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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낭폭포-화적연 트래킹(포천)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정녕 현명하다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헤르만 헤세, 1877-1962, 안개 속에서) 버스가 떠날 때는 안개가 자욱. 친구들 하나 둘 떠나고 생로병사, 병 단계로 하나, 둘 진입. 우리 앞의 안개는 더욱 짙어진다. 미인이 모는 버스답다. 타본 버스의 여자기사 중 제일 미인. 대청봉대장이 이끄는 40-50 수도권..

2023.12.12

민둥산 억새 기행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계곡의 굽이치는 억새꽃밭 보노라면 꽃들도 강물임을 이제 알겠다 갈바람 불어 석양에 반짝이는 은빛물결의 일렁임 억새꽃은 흘러흘러 어디를 가나 위로위로 거슬러 산등성 올라 어디를 가나 물의 아름다움이 환생해 꽃이라면 억새꽃은 정녕 하늘로 흐르는 강물이다' (오세영, 1942-, 억새꽃) 짙은 안개로 단풍진 산하도 흐릿했고. 낮에는 맑게 개이겠지. 우리는 제천까지는 중앙선을 타고 민둥산역까지는 태백선을 타는 셈. 중앙선은 단양, 안동, 경주로 이어진다. 중앙선은 1939년 개통되었고 348.2km. 태백선은 1949년 개통, 104.1km. 석탄, 텅스텐, 시멘트 등의 수송으로 화물열차비중이 높고 길이 험난. 단종의 애달픈 마음이 흐르는 청령포역을 지나쳤고. 청령포 단종유배지는 ..

2023.11.02

울진 응봉산 등반및 주변 유람

노조 파업으로 지하철은 출발, 도착시간 모두 늦어져 간신히 열차시간에 맞게 도착. 기차여행시는 여유를 갖고 집을 나와야. 오길수, 류흥구친구, 겉으론 다음차로 올 것으로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모두 맘을 놓았고. 당초 전재혁친구와 같이 발의한 여행, 몸이 편치 않아 결석하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 가락국 김해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고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홍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 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한번 가보고 싶네. 열차는 두물머리를 지났고, 개인 날씨. 비가 예상된다 했지만. 맥주 한 캔이 아쉬웠고 옛날의 기차여행이 그리웠다. 한 잔 하며 고스톱도 했었지. 역방향으로 앉은 친구는 잃게 마련이었고. 주말이라 젊은이들로 붐볐고 열차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가세하니 열차가 텅 비었다. 시원한..

2023.06.15

남양주, 곱돌 퇴뫼 옛성산 산책

친구들 얘기로는 카페베네는 2008년 창업, 스타벅스를 이겼던 토종카페라고. 나는 금시초문. 무리한 체인점 확대, 애매한 경영으로 2013년 적자를 시작으로 망했다는데 2016년 개편하여 기업회생중이라고. 뉴욕에서 살아남은 점포도 있고. 하루 전 점심모임에선 기분이 우울. 회원의 절반도 안나왔고. 나온다는 한 회원은 응급실에 있었다. 우리보다 나이 적은 한 동인은 식도암으로 살 날이 얼마 안남았다 하고. 강진에 탐진강이 있고, 조선 태종때 탐진과 도강이 합쳐 강진현이 되었지. 시골칼국수도 있고. 옛날 시골에서 멍석피고 칼국수 만들어 먹던 생각도 나고. 신종 업종같아 보이기도. 영업내용이 무엇인지 궁금. 남양주시 퇴계원읍의 인구는 31천 명. 대한민국 읍중에서 면적이 제일 작은 인구밀집지역. 누구나 걷고 ..

2023.03.29

발왕산 그리고 눈 내리는 선재길

2/24(금) 중곡역에서 세 명의 친구가 모여 용평 드래곤벨리호텔 앞 한우마을로 출발, 그곳에서 변동걸친구를 만나기로. 하루 전 힘들었던 양구, 봉화산 등반으로 계속된 여정에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고. 횡성휴게소의 이중섭 그림, 격에 안맞는 느낌. 비싼 한우고기에 이중섭화가를 왜 끌어들였는지. 동걸친구, 미리 와 우리를 기다렸는데 식당으로 들어온 우리를 못 본 모양. 주차장에서 내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 반가운 친구 모습. 한우마을에서 맛있는 갈비탕, 한 그릇씩. 신영우친구의 할인카드 덕에 반값으로 올랐다. 당초는 발왕산까지 등산을 하고 케이블카로 하산하기로 했었는데- 그러면 표를 안 사도 되었을 터. 발왕산(發王山, 1458m)은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이었는데 일..

