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5

장마철도 심심찮게

12시 평내역에서 세 명이 만나,운길산역 근방, 정무네 장어집에서몸보신, 종철아우님이 샀다. 그리고 스타벅스 더 북한강 R점에서커피 한잔. (남양주시 화도읍)R자가 붙어서인지 커피값도 비쌌고. 창밖은  비오는 날의 북한강변,맑은 날보다 운치가 더했고.그래서인지 전층이 만원.    옆에 앉았던 여인들 자리를 떴다. 어떻게 비오는 날의 풍치를 알고들 왔지?우리도 그렇지만 어쩌다 찾았겠지. 이날도 인훈친구는 손자를 데릴러가야 된다고. 마님을 대신하여 밥도 짓고. 그러고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인데,친구가 더 즐거운 표정.    에디오피아에서 시작을 했단다.에디오피아 목동이 염소들이 커피열매를 따먹고 흥분하여 잠 못자는 것을 보고, 먹어보니 온몸에 힘이 나며이상한 느낌이 나서 먹기 시작한 게시발점이라고. 에티오피아..

일상 2024.07.16

성북동 산책

북한산 깊은 골짜기에 자리를 잡은 성북동, 한양도성을 서쪽 울타리로 두른 아늑한 마을. 영조때 혜화문 밖 선잠단 부근에 성북둔이란 군사시설을 두면서부터 성북동이라 불림. 멕시코, 에티오피아, 네팔 대사관이 있고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대사관저가 있는 살기 좋은 곳. 선잠단은 누에를 처음 치기 시작했다는 서릉씨를 양잠의 신으로 받들어 국가의례, 선잠제를 지낸 곳. 백성들에게 양잠을 장려하고 누에치기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는 고려때부터 시작됨. 1414-1430년 선잠단지가 새롭게 마련되었고 선잠제는 1908년 선잠단의 신위를 사직단에서 배향하면서 중단되었다. 걷기에 좋은 봄날. 우리아파트 동네엔 산수유꽃이 이미 피었고. 신도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닿는다. 누브티스는 새롭다는 프랑스어와 구상한다는 그리스..

일상 2024.03.20

정순왕후의 삶의 터전을 찾아

창신역 2번 출구를 나와 쌍용아파트 언덕을 올라 자주동샘을 물어 물어 찾았다. 자주 찾았던 낙산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 정순왕후 송씨(1440-1521)가 단종(1441-1457)과 이별한 후 그녀의 일터랄까.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1452년, 단종은 12세로 왕위에 올랐고 1454년, 정순왕후와 결혼,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유배길에 올랐으니 정순왕후는 결혼 3년에 생이별하고 64년간의 모진 생을 살은 셈. 그녀는 역대 왕비중 2번째로 장수한 왕비. (단종재위 기간: 1452-1455) 찔레꽃은 시들었고 쥐똥나무꽃, 진한 향기를 내품고 있었다. 그리고 명신초등학교를 지났다. 옛날 낙산 판자집 동네를 생각했는데 이젠 깨끗한 아파트 동네로 변해 있었고. 담장의 조형물도 세련미 넘치고. 원각사는..

일상 2023.05.24

청와대, 칠궁 관람

영빈관쪽으로 향하자 마주친 카페, Cordonnerie. 파리, 구두수선하는 구두방 자리에 있는 카페라는데- 서촌 부트 카페라고. 옛날 한옥집에 차린 카페. 모임에서 청와대를 관람하자는 의견이 있어 세 명이 신청을 했더니 나만 당첨. 추점 운이나 행운이 없는 편인데도. 또 관람하려는 마음이 별로인데도. 종로구 성북구에 걸쳐 있는 서울의 주산, 남산(262m), 인왕산(338m), 낙산(125m)과 함께. 북악산을 중심으로 조선의 성곽이 세워졌고. 용산, 마포구를 경계로 한강과 만나는 봉우리, 용산이 주산이 되려나? 용산은 한양도성 밖. 조선의 울타리를 벗어난 도약? 77천평의 면적. 미국 백악관의 3배가 넘는. 경복궁 후원자리에 1978년 건립. 국빈을 맞는 장소, 대규모회의및 연회장소. 2층은 연회장소..

일상 2022.06.0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홍천 모곡에 있는 친구가 찰옥수수를 보내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하다는 소식. 나는 껍데기를 벗기고 마나님은 찌고. 백개를 다 벗기고 나니 선수가 되었다. 두 번 껍질을 잡아다니면 끝. 한 번은 일부 껍질을 두번째는 수염을 움켜쥐고 잡아당기면 된다. 코로나 때문에 모임이 연기되다 보니 한 모임에선 복숭아를, 또 한 모임에선 삼계탕을 보내왔고. 수고하는 임원진들의 기지가 엿보이고. 감사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보인다. 한더위의 과일, 음식을 맛보면서 지인을 생각하는 것도 삶의 즐거움. 올여름은 본격적인 더위가 아직이지만 피서의 한 방안으로 밀란 쿤데라(1929-)의 소설,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농담'을 읽었다. 저자는 인생드라마를 항상 무게라는 기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

일상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