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천골2박3일(2014.5.28)

난해 2017. 8.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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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떠나기 전날은 항상 그렇듯이 짐꾸리기에 마음이 바빴다.

 

 더구나 이번 여행은 방광암으로 투병중인 친구를 위한다고 나선 여행이기에--

 

 

5/28(수)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북홍천에서 빠져 달리다,

내촌장이 열리는 날이라하여 홍천 내촌에 들려보았지만,

천막 두동이 있었을 뿐, 사람들도 없고, 코너엔 선거홍보물만 요란했다.

 

선거, 필요한건가?

 

 

내촌에 있는 가령폭포가는 길, 연화사의 장독대 있는 뒷자태가 보였다.

길이 정갈하고 예쁘다.

 

 

                                        길이 50미터의 가냘퍼진 가령폭포(홍천9경의 하나),

                                        가뭄이지만 물이 흘러내렸다.

 

                                        이곳에서 4.3키로 오르면 백암산(1099미터).

 

 

내려오는 길, 연화사 홀로 계신 스님을 뵈었다.

맛있는 절의 샘물을 들고가라 하시기에 한모금 마셨더니, 시원한 물맛이 그만.

 

순하디 순한 순둥이 개가 스님 옆에 앉았기에, 두식구네요 하였더니,

세식구라 하셨다. +부처님.

 

 

꼬불꼬불 아홉사리고개(670미터)를 넘으니,

내촌 서석 인제상남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엔,

친구말대로 미다리막국수집이 있었다.

 

꼬부랑 여사장님, 순도 90%의 막국수를 뽑는 동안,

우린 시원한 그늘에서 이야기를 하고.

수동식 기계로 국수를 뽑는 게 아니고. 전기식 기계로 뽑으니, 바로 준비가 되었다.

 

한그릇 5천원에 사리까지 주고,

여행중에 먹을 무 배추 열무김치까지 거저 주었다.

 

맛도 그만이고, 사장님 마음도 푸근하기에,

따님이 딴 잡꿀, 아까시아꿀을 한 단지씩 샀다.

 

 

이어서 찾은 인제 상남면 상남2리 용소마을에 있는 용소폭포.

인근에는 쫓기던 마의태자가 머물렀던 김부리가 있고,

갑둔리에는 그를 모시는 대왕각이 있다.

 

 

용소가는 목책길엔 부화하여 얼마 안된 사마귀새끼들.

교미를 끝내고 암놈에게 먹혔던 숫놈의  덕이겠지.

 

 

이곳을 지날 때면 차를 내려 들려보는 미산동천.

인제 상남면 미산리의 미산계곡.

오대산 깊은골에서 발원, 계방천과 자운천과 만나 몸집을 불려,

급한 여울이 되어 흐르는 내린천 상류.

 

 

가뭄으로 몸집 작아진 계곡보다는 산보길이 더 좋다.

 

 

지나는 길에 목을 축인 살둔마을 샘물(홍천 내면 율전2리).

 

 

내면 소재지(창촌)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여행중에 먹을 양식을 구하고,

지난 여행때 미련이 남은 명개리 통마람(름)골로 향했다.

 

 

 오대산 국립공원후문을 향하다,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통마람계곡.

가는 길은 포장길과 흙길이 절반 절반이다.

 

 

통마람약수를 찾다, 길을 지나쳐 통마람산장까지 가버렸다.

한 방문객이 "카메라 든 양반 이리 와보슈. 까만 꽃이 있소"하고 재촉하는 바람에

산장을 스케치할 시간도 없었다.

 

정원에는 검은종덩굴의 꽃이 있었고,

 

 

산라일락, 백당나무, 층층나무꽃 등 보기드문 꽃들이 피어있었다.

 

산장에서 1시간 더가면 응복산 정상(1,360미터)인데,

못 오른 것이 못내 아쉬웠다.

 

대신 응복산 냄새나는 곰취나물 5천원어치 샀더니, 봉지 가득 주었다.

소백산, 곰배령에선 한웅큼에 5천원인데.

산장 주인부부의 그으른 얼굴이 순박했다.

 

 

                                        다시 길을 되돌아오니 통마름약수 표시가 있고, 곧 이어

                                        약 1키로 가면 천하제일약수라는 표시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조그만 숲길이 이어진다.

 

 

모양은 그렇지만,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개인산의 개인약수보다 농도가 짙은 약수였다.

세바가지 들이키니 그런대로 몸에서 받아들인다.

 

 

                                        다시 큰길로 나와 약수길 입구를 자세히보니, 지게가 있었다.

                                        큰통으로 약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인가보다.

 

 

계곡을 빠져나와 명개리(영서지방의 경계)에서 구룡령을 지나,

양양 서면 갈천리를 들어서, 서면 서림리에 있는 미천골자연휴양림으로 냅다 달렸다.

