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대관령치유의 숲

난해 2022. 11. 18. 14:52

11/13(일) 8:30 네 명이 중곡역 출발

대관령 옛날 휴게소로.
 
얼마 안있으면 귀국할 길수친구가
틈이 난다 해서 떠나는 길.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공룡능선을 가자 했지만
때가 좀 늦었고, 우리 힘도 부치고.
 
역시 산을 좋아하는 동걸친구에게 연락,
이루어진 산행.
 
집이 대관령에 있는 동걸친구는
휴게소에 만나기로.
 
 
 
 

횡성휴게소에 붙은 이중섭 그림

명성을 얻은 횡성한우,
그래서 광고차 붙여놓은 그림.
 
옛날 모처럼 장인어른 모시고 떠난 여행
횡성한우를 대접했는데
맛은 있지만, 엄청 비쌌던 기억.
 
장인은 6.25때 전쟁에 참여하셨고
속초 인근 국민학교 근처에서 한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셨는데,
 
그분을 찾고 싶으시다고.
 
 
 
 

아직은 가을

하루전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대관령쪽은 이날도 비가 내린다 하여
어찌 하면 좋을까 하다가,
 
횡성 둔내와 평창 봉평에 걸친 산,
태기산으로 목적지를 변경.
 
동걸친구에게 부리나케 전화를 하여
태기산 등산기점, 양구두미재에서 만나기로.
 
 
 
 

짙은 안개로 오리무중

연락해 보니 동걸친구가 20분 가까이
먼저 도착할 예정.
 
 
 
 

안개 속에 홀로 기다리고 있던 동걸친구, 유령같았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아----그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정훈희, 1952-, 안개)
 
 
 
 

조금씩 안개가 개이기 시작

오리무중 속에 만난 친구들,
얼마나 반가웠으랴.
 
 
 
 

양구두미(兩邱頭尾)재, 해발 980m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소재.
 
양두구미재인지
양구두미재인지.
구절양장(九折羊腸)도 생각나고.
 
한쪽은 머리(평창 봉평), 한쪽은 꼬리(횡성 둔내)
두 곳이 만나는 고개.
 
묘를 파자 비들기(鳩) 두 마리가
날아갔다기도 하고.
 
 
 
 

입대했을 당시(1968년) 새파란 소위가 즐겨 불렀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당시 발표된 배호(1942-1971)의 히트곡.
그는 미혼인채 안개 속으로 가버렸다.
 
장례식때 소복입은 젊은 여인들의 줄이
수백미터 되었다고.
 
 
'사랑이라면 하지말 것을
처음 그순간 만나던 날부터
괴로운 시련 그칠줄 몰라
가슴 깊은 곳에 참았던 눈물이
야윈 두 뺨에 흘러내릴 때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태기산(泰岐山) 안내도

오른쪽 아래 양구두미재에서 산을 올라
태기분교터 조금 지나 흰 줄 따라
꼬부라져 올랐다 원점 회귀.
 
태기산(1,261m)은 진한의 마지막 왕,
태기왕의 전설이 깃든 곳.
 
그는 신라군에 쫓겨 경상도에서 이곳까지
왔고 태기산성(1.8km)에서 마지막 항전.
 
 
 
 

안개산행은 지속되었고

태기산에서 주천강이 발원, 평창강으로
다시 한강이 되어 흐르고,
 
섬강이 발원, 원주를 지나 한강으로.
 
 
 
 

달맞이꽃도 단풍이 들고

늦게 발아, 꽃도 못피우네.
풀이 단풍들은 것은 처음 보았다.
 
바늘꽃과 두해살이풀, 달맞이꽃은
야래향(夜來香)이라 불리기도 하고.
 
 
 
 

안개는 조금 개였고

늦가을 풍경이 전개.
 
넓고 비교적 완만한 길,
난이도가 높은 산행은 아님.
 
 
 
 

처음으로 등산객을 조우

우리같은 사람이 또 있군.
 
