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의 죽자살자 뉴질랜드 여행기(종)
-코로만델, 오클랜드-
코로만델 시내로 돌아와
케밥집을 찾았더니, 현금만 받는다 하고,
Success카페를 찾았다.
좀 전에 손님이 많아 케밥집을 찾은 것인데.
Curry Thai Green Chiken을 주문. 1인 15불.
닭고기가 없다고 종업원에게 얘기했더니
웃기만 했다.
코로만델의 중심지 세임스로 가는 길,
간판에 뭐라고 썼더라.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교통표지판은
'Expect the Unexpected'
예기치 않은 사고를 조심하라.
인생살이에도 적용할 만한데,
예기치 못한 일이 있어야
인생은 재미 있는게 아닌가.
부드러운 언덕과 바다.
길옆 쉼터에서 잠간 쉬었는데,
여행하던 부부, 훌훌 벗고 헤엄치고.
세임스타운 입구, 주방기구 파는 덴가?
태욱친구의 관심사는 Kitchen.
숙소 주인에게 부엌에 관해 물었는데
Chiken이란 단어가 튀어 나왔었다.
주인은 영문 몰라하고.
그러고 보니 영작문이네.
길수친구 만날 마음에 세임스로
들어가지 않고, 오클랜드로 냅다 달렸다.
하버브릿지를 건너.
이곳 운전에 익숙해지더니, 흥구친구
조수말을 안듣는다.
엉뚱한 데로 빠질 뻔했고
다른 출구로 나갈 뻔했다.
한번도 딴길로 가지않고 대도시
입성하여, 담장이 덮힌 골목으로.
길수친구 놀러 갔다더니,
약속시간 이전에 집에 와있었다.
우리가 자동차로 여행한 거리는 6,406키로,
미국횡단시 (2015.10.5-24) 8,128키로
보다는 짧은 거리지만,
미국은 시원하게 뻥뚫린 도로이고
뉴질랜드는 대부분 2차선 곡선 도로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거리이다.
정든 정원과 전경,
기다란 흰 구름은 흐르고.
바다 건너에는 요트들 몰려 있고.
오른쪽 큰 나무는 포후트카와,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때는 실처럼 가늘고 붉은 꽃이
나무를 덮어 분위기를 돋군다네.
맥주로 입가심한 후, 생선회와 포도주.
뉴질랜드산 생선인데, 주인은 맛없다 했지만
정원에서 따온 깻잎에 싸먹은 회,
일품이었다.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포도주는 남섬 말보로 산 Villa Maria와 Vidal.
오랜만의 해후.
흥구친구 참았던 얘기가 폭포수처럼 흘렀고.
밖 해안가에 밤을 즐기는 사람들.
오클랜드 중심가 야경 속에
우리의 얘기는 끊임없이 흘렀고.
3/11(일) 길수친구, 우리가 사구를 찾다
못찾았다고, 사구가 있는 와이나무호수로 안내.
화살표에서 시작, 호수까지 가는 트래킹.
왕복 1시간 남짓.
검은 모래 위를 맨발로 걷는 맛.
와이나무 호수를 앞에 두고
정담은 익어 갔다.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았다
없어지고, 또 생기고.
검은 모래가 어데서 오는지
근원이 있을 텐데. 하여간 이곳에만
쌓이는 것은 재미있지 않은가.
물의 흐름은 하회마을이나, 동강이나
이곳이나 속성이 같은 것.
우리의 족적도 여기에 남겼다.
곧바르고 굵은 소나무가 있는 반면,
꼬부라지고 배배꼬인 소나무도 있고.
인간도 마찬가지.
다음은 Te Henga Walkway 걷기.
여기서 시작하는 힐러리 트레일은
6-7시간이 소요되고.
언덕 입구에서 만난 말들,
생기가 있고 윤기가 흘렀다.
깊숙이 들어온 해변을 걷는 사람들,
일요일의 자유를 만끽하는지.
베델스 비치에서
학생들의 행사가 있는 모양.
산위에서 내려다 보면
개미들의 집단 같다.
산에서 내려와 테행가 리크리에이숀
보호지역의 철새 도래지로 이동.
드라마가 여기 있다. 화산의 용암이 분출하던
지역이 철새도래지가 되었으니.
이미 많은 철새 개닛은 이동했고, 아기새가
어리든가 사정있는 새들만 남아 있었다.
머리부분만 황색인
개닛(Gannet)은 부비새의 일종.
우리가 방문한 세곳은 베델스 비치 인근.
오클랜드에서 비치까지는 서쪽 36키로.
와이나무호수는 비치에서 남동쪽 1키로.
뉴질랜드 마지막 여행에서 돌아온
우리는 불을 피고, 고기를 구었다. 불로
겉을 지지면 육즙이 속에 남아 있다고.
그리고 뚜껑을 덮고 더 익힌다.
우린 이제 같이 있을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
요번 여행경비는 총 840만원(1인당 280만원)
들었다. 그중 비행기와 배값이 44%이고
(비행기 300만원, 남섬 오가는 배값 70만원)
하루에 숙박비 10만원, 기름값과
식비(외식비포함) 각각 5만원,
그리고 부대 관광비용 등이 3.5만원.
랜트비(1일 135불, 11만원), 3박4일 숙박비
(길수친구네 체류)를 감안하면 1인당
90만원의 돈을 길수친구 덕에 감면받은 셈.
사실, 여행의 계획단계부터 실행까지
길수친구 손길이 안 다은 곳이 없지만.
고맙다, 길수야
정원에 피어있었던 예쁜 꽃,
우리의 우정이랄까.
정원에 나와 또 한 잔.
새침떼기 고양이는 아는 척 모르는 척.
3/12(월)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 길수친구와
이별한 후, 짐수속하느라 어릿삐릿했고.
(오클랜드공항은 짐 부치는 것도 기계화됨)
11시간 가량 비행후, 일본 나리타에 내려
인천가는 비행기를 기다리자니
황혼이 물들어 왔다.
때묻지 않은 뉴질랜드의 자연과 사람들.
바위 없고 편안한 트래킹 길.
그리고 친구의 손길.
다시 한번 길수친구에게 감사하고
태욱, 흥구친구, 화이팅.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무난히 멋진 여행을 끝맺을 수 있어서.
Ma te wa(See You Again), New Zea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