내리막길 구비구비, 영동지방의 좋은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휴양립입구의 선림원 폐사지(禪林院址)를 먼저 들리니,

주춧돌만 남은 절터와 외로운 삼층탑.

 

선림원은 804년(신라 BC57-AD935), 통일신라 애장왕때 건립된 큰절이다.

당시 최고수준의 선수련원으로 화엄종 승려들이 대거 선종으로 옮긴 최초의 사찰.

 

선림원이 얼마나 큰 절이었는지, 절에서 흐른 쌀 씻는 물이 계곡물을 희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미천(米川)계곡이 탄생했다한다.

 

 

기단부만 남은 부도

 

 

                                         석등

 

 

홍각선사(811-880)의 부도탑비.

여기에는 그의 생애가 적혀있다.

 

부도, 석등, 부도탑비는 모두 정강왕때(886) 건립되었고,

삼층석탑을 포함,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쓸쓸함이 가득한 폐사지에 잘 가꾸어놓은 붓꽃무리가

그나마 나그네의 마음에 위안을 주었다.

 

 

7시 넘어 도착한 우리의 숙소,  '목련',  우리가 이틀간 유할 곳.

 

친구의 은발이 보였다.

 

 

저녁 성찬.

통마람골 곰취+창촌하나로의 삼겹살.목살과 생표고+통카스와 참이슬

그리고 친구부인이 정성스레 준비해준 선지국(친구의 쾌유를 비는 마음이 담겨있는)

 

 

곰취에 취한 친구

 

 

이튿날 나가 본, 이웃 개인소유 팬숀의 인동덩굴.

 

 

아침햇살은 부드럽고, 산책을 다녀온 친구, 명상에 잠겨있었다.

 

 

아침 식사후, 우리는 다리를 건너 미천계곡으로 깊숙히 달렸다.

그 신선한 숲속의 아침 공기 속으로--

 

 

아침햇살과 임도

 

 

미천골의 바위들

 

 

                                        계곡입구로부터 7.3키로 떨어져 있는 70미터높이의 상직폭포.

                                        이곳 상직소(上直沼)에서, 올라온 산천어 등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고.

 

 

길가에는 간혹 금낭화가 보이긴 했지만, 노린재꽃이 무리지어 여기저기 흰빛을 발하고 있었다.

 

 

계곡에도 초록의 향연이 열리고 있었고.

 

 

햇볕이 강해지자,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갔다.

불바라기약수를 오르내리는 동안 우리가 만난 사람은,

오를 때 세명 한가족, 내려올 때 남자 한 사람 뿐이었다.

 

 

불바라기약수 입구,

임도에서 280미터 들어가야 약수가 있다.

 

그나저나 이곳도 응복산자락 아래.

어제는 응복산 저쪽편에 있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응복산.

 

 

미천골휴양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의 하나는 주목.

안타까운 것은 골짜기 여기저기 풍수해로 쓰러져 있는, 또는 기우뚱해 있는 큰 주목들의 모습이었다.

 

 

                                        불바라기약수에 다달으면, 오른쪽은 청룡폭포,

 

 

                                         왼쪽은 황룡폭포,

 

 

황룡폭포 밑에 불바라기약수가 있다.

그맛이 불같이 강해 불바라기약수라고.

 

힘들여 닿은 약수인데, 몇 모금밖에 먹을 수 없었다.

 

 

숲속의 집 3지구에 차를 놓고 걸은 거리가 왕복 12키로, 세시간 반 걸렸다.

휴양림매표소에서 숲속의 집 3지구까진 5.4키로.

 

 

휴양림을 나와 동해바닷가를 달려 속초 물치항으로.

 

 

멍게껍질에 이슬을 넣고, 쇠꼬시 우럭 등 신선함을 안주로.

 

 

물치항 회센타 2층 첫번째집 해숙이네 두아줌마.

왼쪽은 해숙이 엄마, 오른쪽은 친척아줌마인데 이쁘장했다, 위트도 있고.

"경희야"하고 친구를 몇번 불렀더니, 부를 때마다 오른쪽 아줌마 고개를 돌렸는데,

나올 때 맛있는 커피만 타주고, 이름을 감추었다.

 

속초 대포항의 손님들이 많아지자, 물치항의 어촌계회원들이 회센타를 짓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값싸게 회를 팔고 있는 것같았다.

해숙이네도 해성호란 배를 갖고 있다.

 

 

물치항 전경

 

 

                                        로켓같은 붉은 등대

 

 

강한 햇볕에도 부동자세의 낚시광.

 

 

문어잡이통발.

문어, 해숙이네 아줌마들이 강추한 피가 좋아지는 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