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서천, 아산 1박 2일 (2017.9.5)
9/5일, 긴 여름을 지나
첫 가을나들이 나섰다.
유난히 덥고, 비 많았던 여름.
선풍기 끼고 잠잔 것은 난생 처음.
폭포다운 폭포 구경을 했지만.
기차를 타고 충청도 들어서기까지는
흉칙한 도시의 모습 뿐.
충청의 넓은 들은 황색으로 변해가고.
온양온천역에서 그리운 친구 만나.
예산으로 들어서자니 화랑묘 표시가 있다.
백제땅에 웬 김유신 사당과 화랑묘?
궁금하면 가보아야지.
김유신영정이 있고. 3, 9월에
두번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가락예산군종친회에서 조성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12세손인 장군은
부친이 만노군(진천군)태수시절
진천에서 출생.
진천에 장군을 모시는사당,
길상사가 있다.
사당을 오르는 입구에는
멋지게 나무로 치장한 가옥이 한 채.
예산읍 신례원리를 거쳐
예산 5일장을 찾으니,
박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을 받고 있었다.
신례원리는 이조때 왕명을 받아 출장간
관원의 숙소가 있었던 교통요지.
사리원, 조치원 등과 마찬가지.
박대통령이 충청 발전에 기여한 바가
있는데도 도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그 깊은 충청도사람 속내를 누가 알리오.
넓은 장터에는 예산문화장터예술단
여단원의 색스폰 연주가 있었다.
지방에도 문화의 물결은 퍼지고 있나보다.
유명한 성민네 소머리국밥에서
6천원짜리 국밥 한 그릇.
고기도 많고 맛은 그만.
곤지암국밥은 저리로 가라.
왼쪽 어여쁜 처녀가 오른쪽 할미가
되도록 서방님은 건달이고.
시장에는 통풍에 특효가 있다는
개다래도 있고,
희귀닭 병아리, 고양이 토끼새끼 등도 있고
윤기나는 초대형 장닭, 가물치 등
그야말로 동물왕국.
친구 마나님 심심풀이 강냉이
세 봉다리나 샀다.
예산시장은 맘에 들었다.
요즈음은 정선 5일장도 볼 것이 없는데.
우리는 대전 당진고속도로를 거쳐
서천으로.
서천 마서면에 위치하고
2013년 개관한 국립생태원을 찾았다.
초대 원장은 최재천 박사.
우리의 숲과 습지 그리고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30만평 넓이의 생태원.
입구쪽에는 사슴생태원도 있고
금구리못도 있다.
에코리움 입구에는 빅토리아 수련 등
연꽃들이 피어있고.
볼리비아 아마존에서 발견된
빅토리아수련은 잎이 2미터나 자란다.
수련(睡蓮)은 밤에 꽃잎이 접어들기
때문에 잠자는 연이라 했다.
에코리움은 온대, 열대, 사막, 지중해,
극지 다섯개 관이 있고, 2,500여종의
동식물을 볼 수 있다.
Cat Fish.
메콩강 급물결에서의 메기낚시, 기억나실걸.
Pirarucu. 2,4미터 길이의 대형종으로
원시적 특징을 갖고 있다.
아마존에 살고 있고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어 일부 공기호흡을 한다고.
나폴레옹휘시.
점잖이 물고기도 있고.
수족관의 황제, 열대어 Discuss.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 서식.
호주에 분포하고 있는 목도리도마뱀.
목도리를 펼쳐 적을 놀라게 한다고.
귀엽기 짝이 없는 사막의 여우.
호주태생의 턱수염도마뱀.
남이 있건말건 사랑하는 프레리독.
다람쥐과의 초원의 파수꾼.
미국 모하비사막에 산다.
모하비-
지하로 흐르는 강이 있고.
건조한 열대지역에 자라는 바오밥나무.
거꾸로 자라는 것같은 느낌이 안난다.
사이비인가?
지중해에 사는 호랑이도룡룡.
약한 동물은 대부분 보호색을 하고 있어
찾기가 어려워
애인과 같이 가서 찾기내기 하는 것도
괜찮을듯.
설악산 계곡에 살았다는 수달.
공원의 관리는 잘하고 있는 것같다.
생태가 제각기 다른 동식물의 관리가
무척 어렵겠지만.
새끼 수달 둘.
잠시도 가만히 있지않고 엉긴다.
극지의 대표는 역시 자작나무.
사람들은 자작자작 타는 사랑을 좋아하는지.
극지의 대표동물, 펭귄.
