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수요일, 오랜만에 몸을 실은 중앙선,
차창 밖 배과수원, 눈이 부셨다.
운길산 능선길엔 애기붓꽃이 여기저기 우리를 반겼다.
싱그러운 강바람은 불어오고,
산정상은 아직도 진달래꽃이 한창이었다.
증명사진 한장 찍고,
오랜만에 수종사 마당에 서니, 북한강줄기 유유히 흐른다.
이곳의 연등은 큰절과 비교하면, 촌색시처럼 수수하다.
장어를 즐기려 여러번 운길산역을 들렸지만, 수종사는 처음이라는 동원군.
입하가 내일모래지만, 벌써 여름은 성큼 우리곁에 와 있었다.
내려오는 길목, 영의정을 지낸 원주변씨 오래된 비석 옆,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제비꽃
올여름 건강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
우리는 운길산역 앞에서 장어를 구웠다, 한마리에 거금 18천원하는 장어를.
오랜만에 동행한 도사님이 사죄하는 뜻에서 거금을 쏘았다.
주여, 그의 군자사업이 잘되게 하여주옵소서.
돌아오는 열차, 좌석이 없었다.
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우리는 낄낄거리며---
집동네 오니, 여섯시가 훨씬 넘었는데, 해는 중천에 있고, 테니스광들은 한창 열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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