 많더니.
출발한지 한시간 45분, 종투커자(中途客棧)에 도착했다.
차마커자 고도가 2,450미터, 종투커자가 2,500미터이니까,
어제와는 달리 평탄한 길을 걸은 셈이다.
숙박업 허가를 내준 기관이 종디엔현(지금의 디칭티벳자치구 샹그리라 현),이니,
이곳은 리지앙시에 속하지 않는가보다.
이곳에 우산나물도 있고,
상사화도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허기야 이곳들의 식물종자가 바람에 날려 동쪽으로 가겠지.
우리나라 내륙의 종자가 울릉도, 일본으로 날아가듯이.
서늘한 이층에 개방되어 있는 저장고엔 무엇이 있을꼬? 돼지고기?
이층 넓은 공간에는 한국인들의 흔적이 많았다.
길옆에는 무엇인가를 걸러내고 있어 물어보았더니, 히토류를 생산하고 있다고.
이 산악지대가 막대한 자원이 아닌가?
진사지앙(金沙江)에는 사금이 나오고.
리지앙사람들은 일본사람들을 싫어한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이 홍두삼(암예방에 쓰는 약물 추출)과 우주식품에 쓰이는 수조류를,
실용도는 얘기 안하고,명목상으로는 그릇제조용과 사료용으로
헐값에 사갔기 때문이란다.
관인푸뿌(觀音瀑布)의 물은 먹을 수 있다하여 마셔보니 단물이었다.
다 내려왔나보다.
협곡은 끝이 없다.
후티아오샤(虎跳狹), 호랑이가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옛날에 사냥꾼에 쫓기던 호랑이가 협곡을 넘어 도망갔다기도 하고.
고도 2,050미터 장시앤셩커사(張先生客棧)에서 맥주+점심.
앞서 갔던 이종호친구를 비롯 세친구 길을 잃고 헤메다 합류했다.
거침 없는 협곡의 물결.
한족의 큰 물결은 많은 소수민족들을 황색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거세게 흘러가고 있었다.
협곡에서 한 장.
장마철의 물결같다.
바위에 누워 한 장.
계곡 전망대에 가려면, 입장료 납부는 필수.
우리는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장시엔셩커사로 돌아와, 4:40분 여섯시간의 트래킹을 마쳤다.
그리고 빵차를 타고 상후티아오샤까지, 이어 교두진으로 이동,
다시 버스로 리지앙 시내로 진입했다.
6:30 관광지우띠엔에서 저녁을 들었다.
옆좌석의 중국인들 얼마나 시끄럽던지.
대부분 나시족이나 이족이 아닌 한족일 것이다.
소수민족이 이런 시내 큰 식당에 올 수 없을터이니.
소수민족 중 나라가 있는 소수민족은 더욱 억압을 받는다고.
식후 버스로 숙소가 있는 수허(束河)고성에 도착.
이곳에서도 설산은 보이고.
7:30 기다란 고성의 골목을 걸어가 숙소에 짐을 풀고,
이틀간의 트레킹, 그리고 내일 4,208고지 점령을 앞두고, 일찍 잘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