 
 
 

우리가 하산할 때까지

안개는 계속 피어오르고.
태기산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안개인지 구름인지

푸른 기운이 돌기 시작.
 
이지방에는 태기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태기왕이 갑옷을 씻었다는 갑천.
 
태기왕이 밟았다는 횡성 갑천면 어답산(786m).
태기왕 군대가 전멸했다는
면온(멸온, 평창 봉평 면온리) 등.
 
재혁친구는 이지역 지리뿐만 아니라
역사도 훤히 뚫고 있다.
 
 
 
 

이곳 산등성이에도

산국이 여기저기 피어있고.
 
 
 
 

언젠가는 태기왕 전설길도 걸어보아야지

마지막 왕들의 애환 서린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경순왕, 의자왕, 공양왕, 영친왕 등.
 
 
 
 

태기산 풍력 발전소

흥구, 길수 친구는 어느 새 풍력발전기를 
세어보았는지, 25개라고.
5개가 새로 세워졌나?
 
높이 80m, 날개 직경 80m.
이곳에서 발전한 전기를 횡성, 평창지역
25천 가구가 사용한다고.
 
 
 
 

끊임없이 나는 바람개비 소리

태기왕의 울음소리인지.
 
 
 
 

우리가 가면

안개는 사라지고.
안개를 쫓는 사나이들.
 
 
 
 

끝이 없어 보이는 바람개비길

안개를 쫓기도 하겠지.
 
 
 
 

횡성휴게소에서 등산화를 살 뻔했던 길수친구

운동화를 신고도 괜찮았던 등산길.
 
다음날 돈 벌었다고 강릉 남항진에서
회를 샀다.
 
휴게소에서 산 3만 원짜리 색안경엔
만족했고.
 
 
 
 

서리가 온 것일까

안개가 얼은 것일까.
 
 
 
 

고지에 올랐다 했더니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갔다가
언덕을 크게 돌아 올라갔고.
 
 
 
 

정상 오르기 전의 전망대

치악산 비로봉(1,282m,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어답산도 볼 수 있다고.
 
 
 
 

태기산 정상에서

치악산보다 21m 낮다.
 
 
 
 

중간에 샛길도 돌며

하산 시작.
 
 
 
 

낙엽 쌓인 좁은 언덕길 올라

태기분교로.
 
 
 
 

태기분교 역사를 잘 설명해 놓은

태기분교 도착.
 
태기리는 1973년 갑천면에서 둔내면으로
소속이 바뀌었으나
1976년 행정공부상에서 사라진 마을.
 
 
 
 

태기분교 교사 터

1968년, 횡성 갑천면에 있던 봉덕국민학교의
태기분교 개교. 하늘 아래 첫 학교.
 
1965년 화전민 정착사업으로 74가구가
이곳에 정착한 결과.
 
 
 
 

현대판 상록수, 처녀선생, 이명순

도지사를 찾아가 교실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
선생의 눈물겨운 노력과 아픔으로
탄생한 학교.
 
교실이 넷, 교사 3명, 학생은 106명.
2개 학년씩 맡아 복수제 수업.
 
 
 
 

개교때 답지한 학용품, 운동 관련 용품

모르는 영어 단어도 있고.
 
 
 
 

교정 한 구석에 있는 펌프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오지.
 
 
 
 

낙엽송으로 둘러쌓인 운동장

황금색 솔잎이 수북히 쌓였다.
아이들의 함성도 쌓여 있고.
 
 
 
 

안개는 오락가락

우리의 마음도 오락가락.
 
 
 
 

태기왕 전설길

태기왕과 함께 가볼까요.
 
 
 
 

안개를 벗삼아

하루 종일 같이 해도
싫지 않은 안개.
 
 
 
 

두번째 만난 등산객은 부자

부럽기도 하고.
초등학교 학생은 신이 났다.
 
 
네 시간의 등산,
18천보 가량 걸었고.
 
 
 
 

3시 정도 차량으로 평창, 봉평 도착

둔내 IC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햄버거 등을 산행중에 들어 배고픈 줄 몰랐고.
 
