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제부도, 누에섬, 퇴적암층, 공룡알 그리고 세렝게티

난해 2023. 10. 9. 19:29

물빠진 제부도, 케이블카는 오가고

10/6(금) 다섯친구 세류역에서 만나 제부도로.
 
생로병사(生老病死), 살다가 늙어 병들고 저세상으로.
자신이 병이 안들더라도 배우자 또는 손자 등
가족이 아프면 노인네는 고통이 크다.
 
재혁친구의 제의로 오랜만에 화성, 안산쪽 여행.
 
 
 
 

손님이 없어도 케이블카는 오락가락하지만

배 한 척 한가롭다.
 
제부도(濟扶島), 어린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너는 화성의 섬.  600명 정도가 살고,
남북 길이가 2.3km.
 
길게는 2-4일 동안 바닷길이 열린다고.
 
 
 
 

수산물센터에 차를 대고

채원이네를 찾았다.
 
승현친구는 제부도가 처음이라고.
우리는 자주 찾은 섬인데-
 
 
 
 

사위가 고기를 잡고

채원네 모녀가 일을 한다.
 
농어, 우럭회도 매운탕도 맛있었고
이섬에서 나오는 땅콩도 먹고.
회값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고.
 
고맙게도 승현친구가 샀다.
 
 
 
 

식후 제비꼬리길 걷고

해안산책길 0.8km, 탑재산 등산로길이 1.2km.
우리는 해안산책길만 걸었다.
 
인조임금이 이섬에 왔을 때 한 여인이 바가지에
나뭇잎을 띄워 물을 떠드렸다는데,
이곳 물맛이 좋다고.
 
 
 
 

잔잔한 바다, 조용한 동네

목책길로 해수욕장을 따라 천천히.
 
 
 
 

길을 잘못 들었는지 꼼작않는 배

80년대 변산의 무인도로 돌 줏으러 갔다가
격포해안초소에서 얻은 물고기에 소주.
 
무인도에 도착, 선장까지 취해 떨어져
깨어보니 배가 바위 위에 걸렸다.
인근 여수에서 온 고깃배를 타고 온 일.
 
 
 
 

해수욕장 끝은 매바위

물이 많이 빠졌다.
 
 
 
 

가까이 보니

바다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보였고.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밭은
썰물의 아픈 속내다
 
저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저 뻘밭에
여름 철새 무리의 무수한 발자국들은
문자를 깨치지 못한
썰물의 편지 같은 것
 
썰물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저렇게 서둘러 가는 것은
 
먼곳에서
누군가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석주, 1955-, 썰물)
 
 
 
 

제부도를 떠나 누에 같이 생긴 누에섬으로

이섬을 지날 때마다 물이 차있었는데
이날은 재수가 좋았는지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걸을 수 있었다.
 
제부도와 달리 이곳은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고도 38m인 섬
 
1987년 시작된 방조제 공사로 탄도, 불도와 함께
선감도는 대부도와 하나의 섬이 되었고.
섬이라기다 보다 육지.
 
 
 
 

빨간점이 누에섬

탄도항에서 누에섬으로 출발.
탄도는 옛날에 참나무가 울창, 숯을 많이
구워냈다고. 갯벌이 넓어 수산자원도 풍부.
 
 
 
 

옹기종기 젊은이들

싱그러움이 넘치고.
 
 
 
 

제부도쪽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앞에 보이는 조그만 돌맹이들도 조그만 섬.
 
 
 
 

가까워진 누에섬

둘 셋 정다운 산보객들.
 
 
 
 

자세히 보면 칠게들이 보이고

목포 식당에서 상추잎으로 싸먹으려다 놓친
칠게가 여기까지 와서 놀고 있었고.
 
 
 
 

날이 쨍한 날보단 이런 날이 걷기 좋고.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한인혜 작사, 1966-,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누에섬 등대

'누에섬으로의 여행' 설명문이 그럴 듯하다.
 
바다가 뒷걸음질치면 넓고 풍요로운 갯벌이 속을
드러내고 신비로운 바닷길이 서서히 열립니다.
 
누에가 기어가는 모습의 작은 무인도,
다채로운 색을 품은 섬.
해, 바다, 갯벌, 주변 섬들이 어우러진 달빛
만으로 부족한 밤바다는 등대가 불빛 비추고.
 
 
 
 

세계 최초의 등대는

기원전 280년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구
근처 파로스섬에 세워진 등대.
 
우리나라의 최초 등대는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 인천상륙작전시 이 등대를
밝히고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등대 안의 멋진 삽화

조개를 캐는 사람.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보니

풍도가 보였고. 좌중간 둥글고 납작한 섬.
2017. 3월 야생화를 찍으러 갔던 섬.
 
풍랑으로 일정이 하루 연기되었고
민박집에서 식사를 해줄 수 없다하여
야생달래를 캐서 달래라면을 끓여 먹었지.
 
 
 
 

제부도와 입파도(맨 우측 크게 보이는 섬)

입파도는 화성시 국화리에 소재하는 섬.
왜목마을 앞 국화도 5km 북쪽에 있는 섬.
 
21.5월에 지탄친구와 당진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갔던 섬이 국화섬.
 
섬이름도 좋지만 섬 한 바퀴 도니 맘에 들었고,
한 모임에서 고기잡으러 가자했으나
못가고 만 섬.
 
 
 
 

우리가 온 길과

풍력발전기 3기가 보였고.
 
 
 
 

다시 탄도항으로

시간이 있으면 누에섬에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었는데.
 
 
 
 

먹이활동하는 갈매기

물이 빠지니 날으는 갈매기는 없고
모두 갯벌에 앉아있었다.
 
갯벌은 생명의 보고.
 
 
 
 

멋진 구름도 흐르고

새털구름인가?
 