여직원이 추운데서 먹이를 주고 있다.
고향을 떠나서인지 스스로
잘 먹지를 않는다고.
나이가들면 어려진다더니
첫날 일정은 애들일정이 되었다.
그래도 좋기만.
생태원을 떠나, 장항의 스카이워크로.
생태원에서 15분 거리.
송림이 우거져 있고 비가 오락가락.
스카이워크는 높이 15미터, 길이 250미터.
바다 저편은 군산.
서천, 군산을 연결해주는 다리는 완성되었지만,
서천측의 반대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군산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테니.
장항의 옛이름은 기벌포, 군사적 요충지.
676년 기벌포해전에서 신라군이 당나라를
격퇴, 나당전쟁(670-676)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을바다의 적막.
연기 안나는 장항제련소 굴뚝.
과거 교과서에도 나왔던 장항의 영화(榮華).
1936년 설립된 비철금산업의 중심.
장항은 그때를 그리워할 뿐.
(친구의 도마질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보니,
비가 또 내리는지, 날씨는 꾸물꾸물)
아산으로 되돌아오는 길, 예산에서 저녁.
맛집 소복갈비에서 13천원짜리 갈비탕을
계획했으나 일찍 음식이 떨어졌다.
장날이라 그런지, 촌이라 일찍
발길이 뜸해져 그런지.
대신 예산막곱창에서 내장탕.
식사에 싱싱한 간 천엽이 서비스로 나왔다.
얼마나 고소하던지.
아침 식사후 도고산(482미터)등정.
아래쪽 도고중고 앞에 주차한후,
칼바위를 거쳐 국사봉(정상)에 오른 후
절골 약수터를 거쳐 시전리 동막골로.
왕복 5.6키로.
오르는 길엔 소나무군락과
참나무군락이 차례로 나왔다.
쉬엄쉬엄 쉬지않고 가는 길,
충청도의 산길.
혈액암이 악화되고 있다는 황윤건친구.
재작년에 같이 아산에 왔을 땐
얼마나 먹성이 좋았던지.
문병을 싫어한다니
그가 다니는 교회로 한번 가볼 수 밖에.
아들녀석은 여전히 주말마다
제주 칼치낚시를 하여 비행기값
뽑는다 하고.
정상 밑에 있는 국사정.
도고산은 아산, 예산 경계를 이루며
동서로 길게 뻗어있다.
산은 도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해 도고산.
등산로엔 북아메리카 원산 금계국,
달개비꽃, 맥문동꽃을 볼 수 있고,
이쁜 산행 안내판, 계단 등이 공들여져 있는데,
산행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다.
친구보고 정상에서 한컷 찍으라하니,
폼잡기엔 너무 연로하시다고.
이곳은 날씨가 좋으면 아산만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군사적 요새.
고려 공양왕때는 한때 왜구가 이곳을
점령, 진을 쳤었다고.
절골 약수탕에서 약수 한 모금하고
넓은 임도따라 감나무골 시전리로
하산하는 길, 송림이 보기 좋고.
날씨가 온화한지 동네엔
붉은 석류열매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등산이 끝나고는 예산으로 다시 가
어제 못먹은 소복 갈비탕을 먹었고.
그리고는 도고온천에서 몸을 담갔다,
시에서 친구에게 공짜로 준 티켓으로.
온양온천보다 사람도 적고,
물도 깨끗하고.
노인들은 시골에 사는 것이
복지측면에서 더 낫다.
태극기부대라는 소리도 안듣고.
온천에선 우리가 올라갔다 온
도고산 자락을 볼 수 있다.
온천 후 날듯한 기분으로 아산그린타워 방문.
생활폐기물처리장에 세워졌다.
주변에 생태곤충원과 과학공원이 있고.
타워에서 내려다본 아산.
곡교천이 흐르고.
타워에서 밑으로 날아보았다.
온천물에 가벼워진 몸으로.
타워 옆에 있는 장영실과학관.
장영실은 세종대왕이 사랑한 과학인.
덕분에 관노에서 종3품 벼슬로.
그의 아버지는 원나라가 망하자 탈출한
귀화인이고 어머니는 동래현 기생.
덕분에 동래현 소속 관노였다.
온양온천역 에디야커피점에서
핫초코 한 잔하고
친구가 끊어준 새마을호를 타고 귀경,
저녁 모임에도 참석.
열차는 찌그러졌지만, 의자는 푹신했고.
온천 후라 한잠도 자고.
유럽에는 아직도 손수건 흔들어주는
여인이 있다하니, 친구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고맙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