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마지막 날(2/10), 수락산을 올랐습니다.
영원암 오르는 길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하루가 다르게 햇볕은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영원암 오르는 길
하루 전만 해도 이렇게 숨차지는 않았었는데.
하루 하루가 달라집니다.
영원암 부억을 드나들며 예쁜 보살님이 타준 커피 한잔씩 홀짝였는데,
부억 옆에 써놓은 오계명 중 2번째 '주지 않는 남의 것을 훔치지 말것'은 옳은데
3변째 문구가 이상합니다.
'자기남편 자기아내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것'
보살님 커피 때문에 눈이 이상해졌나요?
보살님 한테 사진 한 장 박아달라고 했죠.
봄길을 올라 용굴암 산중턱에서 설날 먹다남은 음식을 해치우고
학림사를 한 바퀴 돌은 후
당고개역 수락골 빈대떡 집에서 술 7병에
굴빈대떡, 멸치국수, 김치부침개 먹으며
하루 하루 달라지는 우리의 앞날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로했습니다.
결론은 생로병사의 우리 운명에서 벗어나자고 했습니다.
벗어나려한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서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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