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이 날개편 산(2014.6.25)

난해 2017. 8.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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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홍천으로 떠나는 버스 안(6/25),

한강을 건너섰을 때는 강변에 6월의 나무가 있어 좋았다.

 

홍천에서 8시인가 8:10인가 홍천서석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을까?

 

 

공작산과 수타사,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고 있던 산.

먼저 답사한 김인호대장으로부터 등산정보를 얻었었다.

 

6월은 초록 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8시 버스는 이미 떠나고,

우린 택시를 타고 공작현으로 달렸다.

 

 

공작산과 수타사는 홍천 9경중의 하나.

 

현위치에서 공작현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

연록색 길을 따라 약수봉을 거쳐 수타사를 탐방하는 오늘의 일정, 10키로가 넘는다.

 

버스 놓친 덕분에

공작골에서 현위치까지의 급경사길을 생략하고(도보로 30분),

488미터 고도부터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나리꽃,

연약했지만, 검은 무늬없어 청초해보였다.

큰키의 소나무 참나무 아래에서 살아가자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

 

나으리로부터 순결을 지키다 죽은 처녀의 넋이 담긴 꽃.

 

 

푹신하고 어제 비로 촉촉해진 숲길을 걸었다.

숲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울어진 숲.

 

 

                                    곧곧한 적송들, 솔향이 은은했다.

 

 

                                    연륜 있는 굴참나무의 몸뚱이도 너무 미끈했다.

 

 

                                    옹기짐고개 지나니, 연두색 애벌레, 고치를 지으려나 미동도 않는다.

                                    곧 이쁜 나방이 되겠지.

 

 

                                    가방과 지팡이는 보이는데 머리는?

                                    친구는 사업을 정리하고, 백수놀이에 전념하고저 가방을 큰 것으로 교체했다.

 

 

                                   가랑이 사이의 푸르름도 좋고,

 

 

                                         몸통의 이끼도 아름다웠다.

 

 

                                         정상 200미터 전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육산은 끝이 나나?

 

 

봄꽃인 양지꽃이 아직도 피고 있었다.

 

 

아직도 찌프린 하늘.

 

 

이어지는 로프길, 친구의 걱정스런 표정.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11시경.

 

군관민합동작업반을 이곳에서 만났다.

요즘 일어나는 군사고에 대해 노인네들 한마디.

"옛날에는 그런사고가 보도가 안되어서지 비일비재였지."

"5파운드 곡괭이 10대씩 맞았는데, 다음날 설사도 멈췄지."

 

 

정상의 기린초와 흰나비.

 

 

시야는 여전히 흐리고.

 

 

수타사로 향하다, 12시 10분전, 술 없는 점심을 했다.

큰산에 왔으니, 몸조심해야지.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쉬기 좋은 공간이 중간 중간 있어 좋았다.

 

 

하산길이 정상을 오른 길의 3배니, 하산길은 보이는 길과 같이 평탄하겠지?

천만의 말씀.

 

 

                                    보이는 골짜기는 우리가 갈 방향이 아니었다.

                                    아마 굴운리쪽일 것이다.

 

                                    우리의 길은 오른쪽 능선을 타고 한없이 늘어졌다.

 

 

이어지고 이어지는 로프길과

 

 

                                    경사길, 경사 났네.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에 약효가 있는 미역줄나무와 꽃.

김포에 사는 나무박사 서박사에게 확인했다.

 

 

                                    자태가 날씬한 적송.

                                    큰절의 배흘림기둥으로 쓰일 큰 재목감이다.

 

 

나무에 붙여놓은 소년, 무슨 용도일까?

 

산에는 바람이 솔솔불고,

친구의 입에서는 '산위에서 부는 바람----"

걸직한 소리가 절로 나왔다.

 

 

힘들여 임도까지 내려왔는데, 큰 봉우리 약수봉까지는 400미터 급경사 오름길.

'이거, 지리산길보다 더 쎈데.'

친구의 군대시절얘기를 약으로 산길을 올랐다.

 

'마하반야마라밀다'

독실한 기독교친구가 군시절, 목탁 두드리며 염불도 했던 얘기,

군승을 보좌하는 보직을 받았던 경위도 듣고.

 

 

                                    약수봉에서 비상식량, 믹스바를 꺼냈다.

                                    이것도 없었다면?

 

                                    한 친구는 약수봉까지 조금 올라, 폼잡는 것도 거절,

                                    힘드니까.

