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해년 스타트 업

난해 2019. 1. 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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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갑의 비상)



기해년의 갑작스런 비상이란

나이에 걸맞지도 않고,


그래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시동을 걸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좋은 인간관계의 유지'가 올해의

지속적인 명제가 될 것 같기도 하고.




포토북 제작을 위한 사진동호회모임과

북창동 서울삼계탕에서의 친구들 모임으로

올해의 스타트를 끊었다.




드로잉, 수채화 동호회 활동도 시작되었지만,

올해는 진전이 있을런지.




1/10일 지지부진하던 고교동창회 모임의

새로 구성된 임원진이

신년회를 열어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고

정담이 오가는 자리였고.




입사동기들, 고교친구들과의

수락, 불암, 관악산의

가벼운 산행도 있었고.




1/3일 어머님 제사도 모셨지만,

올해 처음으로 직장친구의 부음을 들었다.

활달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친구는 상처를 하여  좋은 부인을

다시 만나 행복하기도 했고.


하여튼  부인은 친구의 병 뒷바라지에

많은 고생을 했다.


친구는 우리 사무실로 새로

전입한 같은 고향, 경상도출신 여직원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하루는 이 직원의 아버지가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같은 부탁을 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젊은 처녀애가 처음으로 경상도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했으니 보모 입장에선

걱정할 만 하기도 했고.




웰다잉을 위한 필독서, 똘스또이의

단편소설,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읽었다.


이반은 성실한 생활태도에 불구하고,

장기간의 투병생활 후 죽음을 맞았는데,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 친구, 의사 등 


투병 중에 번뇌하고  생을 돌아보았지만

 죽음은 혼자 감내하여야 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주위사람을

용서하며 생을 마감한다.




(박재갑의 배려)



비뇨기과 정기검진을 했더니, 알 수없는

병균이 있다하여 방광내시경을

하였더니 이상 없다 했고.


포토테라피(Photo Therapy)가 유행인지

병원 벽에는 박재갑씨의 사진이

여러장 전시되고 있었다.





올해 처음 본 영화는 '그린북(Green Book)'


시종 재미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맛보고, 뉴욕과 미국 풍경도 볼 수

있는 영화, 추천할 만하다.


그린북은 흑인이 갈 수 있는 음식점,

숙박업소를 적은 흑인의 미국여행시

필요한 지침서.


60년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가 다혈질의

백인 운전사를 고용하여 남부 연주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 그리고 이로 인해

싹트는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남부지방의 흑인 차별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보는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이다. 




1/26일에는 망설이던 총동문회 산행,

민주지산 산행 참여.


2월의 한라산 등정계획을 세워

히말라야 트래킹을 위해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테스트.


마나님은 '98년에 특전사 대원

6명이 사망한 곳이라고  만류했고.




6:40 화랑대역을 출발, 무주를 지나

영동 황간으로 넘는 고갯길,

도마령(841미터)에서 산행 시작.


1시간 가량 계속 비탈길이 계속된다.

도마령은 칼을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고.




각호산 가는 길,

전망대에서 남쪽을 보니, 가장 뒷쪽에

덕유산 스키장 스로프가 보였다.




각호산(角虎山,1202m) 정상에서.

이곳에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고?


민주지산 등산코스는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

-석기봉-삼도봉-물한리인데

우리는 민주지산에서 물한리로 바로 하산.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은 영동, 용화

상촌면과 무주 설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

겨울산이고, 춥고 기상이변이 심하다


원이름은 백운산. 물한리에서 보면

산세가 밋밋하여 민두름산이라 했고,

 일제때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고.


삼도봉(1,178m)은 충북 영동, 전북무주,

경북 김천의 경계를 이룬다.





각호산에서 찬바람이 매서운

급경사의 눈길을 타고 내려와야.

후배들이 준비한 핫팩을 호주머니에 넣고

애인 손 만지듯 조무락거려

손시려움을 막을 수 있었고.


친구가 준 실장갑에 두터운 장갑을

꼈어도 손이 시려웠다.




다음에는 조릿대가 우거진 밋밋한 내리막.

눈이 안내려 그런지 조릿대 잎색이 바랬다.


중도에는 걷기좋은 길도

뻗쳐있고.




민주지산 오르는 막바지.


민주지산은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는

화강암지역이고, 소백산맥 중앙에 위치하며

금강의 집수구역이다.


옛날에는 신라, 백제의 접경지역.




우리둘은 88명 참여인원 중에서

최고참. 26년 후배가 막내.

우리는 선두그룹에서 정상을 올랐다.


도마령에서 이곳까지는 4.5km




정상 바로 밑에서

점심을 들며 바라본 산하.


맨 뒤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덕유산 정상(1,614m)




물한골 향하는 길은 경사 눈길.

한참을 내려간다.


짧은 스틱을 가져와 고전.




드디어 눈녹은 황토길이 나왔고.


삼도봉 갈림길에서 맨 선두그룹으로

달리다, 그만 지름길인줄 알고

넘어선 다리.


삼도봉 가는 길이었다.

구글지도를 찾아보았지만

어는 길이 옳은지 한참이나 헤맸다.




출렁다리를 넘고보니

물한계곡 초입의 황룡사.




1972년에 문을 연 황룡사 대웅전.

출렁다리라도 놓아 사람들을  절로 유인하는

스님의 마음이 엿보였다.


서울 근교의 절들은 절로 통하는

기존의 등산로도 일부러 막아놓는데-


산사음악회 개최, 저소득층 돕기,

독거노인 돕기에 앞장 서는

주지스님의 마음이 돋보이는 조그만 절.




갑자기 큰 손님이 찾아와

송어횟집  사장과 종업원들

정신이 없었다.


장소가 협소해 대원들은 이방, 저방에

흩어져 있고,


작년에 새로운 진영으로 짜여진

임원진들도 예상치 않은 많은 대원들

참여에 덩달아 정신이 없었고,


오늘 산행거리는 9.2km,

4시간 반 소요.





맑고 찬 물이 끝도 없이 흐른다는

물한계곡.




한동안 운영이 미숙했던 동문산악회

임원개선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상경 버스안,

막걸리 20병 실어놓고,


곳감 안주, 호도 안주 등 나르기 바빴고.

잃어버린 스마트폰 누구 것이냐고.

식당에 남아있던 모자 주인은 누구냐고.

선배님 한 잔 드시라고.

양말 기념품 안받으신 분 계시냐고.


술에 취해 기분에 취해

설치는 후배들이 이뻐보이기만.


나도 역시 무엇엔가 취해

요번 산행 잘했다고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았다고.

한라산, 히말라야 문제 없다고.





내가 겨울산을 좋아하는 까닭은

숨은 이야기가 있어서다.

낙엽으로 흙으로 돌아가

먼저 흙이 된 꽃과 다시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겨울산

내가 겨울산을 사랑하는 까닭은

낙엽이 꽃이 되고 꽃이

낙엽이 되는 꿈을 꾸는

따뜻한 어둠이 있어서다.

겨우내 눈물 언 별들이 함께

봄을 기다려주어서다.

(안상학의 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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