600-1,200m 산지에 있는 봉평.
흥정산(1,277m), 청태산(1,200m) 등이 있고.
 
흥정천이 발원 평창강으로 흐른다.
인구는 5,800명.
 
메밀꽃이 필 무렵 장돌뱅이 허생원은
봉평장에서 아들 동이를 만나고.
 
이효석(1907-1942)문학관이 있다.
 
 
 
 

봉평에 들린지 10년이 넘었다

정지형친구가 타계한 후 처음 들렸으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봉평거리는 확 달라져 있었고.
 
넓혀진 거리,
번듯한 건물들.
 
 
 
 

친구가 생존해 있을 때

1년에 몇번이고 들렸던 옥봉식당.
 
친구의 하조대 별장을 본거지로
수 없이 강원도를 들락거렸지.
전통순대와 선지국이 명품.
 
여주인은 나를 알아보았지만
얼굴이 푸석푸석. 병이 있는지.
 
셋은 막국수집으로
길수친구, 나는 옥봉식당에서 순대모듬.
 
막국수가 맛이 없었다고 투덜대며
세 친구, 우리와 합세했고, 한 접시 추가.
 
막국수는 대화나 진부에서 먹어야.
 
 
 
 

근처에 있는 '가방속 커피 향기'에서

커피 한 잔.
 
 
 
 

카페의 소품

다음날 일이 있다는 동걸친구와 이별.
점심, 커피값을 친구가 냈고.
 
고마우이, 친구.
 
카페를 나와 보래령터널을 지나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터널은 봉평면 덕기리와 홍천 내면 
자운리를 연결한다.
 
 
 
 

6시가 지나자 산골은 어둑어둑

휴양림 근처에 있는 할머니 슈퍼에서
라면, 막걸리, 물 등 아침거리 구입.
 
할머니, 무척 친절했고.
 
 
 
 

대관령 자연휴양림 가는 길은 엄청 꼬불꼬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헤매고.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소재.
 
고려말 우왕(1365-1388)이
피난왔다는 동네.
 
제왕산, 왕산면, 왕산리 등도
우왕과 관련된 지명.
 
 
 
 

이날의 숙소, 난티나무 입실

난티나무는 산지계곡에 자라는 큰키나무.
울릉도, 중부이북에 자생하는.
 
한번도 보지못한 나무.
 
 
 
 

저녁은 생략하고 술 한 잔

봉평순대+햄볶음.
 
이날은 폭포소리를 들으며 꿀잠.
실내 온도도 적당했고,
산행으로 피곤도 했고.
 
 
 
 

다음날 아침, 아침 산보 하자니

숙소 앞 금바위폭포는 기운차게 흘렀고.
17m 길이.
 
대관령 중턱에서 캐낸 금덩어리를 이곳
금바위에서 찧고 갈아 순금으로 제조.
 
그때 금가루가 폭포로 떨어져
금빛이 찬란했다고.
 
이틀 내린 큰비로 수량이 풍부. 태기산 대신
대관령 근처 산을 찾았으면 어찌 되었을까.
 
 
 
 

처음으로 머무른  대형 연립동 숙소

대실료가 '숲속의 집'의 절반.
 
잠도 잘 잤고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웃들이 시끄러워 불편하지는 않았을런지.
 
 
이곳 국립자연휴양림은 1988년 전국 최초로
조성된 시설이고, 소나무숲은 1922-1928년
소나무씨를 뿌려 조성한 숲.
 
 
 
 

단풍의 여운이 남은 휴양림

여성 투숙객이 많았다.
 
 
 
 

90세 이상된 소나무들

숙소 옆에 서있고.
 
 
 
 

3단 폭포도 있고

안개와 비 때문에 좋았던 여행.
 
 
 
 

맑은 계곡물엔

파아란 하늘이 비추이고.
 
 
 
 

올여름 금강송정, 대통령쉼터, 풍욕대

노루목이로 한바퀴 돌았었다.
이날은 왼쪽 위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을 돌기로.
 
현위치는 숙소.
 