 
 
 

인근에 있는 대부광산 퇴적암층으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소재.
누에섬과 같은 주소.
 
대부도 소재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해안선길이 61km. 인구 7.3천명.
화성시 남양동쪽에서 보면 큰 언덕처럼 
보인다 하여 대부도.
 
1994년 시흥 오이도와 대부도 방아다리를
잇는 12.7km의 시화방조제 건설로
육지로 편입되었다. 논면적이 크다.
 
 
 
 

광산이었던 퇴적암층이 보였고.

이길은 경기둘레길의 하나.
 
 
 
 

위치 안내

탄도항이 1,5km.
 
 
 
 

본격적인 산행

유난히 칡넝쿨이 많다.
 
 
 
 

퇴적암층과 호수

대부광산의 채석장이었던 곳.
암석채취 중 초식공룡 케니리키리움의 발자욱,
식물화석 클라도플레비스를 발견했다고.
 
서울근교 유일한 중생대 지질층.
 
 
 
 

정상을 오르는 산길엔 굴피나무 열매가 깔려있었고

가래나무과의 굴피나무.
석기, 청동기시대 한반도 중부이남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나무.
 
재질이 좋아 임금님 목관으로 쓰였으나
이제는 산속에 띄엄띄엄 목숨을 부지.
잎은 가죽나무잎과 비슷.
 
굴피집은 굴피나무 껍질이 아니라
굴참나무껍질로 짓는다.
(박상진교수)
 
 
 
 

나무계단으로 급경사를 올랐고

 
 
 
 

황금들녁이 펼쳐져 있고

철원과는 달리 추수가 안된 논이 많았다.
 
 
 
 

제부도, 누에섬이 멀리 보였고

이곳에서 보는 일몰도 장광이리라.
 
 
 
 

백발 둘과 청년 둘

지친 모습과 싱싱한 모습.
 
 
 
 

초롱꽃과의 잔대꽃

춘천 인근의 산, 대구 근처 비슬산에서 보고
처음. 그만큼 귀해진 잔대.
 
잔대의 약효는 인삼에 버금간다.
기침, 가래, 천식, 특히 부인들에게 좋다.
 
 
 
 

산을 둘레 둘레 산 한바퀴를 돈 셈

한번 길을 잘못 들어 대로로 빠졌었고.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올 8월 몽골에서 공룡알 화석을 보았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공룡알 화석이 나왔다고.
 
한반도 화성암 대부분은 중생대에 생겼다.
백악기의 숨결이 살아있는.
 
중생대는 기원전 2억 5,100만년전부터 
기원전 6,600년전까지.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나뉜다.
 
이시기에 파충류들이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고.
브론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후기,
기원전 6,800-6,600만년 전에 살았다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

 
 
 
 

이곳의 위치, 빨간점

 
 
 
 

화성에서 발견된 공룡화석

2008. 5월 전곡항(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인근에서 발견.
 
 
 
 

우리나라에 살았던

코리아세라톱스 화성엔시스.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공룡알화석산지, 480만평

약 200개의 공룡알과 둥지 화석이 발견된.
 
1999년 시화호 일대 물막이 공사 중 
공룡알 화석 최초 발견.
2000년 천연기념물 지정.
 
이곳은 8,500만년 전 지질.
 
 
 
 

속이 확 트이는 공룡알화석산지

공룡은 2억 5천만년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처음 등장.
 
파충강에 속하고 조반목, 용반목에 속함.
조류의 상위 개념.
조류는 현존하고 있는 공룡.
 
조류를 제외한 공룡은 백악기말에 멸종.
(원인은 거대 운석 충동설이 제일 유력)
 
 
 
 

시화호 간척지라

아직도 염분이 흐르고.
 
 
 
 

이곳에서 한 장

공룡알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넓은 땅은 도시로 개발될 운명.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냐.
 
시간이 늦어 우리는 입구만 거닐고
넓은 평원을 못 걸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화석산지 안내도

 
 
 
 

화석산지를 떠나(가운데 숲이 있는 곳은 수섬)

꼬불꼬불길을 달려 화성 세렝게티로.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세렝게티대평원은 탄자니아 국립공원.
사파리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적도 아래 아프리카 동부)
 
 
 
 

당겨보니

시화호 건너는  인천과 안산.
화석산지 못지않은 대 평원.
 
송산그린시티로 조성 예정중인 땅.
좀 있으면 대평원이 사라지고 도시가  설.
 
5, 6월 젊은이들이 이곳에 야영을 하며
삘기꽃을 즐긴다는데-
 
 
 
 

5-6월 꽃이 핀 띠

삘기는 띠의 새로난 싹이니
삘기꽃이 아니라 띠꽃?
 
띠는 벼과 다년생 초본. 키는 30-60cm.
어릴적 삘기를 먹은 기억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수원 열구자에서 맛있는 저녁

넓은 마당, 큰 나무들이 있는 열구자식당.
기쁠 열자에 입 구자+자
기쁘게 먹자는 뜻.
 
제육세트+갑오징어볶음세트+두부새우젓찌개
그리고 막걸리. 솥밥에 콩비지,
이곳에서 재배한 상추가 곁들여지고.
 
토속적이지만 화려하지 않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
 
자기집이 있는 수원이라는 재혁친구,
고마웠다는 뜻으로 승현친구가 서로 내겠다고 
입씨름하는 사이 병헌친구가 지불.
 
 
 
 

세류역에서 친구들 이별

여행계획을 짜는라, 운전하랴 바빴던
재혁친구를 비롯 친구들에게 감사, 감사.
제부도를 빼고는 처음 방문한 곳.
 
대평원 두 곳을 보니 마음이 시원시원했고,
넓어졌고.

이날 14천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