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충주 단양 유람

난해 2018. 10. 21. 11:35

10/16(화)-10/17,  충주, 단양 유람을 했다.


카톡에 오른 김교은학장님의 여행스케치,

(볼거리, 먹거리, 동행인)


스케치를 읽으면 산수(傘壽)를 넘기신 학장님의

옛 실력이 그대로임을 느낀다. 

골프, 테니스도 여전히 즐긴다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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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경연회 충청투어, 불참회원이 많아

좀 아쉽기는 했어도 참 좋았습니다!


체험관광(?);


중앙탑과 중원 역사/문화 박물관과

술 박물관,


탄금대의 우륵악사 멜로디와

신립장군의 함성과 최남선선생의 고천문.


구담봉의

이퇴계 선생과 두향이 Love Story.


또 상 하선암 바위와

남한강 절벽 위의 잔교 걷기,

거의 2km쯤?


그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스카이 워크'.

중간쯤 오르다 힘 빠지고 어지러워

그만 두었는데...


단양 8경 그 풍광과 그 관광시설과

도로와 환경정비는


오스트리아 할스탓트(Hallstatt)나

슬로베니아의 블레드(Bled)호수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


과찬이 아니다 라고 여겨졌습니다.




(먹거리)


음식도

참 좋았습니다.


마늘 밥과 꿩 요리와 검은 콩 두부찌게.

한국산(?) 도토리 묵, 또 올갱이 해장국.


무침, 조림, 튀김, 구이, 찜, 사라다,

장아찌...  마늘 반찬 종류가

어쩌면 그렇게 많을까.


그 맛이 그렇게 좋은지도 몰랐습니다.


올갱이 해장국과 함께 나온

거무스름한 된장,


어쩌면 또 그렇게 구수할 수 있을까.

좀 얻어오고 싶기도 했습니다.




(동행인)


배정선 총무님과 이영용 지사장님!

여행계획 수립과 준비, 연락과 실행,

많은 수고가 너무도 고마웠고.


여행의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이어진

김훈동회장님의 인생사 이야기.


자갈 밭 길이자 가시 밭 길이었다고?!

감동과 해학과 웃음, 즐거움이 넘쳤고.


*다섯명 외 두 회원은 충주여행이 끝나고

수안보에서  합류.


*조각은 황영숙(1951-)작가의

'온유한 사랑'





여행은 10/16, 동호대교를 건느고

양재역에서 네 사람 만나,

솔라티 15인승 대형밴 타고 충주로.


여행 내내 편하고 안락했고.

차가 정차하면 기사양반,

문열고 발받침대 꺼내놓고.




첫 방문지는 충주 남한강가에 위치한

중앙탑공원, 이영용지사장이 마중나왔다.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은

8c후반에서 9c초에 건립된

신라시대 유일한 7층석탑. 국보.

기단이 이층이다.


이탑은 우리나라 중앙부에 위치.

(당시 신라의 입장에서)

당시 충주는 삼국의 교통요지이며 전진기지.



이곳사람들이 충주가 대한민국

중심고을이라 하듯이


요즈음 광화문을 기준하여 정동진 외에

정서진(인천, 경서동), 정남진(장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봉구(1939-)의 '바다의 하늘'


중앙탑공원에는 조각공원, 충주박물관,

술박물관이 있다.




충주 시내엔 남한강이 흐른다.


중원군과 통합된 충주의 인구는 208천명.

마한, 백제를 거쳐, 5c후반에는 고구려,

6c중엽에 신라땅이 되어 북진발판이 됨.

1908년 도청소재지가 청주로 이전.


수안보 온천, 월악산 국립공원이 있고,

탄금대 부근에서 달천이 남한강에 합류.


충주호는 충주, 단양, 제천에 걸치며,

소양호에 이어 담수량이 큰 호수.


우륵, 신립, 임경업(1594-1646),

김생(711-791) 등이 이고장의 대표인물.



패스포트, 윈저 등을 개발한 양조전문가,

이종기명인이 설립한,

술박물관 방문.