 

 

현위치에서 윗길로 해서 수타사로.

길은 끝까지 험로였다.

 

친구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 아버지반(50세 이상)의 편지쓰기 얘기도 들었다.

담당 노목사가 아버지한테 편지를 쓰고, 보내는 과제를 주었다.

한친구는 절대 쓸 수 없다하여, 사유를 들었더니,

결혼이후 아버님과는 교회 다니는 부인 때문에 소원한 관계라고,

편지를 보내시면 노여워 하실거라고 했다.

 

그러면 교회 나오지말고 아버님을 돌보라했지만, 그것도 어려웠다고.

결국 노목사가 대신 편지를 쓰고, 직접 부친을 방문하고,

문제 부부는 부모님께 사과하고 하여,

부친도 교인이 되었다는 얘기.

 

우리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애들과는 잘 지내고 있나?

노목사같은 목사가 몇분 될까?

 

 

 

드디어 수타사계곡.

능선에서 들었던 시원한 물소리와는 달리,

물은 흙탕물이고, 그나마 미지근했다.

 

 

주위에 젊은이들도 있고, 물도 흐리고,

우리는 반탕에 머물렀다.

 

헌데 쥐는 또 찾아오고, 비아그라 임상실험을 했다.

완전치는 못했지만, 아스피린, 피내기보다는 효과가 있었다.

땀 많이 흘리는 나는 전해질 부족으로 쥐에 시달리수 밖에 없는 팔자.

 

 

수타사 탐방은 생략하고, 홍천시내 가는 17:20분발 막차를 타려고 수타사입구로 달렸지만,

그 버스는 멀리 떠나고,

 

맘 편히 먹고 수타사탐방을 시작했다.

 

입구의 부도탑,

가운데 것이 가장 오래되고 명성이 있는 홍우당부도.

 

 

계곡의 오리새끼들, 흙탕물이 더 좋겠지.

 

 

공작산, 수타사주위 안내도.

 

 

드디어 수타사 봉황문을 들어섰다.

일반절의 사천왕문이다.

 

신라 성덕왕때 원효스님이 창건했다는 수타사, 당시는 우적산(牛跡山) 일월사(日月寺).

조선 선조때 현위치로 이전, 수타사로 개칭.

옛절터와 삼층석탑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일부 보수중인 건물.

 

 

주전인 대적광전은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옛 귀한 청기와 두장이 지붕에 얹혀 있다.

 

 

대적광전을 향해 예배드리거나 법회 보던 곳, 흥회루.

목어와 법고가 이곳에 있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원통보전.

 

 

주지스님이 머물고 있는 심우산방(尋牛山房)

 

 

대적광전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았다.

 

 

여름 절간의 적막.

 

 

서양란도 적막 속으로--

 

 

보장각(寶藏閣), 성보박물관이다.

세조 5년에 발간된 보물, 월인석보가 보관되어 있다.

 

월인석보는 석보상절(석가모니 일대기)과 월인천강지곡(부처찬가)을 합친 불교대장경이다.

 

 

수타사를 보듬고 있는 공작산, 공작새같지 않은가?

오른쪽 상단에 약수봉이 있다.

 

만원에 우리를 시내까지 태워준 기사의 안내로 홍천닭갈비에 안착.

 

 

피곤한 몸도 풀어가며 닭갈비에 막걸리 한잔, 그리고 막국수.

 

사고로 고통받았던 직장 시절, 결혼후 어려웠던 시절 등을 얘기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먼저, 혹시 닥칠지도 모르는 안락사문제에 대비, 가족들을 위해 사전 공증을 받아두자는 얘기.

둘째, 가족에 짐이 되는 나쁜 치매에 대비, 스트레스 받지말고, 편하고 즐거운 생활하자는 것.

 

 

홍천에서 20:10분 떠나는 버스가 바로 있었다.

 

상경하는 버스 속, 옆자리의 젊은 처자에게,

친구는 '이렇게 미인 모시고 여행하게 되니, 평소의 꿈이 실현된 것같다'고.

 

어둠속 여인의 스마트폰만이 빛나고.

 

 

친구는 사업을 정리하며 친구들을 위해 질 좋은 토시 몇개 가져왔다.

돌발산행시 기대하시라.

 

비아그라 덕인지

발걸음이 가벼워져,

20:30분 되어 집에 안착.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