 
 
 

아침에 본 숙소 입구

나무길로 해서 숙소로.
 
 
 
 

라면으로 아침 식사

그리고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으로 이동.
 
 
 
 

우리는 현위치에서 산행을 시작

6-7-8-9-10 그리고 10-1에서 개천을 넘어
대관령옛길로 해서 옛길주막까지.
 
8-7번으로 돌아와
20-19-18-17-16-22 그리고 물소리숲길을
거쳐 29, 능선에 올랐다.
 
28-26-27-14-13, 다시 20으로 해서
사무실로.
 
세시간 반, 15천보를 걸었다.
 
 
 
 

치유의 숲은 늦가을 분위기

낙엽송 색이 고왔고.
 
 
 
 

사무실을 들어서니

게시판도 있고,
창문도 있고.
 
 
 
 

치유데크로드로 산행 시작

장애자도 갈 수 있는 목책길.
 
 
 
 

이곳에도 삼단 폭포

물길은 작았지만.
 
 
 
 

데크길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낙엽따라 가버린 차중락(1942-1968.11.10).
배호와 같은 해, 출생했던 그는
배호보다 3년 일찍 갔다.
 
시인 김수영(1921-1968)과는
이종사촌간.
 
예능, 체육 모두 수준급.
삽화, 유화도 수준급이었고
미스터 코리아 준우승.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곱게 물들어
그잎새에 사랑의 꿈 고이 간직하렸더니
아아아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줄
왜 몰랐던가'
 
 
 
 

이곳은 노란 단풍이 대세

빨간 단풍은 지나갔고.
 
 
 
 

곧게 뻗고 줄기가 붉은  금강송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 영덕,
청송 일부에 자라는 소나무.
(춘양목, 황장목, 안목송)
 
결이 곱고 단단하여 켠 뒤에도
굽거나 트지 않을 뿐아니라
썩지도 않는 최고품질의 목재.
 
 
 
 

대관령에서 흘러내리는

큰 계곡을 건넜고.
 
 
 
 

계곡따라 낙엽길 따라

대관령 옛길을 걸었다.
 
 
 
 

이성복(1952-)시인은 우리시대 정신적 위기를 노래한다

 
 
'한 사람 지나가기 빠듯한 산길에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길은 완전히 막힌 듯했습니다
이러다간 길을 잃고 말 거라는 생각에,
멈칫멈칫 막힌 숲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떨면서,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산길 2)
 
 
 
 

올림픽 아리바우길(정선 아리랑+강릉 바우길)

평창동계올림픽 정선, 평창, 강릉을 하나로 잇는.
 
정선 5일장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131.7km의 길. 9개 코스.
 
 
 
 

김선우(1970-)는 강릉 출신 시인

 
 
'때론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대관령 옛길)
 
 
 
 

갈색 길에서 노란색 길로

봄으로 가는 기분.
 
 
 
 

제왕산, 대관령박물관, 반정 삼거리

제왕산(840m)은 대관령 동쪽 산맥에서
제일 높은 산봉우리. 고려말 우왕이
성을 쌓고 피난한 곳.
 
주막터는 이날의 목표지점.
 
반정은 대관령 초입, 구산역과
대관령 위에 있는 횡계역 중간 지점.
 
제민원은 공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되는
관리 등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원의 하나.
 
대관령박물관은 올 여름 방문했던
강릉시립박물관.
제민원터에 자리하고 있다.
 
모두 소재지가 강릉 성산면 어흘리.
 
 
 
 

주막터 앞에 있는 등산로안내판

대관령 옛길이 표시되어 있다.
다시 한번 옛길을 완주해 보아야겠지.
 
 
 
 

골짜기를 따라 걷는 대관령 옛길

반정에서 내려 대관령박물관, 가마골을 오르는.
이날 일부 걸었지만
우리가 누구인지 되돌아보는 여유의 공간.
 
느림의 미학도 느껴보며.
 
 
 
 

산뽕나무의 노란 단풍

가을길의 백미.
대나무숲도 보이고.
 