사진은 스코틀랜드에서 제작한 증류기.




박물관 입구에는 이태리화가, 카라바조(1571-1610)가

그린, 로마 신화 속의 술의 신, 바쿠스가 보이고.


머리에 포도나무 잎과 열매를 그려 넣었다.

바쿠스는 포도나무 싹, 바코스에서 유래.




유럽, 중세의 포도원.




포도주가 익어가는 과정.

포도주 역사는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 때부터 시작된다고.


증류기, 와인 음미의 예술 등

와인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다.




맥주관에 갔더니,

맥주 역사는 기원전 4천년경

메소포타미아문명 당시 수메르인이 시작.


병따개도 많이 수집되어 있어

병따개, 잡지 창간호 수집가인

훈동형님 신이 났다.




우리 전통주 제조과정.




이곳에서 포도주 한 잔,

안마실 수 없지.




다음은 충주박물관으로 이동.


박물관 앞에는 오래된 불상, 문인석 등

석물이 줄지어 서있었고.




박물관은 11월 11일까지

와당 특별전을 진행 중.




수막새(왼쪽)와 암막새.


수막새는 목조건축 지붕 처마끝을

마감하는 치장용 기와.

암막새는 기왓골 끝에 사용되는 기와.




목조건축 용마루의 양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기와, 치미.


새들이 이곳에 앉기를 좋아하지.




예성은 고려시대 충주시의 별칭.


예자 가운데 마음 심자가 세 개.

꽃술(꽃의 암술과 수술) 예자.




충주의 역사, 인물, 문화 등을

한 번 훑어본 후, 흑두부전문점,

'까망콩두부'에서 중식하고, 탄금대로.




충주시 칠금동, 탄금공원에서 처음

맞닥뜨린 충혼탑.


광복이후 전사한 충주지역 장병, 경찰,

군무원, 군노무자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건립한 탑.


충혼탑 글씨는 이승만대통령 친필이고,

이곳에 호국영령위패실이 있다.




신립, 김여물장군 등

팔천 고혼을 달래는 팔천고혼위령탑도 있고.




제천출신 문학가, 독립운동가인

권태응(1918-1951)의 감자꽃 노래비.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감자꽃은 창씨개명에 반대해 쓴 동시.

한국인 씨에선 한국인이 나오지,

일본놈이 나오겠냐고.




육당 최남선 선생(1890-1957)이 쓰고

김충현(1921-2006)선생이 쓴 탄금대기.


'충(忠)의 주(州)됨이 진역(震域)의

중(中)에 당(當)하여 교악이 남에 환옹하고

한수(漢水)와 달천(達川)이 동과 서로서

내회(來會)하여-----'로 시작하는.


충주연혁, 몽고군과 싸운 김윤후장군 행적,

악성 우륵, 신립장군(1546-1592)

 충절심을 기린 비.


우륵은 가야국 가실왕때 사람인데

진흥왕때 가야국이 멸망하자, 충주로

쫓겨와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탄금대(彈琴臺) 지명도 그로부터 유래.


덕분에 가야음악이 신라의 아악,

궁정음악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김윤후장군은 몽골과의 처인성, 충주성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끈 인물.




이곳이 신립장군이 순국한 곳이라 하나

실제 전투는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

근처 평지였다고.


기병이 주였던 군대는 습지가 많았던

들판에서 말이 헤어나지 못해 패했다고,


전설에 의하면 장군에게 거부당해

자살했던 처녀가 꿈에 나타나

장군을 탄금대로 가라고 했다기도 하고,


어쨌거나 전쟁준비가 없었던 우리

군대가 패할 수 밖에.




신립장군이 이곳을 열두 번 오르내리며

활줄을 식히고 병사를 독려했다는

열두대 층암절벽.




경기예총회장을 역임한 훈동형님(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이 문화에 관심있어

충주 문화원을 들렸더니


우리소리, 사물놀이 경연대회

프랑카드가 걸려 있었고.





