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미술관, 아트쇼 관람
미술관은 벨기에 영사관 건물로 건축.
1901년 벨기에와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고,
이어 중구 회현동에 영사관 건물 신축.
요코하마생명보험의 사옥이 되었다가
1970년 상업은행 인수.
1983년 도시재개발사업을 위해
지금자리로 이전, 서울시에 무상 임대.
2004년 9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본관.
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사적 254호.
2021년 권진규(1922-1973) 작품 141점이
기증되었다. 1950-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
*조각(彫刻):재료를 가지고 깍거나 새겨서
입체적인 형상을 만드는 조형미술.
*소조(塑造):조소의 한분야. 점토를 빚어
공예품을 만드는 것.
*조소(彫塑):보통 조각과 소조를
아울러 이른다.
*부조(浮彫):형상이나 무늬 따위를
도드라지게 새김.
권작가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한일국교 단절 상황에서 한국, 일본을 오가며
조각가로 활동했다.
히타치철공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사설아틀리에 미술수업을 했고,
1447년 도일, 무사시노미술학교에 입학,
부르델(1861-1929, 오귀스트 로댕 제자)의
제자, 시미즈에게서 사사했다.
일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고,
1971년 명동화랑에서 최초의 초대개인전
형식으로 개인전을 열음.
1973년 정신적 고통과 육신의 병마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
주로 인물, 말, 닭 등의 동물상을 구워서 제작.
정신적 구도자세, 사물인지를 직감적이고
원초적인 상태에서 파악, 표현했다.
불필요한 장식물을 극도로 생략, 작가와 대상의
정신적인 합일을 집약적으로 추구했다.
근대 조각계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큰 구실을 했다고.
데라코타는 점토를 구워 장식이나
건축자재로 쓰는 방식.
1947년 성북회화연구소를 입학,
속리산 법주사 미륵대불 마무리작업을 함.
석조와 데라코타를 시작.
자신의 모습을 찰흙, 석고 따위를
빚거나 덧붙여서 만든 것.
오른쪽 여인상은 웅크린 아프로디테를
모본으로 제작.
1959년 오기노 도모(1931-2014)와 혼인
신고후 귀국.(당시 38세)
9살 차이가 나는 부부.
1965년 합의 이혼.
훌륭한 모델이었고 예술적 교감과 생계를
나누었던 동료이며 연인.
권진규 사후, 도모는 그의 작품전 모두를 관람.
그는 불어공부를 독학, 부르델 원서를 독파.
서구 문명이 그의 뿌리.
고대 그리스 아케이즘 양식을 근원으로.
권진규는 이중섭(1916-56)보다 6년 연하.
이중섭을 좋아했고 그의 작품, 소에 감동을 받아
소의 두상을 만듬.
둘 다 일본여인과 결혼했고.
그도 모딜리아니와 그의 아내를 좋아한 모양.
비운의 이태리 화가, 모딜리아니(1884-1920)와
아내, 프랑스 화가, 잔 에뷔테른(1898-1920)을.
다 인연이지.
그는 독실한 불교집안 출신으로
불교적 세계관을 가졌다.
삶과 작품 전반에 이러한 세계관이 스며들음.
'건축의 장면'
건축을 영상매체를 통해 살펴본 기획전.
건축은 공간예술로, 영상은 시간예술로
분류하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온
두 영역은 시간성과 공간성을 중요한
속성으로 공유한다.
건축에서 시간성은 이용자의 동선과 경험을
설계함으로 표현된다.
반대로 영상에서는 눈에 보이는 화면속
공간뿐만 아니라 시퀀스의 연결 속에서
기억되는 것으로부터 감각적인 공간을 구성.
특히 카메라의 눈으로 경험하는 공간은
건축을 색다른 역동성으로 전달한다.
이전시에는 8명(팀)의 작가가 12점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영상을 건축을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로 보고, 건축물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다양한 건축적 상상을 영상으로 담으며
건축의 활동영역을 확장해왔다.
건축모형을 수평으로 쭉 따라가는 롱 테이크
기법으로 제작된 영상은 가상이지만
구현될 건축물을 상상하게 하고
영상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심플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은 자막으로 자신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유토피아의
실현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인류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과의 연결을
시도하며 건축에 대한 다층적인 사유와
감각을 이끌어 낸다.
제주 곳자왈의 숲속 버섯을 촬영한 영상에
국내외 건축가 13명의 내레이션을
결합하여 만든 작품.
