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변동걸친구를 찾아(2017.5.9)
변동걸친구의 초청으로 5/9 10:30
양지에 위치한 용인시청소년수련원에서
반가운 얼굴들 열명이 만났다.
올해 계획한 지방에 있는
친구방문의 첫발자국이고.
(김지탄친구집 방문도 있었지--)
축구장을 건너 독조봉 오르는 길,
봄비가 촉촉히 내렸다.
대선의 결과가 뻔한 것이기에
우리의 마음이 찹찹했지만.
다 잊어버리고.
흙길은 부드러웠고,
미세먼지 가라앉은 대기는 신선했다.
독조봉(432미터)까지는 0.8키로에
불과했지만, 숨이 가쁜 경사길.
독조봉(獨鳥峰)앞에는 널직한 해맞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숫새가 암새가 올라오길
기다렸다는데, 암새는 힘이 부쳐
경사길을 못오르고,
숫새는 기다리다 죽고말았다는데,
숫놈들은 자고로 우직하다할까.
독조봉에서 용실산(422미터)까지는 1키로.
철쭉이 한창이다. 낙화도 있었지만.
열명의 친구가 건강하게 이 오월에 산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용실산은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챌린지코스 출발점이다.
옆에는 초보자 코스도 있지만.
우리는 다시 0.8키로를 더 가서
갈미봉(441미터)에서 간식을 했다.
맥주+과일+지탄표 수제빵 등
간식량이 지나친게 아니냐 하며.
이곳에서 조금 더가면 칠봉산,
은이산이 있고. 은이산밑에는
김대건신부가 순교한 은이성지와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골배실마을이 있다.
칠봉산에서 조금 더가면 곱든고개가 있고.
용인시내에서 원삼면으로 넘는 고개.
임꺽정이 안성 칠성사에 있는 스승을
만나러 가다 가짜 임꺽정을
이 고개에서 만나 위협을 당했다고.
우리는 이곳에서 온길로 하산했는데
왕복 만이천보.
하산길도 정담을 나누다보니 금새였고.
우리는 변동걸친구 단골집에서
소주+맥주+맛있는 특제 삼겹살.
친구가 한턱 쏘았다.
술이 술술 잘 넘어갔고
대화는 끝이 없었고.
식당 마당에는 계절의 여왕
흰모란이 활짝 피었고,
큰꽃 으아리도 활짝.
끈끈이대나물도 화사했다.
그리고 친구의 집으로 이동하여 한컷.
뜰에는 친구가 직접 심고 가꾼
나무가 부지기수였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보았던
라나스덜꿩나무가 활짝피어 있었다.
백당나무, 산수국과 비슷한 나무.
딸기꽃도 피었고, 상추도 심어져 있고.
거실로 들어서니, 정원이 화사했다.
퇴직금을 털어 구입했다는데,
금전적으로 손해지만,
본인이 만족해 하는 집.
창문을 통해보면 우리가 올랐던
독조봉이 보인다.
곳곳에 친구가 여행을 통해 구입한
그림들이 붙어 있고.
간식, 중식을 포식하였는데도
친구가 내놓은 인삼주. 참외, 과자 등을
거침없이 먹어치웠다.
친구는 그래도 양재의 집보다 고향 문경의
초라한 흙집을 더 좋아하는 모양.
이곳에서 1시간 20분이면 간다니
세상은 좋은 세상.
친구들의 대화결론은 이러나 저러나 노는
젊은층에게 넘겨졌으니, 그들의 세상이
되게 하는 수 밖에.
우리는 친구들과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며
낙천적인 생활을 해야겠지.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니
봄비가 거세어졌다.
삼척의 불도, 우리 마음의 불도
완전 진화되겠지.
멋진 하루가 되게 하여준 변동걸친구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고,
모두들 기피하는 운전을 마다한
류흥구, 전재혁친구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