 
 
 

물레방아, 꽈리가 있는 주막

주모를 옆에 놓고 막걸리 한 잔하면
얼마나 좋을까.
 
지붕 위로는 모과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강릉출신 신봉승(1933-2016)의 대관령

'대관령 아흔 아홉
대관령 구비구비는
내 인생 보슬비 맞으면서
나그네가 되라네'
 
 
 
 

귀로에 오르니

눈 내리는 겨울 느낌.
 
 
 
 

낙엽을 밟으며

지팡이 집고 가는 노인네 셋.
 
 
 
 

내를 다시 건너고

7번으로 돌아와 20번엘 올랐다.
본격적인 치유의 숲 탐방.
 
11번으로 갈까
19번으로 갈까, 지도를 보며.
 
빨강색은 어려운 길,
노랑은 약간 어려운 길, 
흰색은 보통,
초록은 쉬운 길,
파란색은 무장애 길.
 
50m, 얼마 안되니 19번으로.
 
짧은 거리, 초록이나 파란색 길을 찾다보니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길 찾는 재미도 있고.
 
 
 
 

16번과 22번 사이에 있는 돌계단

물소리숲길로 들어섰다.
 
 
 
 

29번 비탈을 올라 28번 능선으로

지친 표정의 친구들.
 
 
 
 

비교적 편한 능선길

오봉산(541m)으로 유도하는 길.
 
 
 
 

푹푹 쌓인 낙엽길도 지나고

27번에서 오봉산은 너무 멀고
급한 내리막길로 들어섰고.
 
소나무숲길이다.
빨간색 길도 어쩔 수 없지.
하산해야 되니.
 
 
 
 

이날 본 중 제일 멋진 소나무숲

솔잎을 밟으며 하산.
 
 
 
 

만추

멀리 고속도로도 보였고.
드디어 원점으로.
 
 
 
 

사무실 앞의 줄사철나무

빨간 열매를 맺고.
상록 덩굴성 나무.
 
오르기 전, 길을 안내했던 예쁘고 활달한 여인,
잘 다녀오셨냐고 인사.
 
주막도 갔고 능선도 탔다 하니
놀란다.
 
대학동창이 왔다고 친구들과
우리들보다 먼저 점심하러 떠났고.
 
 
 
 

'바다,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말입니다.
띵한 머리가 확 풀립니다.
동해바다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정방, 1941-,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말입니다)
 
 
 
'

우리도 점심들러 남항진으로

파도가 높으면 먹이감이 해변으로 쓸려 나온다고.
갈매기떼 정겨웠다.
 
낙산에서 남으로 달리면
양양, 하조대, 남애(여기까지 양양),
주문진, 경포, 송정, 안목 그리고 남항진.
 
더 남쪽으로 정동진, 옥계(여기까지 강릉).
망상부터는 동해.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해마루에서 점심

대굴령 민들레 동산을 하는 노인 내외의
아들이 경영하는 집.
 
하트형으로 나온 회,
맛은 여전히 좋고
매운탕도 그만.
 
아들녀석이 우리에게 와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인데-
 
 
 
 

수능생의 합격을 바라는

모래 위 글씨.
파도가 거칠었다.
 
 
 
 

오른쪽엔 노랑 등대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엔 빨강 등대.
 
남항진 해변은 600m.
한가로움이 맘에 드는 곳.
 
 
 
 

외따로 떨어진 갈매기 한 쌍

다리인지
물건을 수송하는 장치인지.
 
 
 
 

친구, 모녀개를 유혹하지만

시큰둥-
 
 
 
 

평창자연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동걸, 길수친구 덕에
1박 2일 여행비용이 1인당 75천 원.
 
여행 잘 하고 걷기도 많이 하고,
가을산, 가을바다도 느껴보고-
 
 
 
 

조수석에서 졸다보니

대관령 지난 줄도 몰랐고.
 
 
 
 

하늘이 물들어 오고

두 친구외 운전하느라 고생한 흥구친구,
여행설계한 재혁친구,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