영상은 건축물을 바라보듯 버섯의 구조를
가까이 살펴보면 매 순간 생동하는 미시
세계의 분주함,
버섯 위를 기는 개미, 썩어가는 낙엽,
딱다구리 소리 등 생명의 순환구조에 대한
다층적인 사유와 감각을 이끌어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도시에 사진, 퍼포먼스, 회화적 요소를 가미,
순수미술의 접근법을 취함.
건축물의 신축현장이 내려다 보이는 높이에서
3년간 기록한 영상을 재구성해 만든 작품.
높이가 높아질수록 마름모 형태에서
평행사변형으로 변하는 건물의 단면의
모습에서 따온 것.
주변을 검은색으로 채움으로 사실적인
느낌을 덜어내 기록 영상보다는
사진 콜라주나 회화작업 같은 인상을 준다.
이윤석은 건축에 있어 한국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건축계의 고민을 바탕에 두고
서양의 건축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게 된 서울의 모습을 포착,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있는
유트브 영상의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출퇴근길에 눈여겨보던 청파동의 한 건물이
철거되는 39일간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
마치 인간이 생의 끝자락에서 지난 삶을
돌이켜보는 것처럼, 철거과정을 통해
건물이 지나온 시간의 켜를 추적하고
건축물을 단순한 물리적 덩어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느끼게 한다.
20명 정원의 대피소에 50명이 30일간 외부와
격리되어 거주하기라는 조건을 설정하고
인근의 청년 6명이 비상상황을 대비해
공간을 기획하고 집기를 만들어가는
리허설을 기록한 영상.
실제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영상 속 인물들은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어린시절
개미집 만들기를 드려다보았던 경험같기도.
불가피하게 공간을 쪼개고 나누어가는 모습은
인간답지 못한 도시과밀화 과정을 보여준다.
이태리 미래파 화가, 자코모 발라(1872-1958)가
로마에서 생애 마지막 30년을 보낸 집이자
작업실의 내부를 탐험하는 여행.
이 공간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그의 창조성과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
작가 둘과 큐레이터 둘이 손전등을 들고
공간을 이동, 오브제를 훑어보는데, 빛과
연속적으로 변하는 그림자의 형태는 자코모
발라의 관심사및 작품 주제를 연상시킨다.
무덤이란 개념을 매개로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세계를 가상건축으로 보여준다.
하천가는 수도권 안팍을 흐르는 여러 하천과
강의 모습을 포착해 7개의 모니터로 보여주는
작은 오케스트라 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
나나와 펠릭스가 관심을 갖고 다루어 온 도시
개발, 발전지상주의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서서이 이동하는 회색조의
도시풍경은 얼핏 메마르고 삭막하기만 하지만
도시와 인간,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가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지면서 멜랑꼴리한 정서를
자아낸다.도시풍경 속에서 발전의 미학을 표현.
기억과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해온
작가의 작업들을 유기적으로 응집, 제작한 작품.
영상 속의 초현실적 공간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상상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의 공간은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기억은 과거의 공간과 새로운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식 건물에 잔설,
그리고 겨울햇볕.
점심은 근처 태국식당에서,
그리고 이수역 근처 꼭대기층 극장에서
커피 한잔.
그리고 장블랑제리 빵집에서
마나님을 위한 빵을 샀고.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이 굿.
올림픽대교가 보였고.
28일(토)까지.
전시장은 코엑스홀 A, 3천평 규모.
'소수를 위한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
모토 아래 매년 150여개 화랑이 참여.
참여한 작품은 사도신경, 좋은 성경 말씀,
인생 명언.
갤러리 DA의 '조연과 주연들'이란 제목하에.
오스템 임플란트가 경비를 지원했고.
조연은 이작가이고
주연들은 여러명.
몇년전인가 서울 아트 쇼를 세심히 둘러볼
때는 다리가 아팠지만
이날은 마음 드는 작품 앞에서만
걸음을 멈추었다.
할아버지와 손녀.
벽면엔 온갖 포도그림.
옛날에 같이 드로잉을 배운 작가.
우연히 전시장에서 만났다.
반가사유상?
요하네스 베르메르(화란,1632-1675)의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모딜리아니(이태리, 1884-1920)의
앉아있는 갈색머리의 어린 소녀.
가운데 것은 생각이 안나고.
붙어있는 가격이 140백만 원.
바짝 튀긴 닭다리에 생맥 한잔.
초대를 받았으니 감사, 감사.
유명작가전은 예약도 만만치 않고
입장료도 비싸고.
그런대로 전시회 2건,
심심치 않았다.
밖은 엄동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