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몰운고갯길 1박2일(2015.12.13)

난해 2017. 8. 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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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망년회는 양평 양동 몰운고갯길에 있는 다빈에서 1박2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화장실이 실외에 있고 도깨비가 출몰한다하여 헤드랜턴을 준비했습니다.

화장실 갈적에는 둘이 같이 가기로 하고.


도깨비하니, 국민학교 때 일이 생각나고, 흥이 나고요.



창문에는 김이 서려 있고,

밖에는 항아리, 도자기, 솟 등이 보이고.



바닥은 타일조각으로 잘 포장되어 있었지만,



문은 옛날식 문.



어린이용 피노키오도 있고,



CD도 한몫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가 화려하죠.



식당의 벽도요.



입구도 그렇고.



식당의 배식구



미인들은 식당에서도 폼을 잡습니다.



이런 고구마로 만든 음식 외에,

밤밥, 동치미, 부침개, 돼지 바베큐, 콩탕, 오가피나물, 무나물, 샐러드, 배추고갱이, 도도리묵 등등.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 재료로 전문 요리사가 만든 요리였습니다.


세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있는 자연식이었죠.



식후에는 예쁜 잔에 국화차 등이 제공되었고.



식후에는 개여울 지나, 도토머리봉(저두산, 614미터)둘레를 두시간 가량 산보했습니다.

도토는 멧돼지를 뜻한다고요.

이산은 양평 양동면, 청운면 그리고 횡성군 서원면이 접하고 있습니다.



겨울나무는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고,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겨울산은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불이 붙은 산 같기도 하였지만,



볕은 짧았죠.



숙소로 돌아오니 양평5일장 보고 온 마님들과 마주쳤습니다.


그러나 문은 유령이 방금 지나간 문?



바람에 삐꺽거리고,



                                                               무언가 지나갔습니다.



벽도 을씨년스럽고.



천장엔 도깨비탈이 흔들렸습니다.



옥상엔 귀신 손바닥이 흔들리고요.



부엌엔 부뚜막귀신이 지나갔습니다.



저녁 식사후 베치카 앞엔 캐롤이 흘렀고.

옛날 같으면 트위스트 추었죠.



열한 시 까지였든가, 윷놀이에 희희낙낙.

마님들한테 사기꾼 소리 들어가면서,

놀이는 역시 남녀대결이 최고입니다.


빽도의 묘미 아시죠?

도에 놓여있는 말이 빽도로 나기도 하고,

빽도로 상대방 업은 말을 잡을 때의 그 맛.



잠자리 들었는데, 방바닥은 펄펄 끓고,

마님들 방에 또깨비가 나타났습니다.


창문에 검은 그림자가 휙 지나가더니, 전기가 나갔습니다.

밤새 잠 못 이루고.


다음날 보니, 전등 때문에 잠 못 이룬 친구 하나가 이방 저방 헤메다,

불끄는 장치를 발견하여 불을 껐던 것입니다.


하여튼 윷놀이, 도깨비놀이로 재미았었던 1박2일이었습니다.



귀경하던 날, 겨울을 재촉하던 비가 오더니,

무척 추워졌습니다.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