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이 먹기전에 트레킹 한번 해보자 하고,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공항버스 대신에 무료인 공항철도를 이용한 것도 처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생맥주 한 잔 시켰더니, 한 잔에 8,500원.
거품이 많길래, 가득 눌러달라고 했더니, 알바 청년 싱긋 웃었다.
김재윤형 형수가 싸준 안주, 맛이 그만. 형수! 쌩유
중국 윈난(雲南)성 리지앙(麗江)시 가는 밤비행기가 떴다.
소고기 덥밥+레드와인 한 잔,
여승무원 손이 작은지, 와인을 쬐끔 따랐다.
보름이 조금 지난 이그러진 달, 비행기 속도가 빠른지, 이중으로 보였다.
맨날 혼자 까질러다니고 처먹고 다니니, 집사람에게 미안했다.
다섯 시간 더 걸려 리지앙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가 한 대뿐.
진중지우띠엔(金中酒店)에 하루 묵었다.
이종호친구가 끓인 커피 한 잔 했더니, 쉽게 잠들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방에서 본 동네.
파란 하늘에 달은 떠 있고, 흰색 건물이 유난히 많은 리지앙, 눈이 부셨다.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 청소하는 청소부 아줌마들. 고달픈 인생?
윈난성 서북부에 있는 리지앙시는 인구 120만, 한족 43% 나시족 21% 이족 순이다.
농사 지을 수 있는 분지에는 나시족, 산지에는 이족 티벳족이 산다고.
위도가 낮고 2천 넘는 고지로 일년내내 봄날씨이지만, 산악지대이므로 날씨가 변덕스럽고 밤낮의 기온차가 크다.
비가 오면 겨울날씨로 돌변한다.
윈난성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하고, 시짱티벳자치구, 스추안성과 이웃하고,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국경을 이룬다.
성도는 쿤밍, 국토는 한국의 4배, 인구는 4,500만.
시원찮은 조식후 방으로 돌아오는 중, 복도의 창을 통해 위룽수에샨(玉龍雪山)을 볼 수 있었다.
숙소앞 카바레, 햇빛의 강열함과 파란 하늘.
9시 숙소를 떠나 버스를 타고, 샹그리라 후티아오샤(虎跳峽) 매표소로 가는 도중.
옥수수를 파는 아줌마들.
소피 한 번 보는데 1위엔(170원정도)
한국어 화장실 표시가 있다.
1년 리지앙에 오는 관광객은 960만. 대부분은 중국인이지만,
외국인으로는 한국인이 제일 많다.
차창으로 보이는 진사지앙(金沙江)과 부락.
진사지앙은 6,300키로 양자강의 상류. 위룽슈에샨(玉龍雪山)과 하바슈에샨(哈巴雪山)에서 흘러내리는 물.
흙탕물이지만, 리지앙(麗江)이란 도시이름이 나온 강.
버스안에서 한창 수확중인 노지딸기를 사먹었다. 작지만 맛은 그런대로.
차창으로 설산이 나타났가는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
드디어 매표소 도착.
샹그리라(香格里拉, Shanggrila)는 티벳어로 '푸른 달빛의 골짜기'라는 뜻.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1900-1954)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이상향.
후티아오샤에서 차를 타고 두시간 가면 샹그리라현이 있다. 전에는 중티엔현이였는데 관광목적으로 현이름을 바꿨다.
사실 작가는 히말라야산맥 근처도 안가봤다고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영국영사 콘웨이 등 네사람이 탄 비행기가 히말리라야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상향에 납치되었다 탈출한 이야기다.
빵차로 갈아타고 먼지를 내며 달리다,
열두시 거의 다 되어 트레킹을 시작했다. (고도 1,950미터)
날씨는 쾌청. OK!
비가 와서 설산도 못보고 간 친구들도 있다고.
곳곳에 마방들이 지친 트레커들이 말을 타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방(馬幇)은 말에 짐을 싣고, 떼지어 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
이제는 관광객을 싣고 나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잃어버린 지평선 속의 이상향을 찾아떠나는 서양친구들.
과거에는 서양방문객들이 무척 많았었다 한다.
설산과 말이 쉬고 있는 조그만 집.
햇볕은 뜨겁고,
썬그라스, 긴팔은 필수, 조금만 살갗을 내놓으면 새빨갛게 부어오른다.
중무장한 이종호친구.
가이드에게 부탁, 만원짜리 썬그라스를 작만했다.
사진 포인트에서
이제는 강 양옆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위룽슈에샨 연봉들. 13개의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다.
출발 1시간 15분에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나시커자(納西客棧). 고도 2,100미터
꽃잎이 세개인 삼엽화
이곳에서 점심을 들었는데, 이번 여행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잘 가꾼 정원에 맛갈스런 음식, 주인의 성품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자화상
오늘의 일정과 높낮이를 그린 벽지도.
+벽에 걸린 옥수수
28번 꼬불꼬불 오르막, 28밴드의 쉼터, '여보들, 이제는 지칠 때 안됐어?'
지친 재윤형님과 나는 말을 탈 수 밖에 없었다. 한번 타는데, 150위안.
28밴드 끝, 고도 2670미터에서.
누구도 이 땡볕에 힘들어하지 않는자 없었다.
14명 일행중 65세 이상은 5명(우리 일행 4명 포함), 나머지는 50대가 주류.
재윤형님은 여섯달 빠른 형의 고종사촌 빼고는 최연장자였다.
내려다본 협곡, 우렁찬 물소리뿐.
차마커사(茶馬客棧)에서 본 뒷쪽 풍경.
6시간 가까이의 트레킹을 마친 후, 따리 (大里)맥주 한잔의 그 맛, 그대는 아랴?
따리시는 리지앙과 쿤밍사이에 있는 고도 이천미터 산악도시.
13세기까지 3백년 역사의 따리국의 수도였다.
바이(白)족이 많이 살고 있으며, 대리석(大里石)의 어원이 이곳에서 나왔다고.
한잔 후 누워서 본 샹그리라의 하늘.
우리가 묵었던 방
방 앞쪽의 산
차마고도의 뜻을 알겠지?
동네의 멋진 나무 한 그루.
산들과
설산에 노을이 물들어 오고,
산과 지붕이 어울리고.
특식비를 지불한 맛 없는 오골계 저녁식사후,
재윤형님, 하모니카로 아 목동들의 노래를 불어제키니,
오골계뼈에 배부른 고양이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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