수안보로 이동, 숙소에 짐 풀고,

온천욕하고 삿갓촌 꿩요리전문점에서

저녁식사.


학장님이 준비하신 프랑스산 Cointreau

(쿠앵트로) 한 잔 씩 겻들였고.


이 술은 오렌지 껍질과 꽃으로 맛과

향기를 더한 혼성주(40%).

디저트, 칵테일 용으로 많이 쓰인다.


향과 맛이 그만.


거리로 나오니 반달이 떴고.




저녁식사엔 늦게 도착한 김종환, 구을회

회원이 합석.


얼근해진 구회원, 소장파를 이끌고

분위기맞추는데, 뺄 수도 없고.

노래방으로.


몇년 만에 부르는 노래, 잘 될 리가.

손님이 없는지 써비스로 시간이

자동 연장되었고.


거리로 나오니, 수안보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는지,

검은 세단을 타고 가요주점으로 취객을

유도하는 패들이 있었다.




다음날 해뜨기 전, 마을 산보.

충주성당을 들렸다.

안개 자욱했고.




충주성당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506-1552)를 수호성인으로 모시는지.


하비에르신부는 스페인 나바라왕국

(바스크) 출신 선교사로, 예수회 공동

창설자. 인도,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함.


충주지역은 신유박해(1801) 이전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1963년 성당이 설립되었다.


하비에르, 김대건신부의 유해가

이곳에 모셔졌고.




유해(화장을 하고 남은 뼈) 얘기가 나오니

일본박사, 김종환회원, 와타나베 준이치

(1933-2014)의 소설, '눈물 항아리'를

꺼내들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던 주인공은

아내가 세상을 뜨자, 아내의 유골

항아리를 안방에 모시고.


그러다 새 애인이 생겼고, 그녀가

안방의 유골항아리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영원히).


그제서야 주인공은 항아리에

처의 혼이 들었음을 자각.




산보후 온천하고, 오시오식당에서

올갱이국으로 해장.


구을회 회원 일이 생겨 간다 하니,

떠나는 이 잡아놓고, 한 장.




단양으로 이동, 장회나루에서

본 제비봉(721미터).


제비봉 일대는 옛날 이름난 사냥터.

이곳에서 사냥감을 몰면, 구담봉, 금수산

방향에서 이들을 지켰다고.


쫓기던 노루들은 장회나루에서

눈물을 흘렸다 한다.


충주호(제천지역에선 청풍호) 인근의

산에 오르면 호수와 주위의

풍광을 만끽할 텐데.


충주호는 1985년 준공된 충주댐으로

생겼고, 충주, 단양, 제천의

일부지역들이 물에 잠겼다.




장회나루 건너 말목산(710m)쪽

물가에 퇴계 이황이 사랑했던

두향의 묘가 있다.


원래는 물속에 잠긴 강선대 아래에

있었으나, 댐건설로 그 위로 옮겼다고.


강선대는 단양 적성면 성곡리 말목산

남녘자락에 있던 큰바위 이름.


퇴계가 단양군수 시절, 두향과 사랑에

빠져 시짓고 거문고 타던 곳이나,


퇴계 사후 두향은 그를 못잊어 강선대 아래

남한강에 투신했다고.




선착장 인근에서 바라본

구담봉(龜潭峰, 303m).


단양 단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에 걸친

바위 암봉. 석벽 위 바위가 물 속에

비친 모습이 거북형태.


구담봉 있는 곳이 단양입구.


이지함의 형이며 선조때 영의정, 이산해의

아버지, 이지번(청풍군수를 역임)은

단양 구담에 집을 짓고 수양했다고.




우리는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제천시 청풍면)

가는 유람선을 탔다.


단양은 2읍 6면에 인구는 3만명.

마한, 백제, 고구려를 거쳐

신라땅이 되었고.


고구려장군, 온달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충주댐 건설로 신단양이 건설됨.


강원, 경북의 접경지이고 소백산

국립공원(경북 영주와 공유), 월악산국립공원

(제천, 충주, 문경과 공유)이 있다.




