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남산 산책

난해 2019. 5. 19. 08:14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5/18(토) 대목회 정기산행은

남산(262m) 산책.


남산 봄나들이 둘레길도 이미 돌았고,

장충동족발도 먹었고한데.


대목산악회를 결성한지 21년째, 5월의

산행지가 남산이라니? 했지만, 오랜만의

 여유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동대역 6번 출구에서 시작한 행사. 역 주위는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고,

산들바람도 불어 걷기에 좋은 날씨.


오랜만에 신영우친구와

신용안친구 참석.




오랜만에 만끽한 아카시아 향기,

중학교때부터 교정에서 즐겼던 향내음.


한때는 10%까지 점유했던 나무이지만

이젠 어린시절의 향수를 일으키는 나무.


산사태 응급복구용으로 수입된 아카시아는

우리의 선입관과는 달리

다른 종과 경쟁을 싫어한다.


 다양한 수종의 숲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뿌리내린 땅에서는 참나무를 제외한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며,


20-30년 지나면, 이 나무는 자람이

나빠지고 토종나무에게 자리를 내준다고.


아산 공세리성당을 제외하고는 나이든

 아카시아나무를 보지 못한 것 같다.


나무의 재질이 좋아 마차바퀴, 고급가구

재료로 쓰인다고.

(나무박사 박상진교수)




과수원길은 아카시아 노래가 아닌감?




옛날에는 6월에 피는 꽃인

산딸나무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네 장의

꽃잎(변형된 포엽)이 밤에 환히 보여

사조화(四照花, 사방을 비추는 꽃)라고도.


서양에서는 꽃이 십자가를 연상시키는

 나무로 Dog Wood라 불리며, 기독교인

 전설에 따르면 십자가로 쓰이는 나무.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다고.

( 박상진 교수)




열매가 딸기같아 먹기도 하는데,

산에 나는 딸기나무, 산딸나무가 되었다고.


중간 쉼터에서 1차 간식.




가족들, 외국인들의 나들이도 많고.

건각들에게도 좋은 길.


길 한편 구석에 탈의실이 있어

들여다보니 라커도 있고

마라토너들을 위한 것인듯.


태조때 축성된 성곽이 일부 남아있고,

일부를 복원하는 중이라고.


봉수제의 종점이며 시발점인 봉수대도

남아있고, 옛날 이곳에 살았던

지식인들은 두 부류.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하려는 샌님들과

은퇴하였지만 정치에 미련이

남았던 양반들.




북쪽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낙산, 인왕산, 남산은 서울 중앙부를

감싸안았었다.




팔각정 오르는 계단은 왜 이리 긴지.

어렸을때 남산 오를 때는

서서히 큰길을 따라 올랐었는데.


심장에 스턴트 넣은 친구와

뒤에서 서서히 올랐다.

아직도 히말라야를 가슴에 품고.




곳곳에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 운영한다는

표시들이 붙어있었다.




N서울타워(남산타워) 앞 팔각정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지만


주위 시설에서 나오는 매쾌한 냄새가

코를 쥐게했다.

음주만 청정지역인가.


타워에선 용문산, 인천 앞바다,

남한산성, 송악산이 보인다고.




이태원쪽으로 가는길, 정원엔

히야씬스, 작약이 만발.


모란이 지고나서 피는 꽃, 작약.

꽃을 보면 모란(목단)과 구분이 어렵지만

모란은 나무, 작약은 여러해살이 풀.

서양에선 구분없이 peony라 부르고.


작약은 신부 부케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진통, 해열, 이뇨제로 많이 쓰인다.




물어물어 이태원쪽으로 큰길, 좁은 산길

지나, 숲속에서 2차 간식하고.

재춘친구의 만두와 영욱회장의

수제빵이 인기몰이.



남산야외식물원 근처 큰길을 지나다,

영우친구가 쓰러진 간판을 세웠는데,

이태원와인바 42 Rabbit 간판.


원래 계획이 한강진역 근처

부자피자를 들까 했었는데,


좁은 계단을 내려가 넓은 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손님은 없었지만 젊은이들에게

알려진 명소.


요즈음 홍대앞, 이태원, 이곳 경리단길 등

모두 불경기라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카페를 한 바퀴 돌아봤더니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소.


사장, 주방장 등 모두 잘생긴

청년들이고.

사진 아래 신사는 촛농으로 만든 상.




담배불 붙이는 여인




이은주의 '무의미의 댄스.'

여인이 무십다.




구혜영의 '수련'


프랑스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가

말년에 가장 큰 열정으로

수련 연작을 그렸는데.




인상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모네.

그가 그린 '인상, 해돋이'에서 인상파 탄생.




고르곤졸라피자+페페로니피자

+멕시코산 코로나맥주.


피자는 굽는데 시간이 걸렸고

코로나맥주는 병목에 레몬이

넣어져 제공이 되었다.


영우친구가 한턱 쏘았다.

맛도 좋았고.

고맙네, 친구.


내가 경험한 정신과의사들은

어딘가 모르게 정신이 나가 보였는데


우리친구는 항상 건강하고, 생각도 건전.

쫓기는 삶보다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 칵테일도 만들어 받친다나.


지우친구처럼 가능하면 90세까지도

병원을 운영할 생각인가보다.

좋은 생각이지.




카페에서 여유있는 한담을 즐겼다.

전철에서 큰소리 하지 말자는 얘기에서 시작,

요즈음 젊은이들은 물건 아까운 줄 모른다고.


잃어버린 스마트폰, 노트북 등

주인이 찾지않아 쌓여있다는 등.


용안친구는 건강이 좀 회복되었는지

맥주를 3병 가까이 마셨고.






카페를 나와 버스타러 가는 길,

보헤미안 갤러리에선 박동진의 '푸르른 이성,

 찬란한 자아'라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고.


찬란한 자아?




하얏트호텔에서 전철역 가는

버스를 타고, 녹사평역에서 하차.

일부는 신용산역으로.




녹사평역에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지하예술정원을 만들었다고.




2,100평규모에, 유리돔지붕에서

지하 4층까지 자연광이 비치며, 설치된

작품의 주제는 빛, 숲, 땅이라는데-




젊은이들이 활기를 되찾아야,

우리사회가 밝아질텐데.




동창회 사무실로 당구치러 가는 세 친구

청구역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동묘역에서 허둥지둥 내렸다.




벌치는 방랑 성악가, 김성록의

'친구이야기'가 생각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