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럼 159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오랜만에 보는 정동제일교회. 1885년 설립, 국내 최초의 감리교회. 미 선교사 아펜셀러, 유관순누나가 생각나는. 이화학당 학생이며 이 교회 신자였던 누나. 초대 대법원장, 순창출신, 가인 김병로선생이 근무했던 곳. 그는 독립투사를 변호하는 한국인 변호사였고 사법부 독립에 앞장 섰었다. 대법원터 표지석, '1928-1995 일제와 독재시대에 다수의 인권침해 판결을 내렸던 사법부 자리'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270여점이 8.20일까지 전시된다. 사진동호회 6명이 참석. 호퍼의 그림은 풍경 너머 내면의 자화상.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의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 그리고 원추리꽃. 미술관 앞뜰의 작품. 현장에서 파는 입장권을 살 ..

문화포럼 2023.06.28

사진동호회와 함께한 목인박물관 목석원

5/15(일) 2년 반 만에 나선 출사. 9:30분 경복궁역에 8명이 모였다. 그것도 세 명은 카메라도 없이 반가운 얼굴 보러 나왔고. 2년 전 11월 초, 남양주에 있는 카페 여여, 백천사, 묘적사를 찾은 것이 마지막 출사.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시간, 길기도 했다. 하루 전 캐논카메라를 꺼내 건전지를 한참 충전시켰어도 그대로 불이 깜박 깜박. 큰 일이군 하였더니, 카메라상 말로는 새로 밧데리를 사야한다고. 값도 하나에 12만원이라나. 다행이도 출사날 아침에 보니 충전이 되어있었다. 가파른 언덕을 넘자니 무계원에서는 '인고의 색, 대홍'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임금의 옷, 어의에 쓰였던 대홍을 구현한다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홍염장, 김경열전.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

문화포럼 2022.06.01

목석원, 목인박물관 그리고 산모퉁이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빈 자리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황금찬, 1918-2017, 5월의 노래) 부암동 가는 버스를 타고 목석원 가는 길, 버스는 상춘객으로 가득 차고 5월은 무르익고. 꼰대(CON TE)라는 상호가 여럿 보였고. 꼰떼는 이태리어로 그대와 함께(with you) 라는 뜻. B사감과 러브레터, 빈처 그리고 아사달과 아사녀의 얘기가 깃든 무영탑이 생각나고. 작년 경희친구와 독립문에서 인왕산을 올랐다, 기차바위로 해서 이길로 내려왔었지. 할머니가 감을 따는데 긴 장대만 왔다갔다-- 경..

문화포럼 2022.05.08

시월을 보내며

거리에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흐르면 분위기가 썰렁해지지만 서울 근교는 아직 김동규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에' 분위기, 녹색, 노랑, 빨강, 갈색이 어울리는. 11월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남양주 와부읍 율석리에 있는 카페 여여(如如)를 찾았다. 남양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회원들 여럿이 추천한 장소. 주차장을 쉽게 우리 말로 표시. 벌써 은행잎이 잔득 떨어져 있었고 붉어지기 시작한 단풍나무의 잎과 어울렸다. 카페 여주인의 말로는 낙엽을 일부러 쓸지 않는다고. 사람 사는 동네의 가을은 은행나무 잎이 물들면 그때서야 시작된다. 2008년 사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초보. 얻은 것은 동호회 회원들과의 인연. 위기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있는 모임. 막내와는 20년 훨씬..

문화포럼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