배는 구담봉, 단구협 지나

옥순봉(286m, 제천시 수산면)으로.


옛날 한양에서 단양가는 길은 수로가

빨랐고, 충주에서 단양 방향으로 오르면

청풍을 지나 단양으로 진입하는

경계 전에 옥순봉이 있다.


퇴계는 청풍부사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랬지만 거절당했고,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


네 글자를 새겨넣고, 옥순봉을

단양팔경의 하나로 했다 한다.


옥순봉은 푸르고 흰 대나무숲 모양.




앞에 옥순대교가 보였고.


이 다리는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괴곡리를 연결하는 450미터 길이의 다리.




배가 청풍나루에서 잠간 쉬었다가

되돌아 오는 길, 금수산(1.016m)쪽 방향,

예쁜 산길이 보였고.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명받고

두향을 두고가는 마음을

퇴계선생은 이렇게 표현했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네'


그가 운명할 때 아들에게

'저 매화분에 물을 주거라.'했는데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



가은산 둥지봉(430m) 가는 길에

새바위가 보였다.




단양팔경 중 옥순봉, 구담봉, 상선암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중 하선암, 사인암, 도담산봉, 석문이

안나와 있고.


요번 여행에서 방문치 않은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중선암.




장회나루에서 12km 떨어진

선암계곡으로 달리니

삼선구곡 첫 경승지, 하선암.


3단으로 된 흰바위 마당의

부처같은 바위.


선암계곡은 단양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에 걸친 10km 청정계곡.




시간이 없어 중선암 건너 뛰고.

기암괴석과 옥계수 어우러진 상선암.


상선암 입구에서 소백산 생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점심을 대하고.


원래는 두 시에 귀경하려 했는데--




단양 대강면 사인암리에 있는 사인암.


고려말 역동선생(易東先生,1263-1342),

우탁의 벼슬이 사인(舍人)이라

사인암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사인암 근처에 초막을 짓고 살며,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할 바가 아니나

확실하게 빼어나지도 못했도다.


홀로 서도 두려울 것 없고

세상에 은둔하여 근심도 없다.'

 하며 사인암을 예찬했다.


그는 미래의 변화, 길흉 예측에서

중국사람보다 뛰어났다고

역동선생이라 불렸다고.


그리고 우탁은 지부상소(持斧上疏)의

주인공. 충선왕이 부왕 후궁인

숙창원비와 통간하자


도끼를 들고 목을 쳐도 좋다 하며

임금의 잘못을 지적한 선비.





우리는 단양 적성면 애곡리에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만학천봉 전망대)로.

높이는 320m. 


공원내 버스로 스카이워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짚와이어를 탈 수 있고,

알파인코스터, 생태공원이 있다.

2017. 7월 개장.


스카이워크에서 남한강, 소백산줄기를

내려다 보는 기분, 무엇에 비하랴.


정선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후,

부산, 춘천, 울진 등으로 붐이 불었다.




가운데 봉우리 꼭대기의 양백산 전망대,

(단양읍 기촌리, 활공장이 있다)


우측 맨 뒷산 정상에 소백산 천문대가

(제2연화봉, 1390m, 단양읍 풍기읍 경계)

희미하게 보였다.




공원버스를 내려 공원길과

 연결된 단양강잔도를 계속 걸었고.


 20m 암벽 위에 설치된 잔도의 길이는

1.2km. 잔도는 단양읍 상진리에 있는

상진철교와 상진교까지 이어진다.


2017. 9월에 완성된 길.




남한강에 비친 상진철교.




신단양으로 들어서서 장다리에서

마늘밥 정식.


각가지 마늘요리+고등어구이+돌솟밥

+마늘술.

모두들 만족해했다.


그리고 두 시간 걸려 양재역 도착.


여행은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

고교, 대학, 직장선배인 훈동형님,

요번 여행을 통해 마음을 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할까.


회원 여러분, 고 생 하 셨 습 니 다.

참석 못한 회원들에겐 송구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