2023.02.28

제대로 한 겨울산행, 양구 봉화산 등반

40, 50산악회 대청봉대장이 인솔하는 양구, 봉화산행 참여. 내가 사는 동네도 봉화산 자락인데- 다음날 변동걸친구와의 발왕산행 약속이 있었지만 김도원친구가 덜컥 신청하는 바람에 그만 나도. 친구는 왕초보산행이라는 홍보에 귀가 솔깃했고. 양구에 봉화산이 있다는 말도 처음 들었고. 한적한 절의 풍경종과 휘어진 솔가지.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봉화산정상(875m)을 향해 출발. 이산은 양구읍과 양구 국토정중앙면에 걸친 산. 양구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고구려때 요은홀차, 고려초 양구현. 인구 21천명. 박수근화백, 이해인수녀 출생지이며 김형석, 안병욱교수의 우정이 살아있고 해여사의 밝은 미소가 있는 곳. 그리고 금강산 가는 길, 펀치볼, 대암산 용늪 등이 있는 곳. 만만치 않았고. 날..

2023.02.26

태백산 눈꽃산행

고교총동문회 주최, 태백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태백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태백산의 칼날바람에 겁을 먹었지만 다행히 날은 맑은 겨울날씨. 73명의 동문들이 참여. 18회부터 46회 졸업생까지. 옛날 생각에 군고구마 한 봉지 샀고. 태백산을 마지막으로 등정한 것이 2009년 5월 23일. 노무현전대통령이 사망한 날. 그때 일행이었던 한 친구가 노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 둘이 같은 회사를 지망했는데 노대통령은 낙방. 인생의 결과는 어느 편이 나은 것일까. 노대통령의 명연설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힘이 넘치는 명연설. 당시에는 그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았었지만 문전대통령을 겪어보고나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노대통령 사후에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옆에 앉은 재춘친구가 한 마디. 일출시..

2023.01.29

구름같이 도덕산, 구름산 걷기

멀지 않더라도 처음 가는 곳은 나이와 관계 없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사는 동네가 동북쪽이고 보니 아무래도 광명쪽은 발길이 뜸하게 마련. 철산역에서 서쪽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고.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광명기대찬병원 앞에서. 도덕산, 구름산, 광명동굴이 있는 가학산 등 세 산을 하루에 돌기로 했지만 무리. 이곳의 해는 왜 저리 크지. 꽃사슴 있는 벽화, 친근감이 들었고. 도덕산 입구라는 표시가 없어 여러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두 친절. 이름에도 시골티가 난다. 도덕? 요즈음 사람들 도덕을 알까?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트레이드 마크. 일제강점기에 광산이었으나 광산폐기물이 논을 덥치며 보상문제로 폐광. 양기대의원이 시장출마시 폐광을 관광공약화했고 2011년부터 시민의 공간이 되었다. 수의도 취급..

2022.12.10

태기산, 대관령치유의 숲

대관령 옛날 휴게소로. 얼마 안있으면 귀국할 길수친구가 틈이 난다 해서 떠나는 길.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공룡능선을 가자 했지만 때가 좀 늦었고, 우리 힘도 부치고. 역시 산을 좋아하는 동걸친구에게 연락, 이루어진 산행. 집이 대관령에 있는 동걸친구는 휴게소에 만나기로. 명성을 얻은 횡성한우, 그래서 광고차 붙여놓은 그림. 옛날 모처럼 장인어른 모시고 떠난 여행 횡성한우를 대접했는데 맛은 있지만, 엄청 비쌌던 기억. 장인은 6.25때 전쟁에 참여하셨고 속초 인근 국민학교 근처에서 한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셨는데, 그분을 찾고 싶으시다고. 하루전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대관령쪽은 이날도 비가 내린다 하여 어찌 하면 좋을까 하다가, 횡성 둔내와 평창 봉평에 걸친 산, 태기산으로 목적지를 변경. 동걸친구에게 부..

2022.11.18

청량산 등반 그리고 주변 유람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갈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아산친구 애마를 타고 봉화로. 봉화 그리고 청량사를 들릴 때마다 청량산을 올라야지 했던 게 몇 번인지. 금년 여름 봉화 구마계곡에서 한여름을 보낸지도 얼마 안되었지. 출발한지 두 시간 반만에 봉화읍 도착.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운전하는 양반, 말을 알아듣는 내비에게 "아가씨 시간 있어요?" 하니, "왜 그러세요."라고 말대답. 건물 위엔 봉화의 심볼, 송이버섯. 한편에는 고추, 버섯을 말리고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