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치항을 떠나 찾은 양양5일장, 사람들로 붐볐지만,
식후인지라, 입에 당기는 것은 없고,
농협하나로에서 저녁거리 조금 구입했다.
장에 나온 산딸기 유난히 화사했고.
이어 찾은 갈천약수입구(양양 서면 갈천리)에는 등산안내도가 있었다.
호젓한 구룡령옛길로 백두대간에 진입하여 갈천등산로로 내려오면 좋겠지만,
오늘 오전 걸은 것으로 만족해야.
구룡령 옛길(4.3키로)은 죽령옛길, 문경새재와 더불어 명승길의 하나로,
영동 영서를 잇는 중요 상품교역로이었고,
고성 간성 양양선비들의 과거길이기도 했다.
갈천약수터 앞의 인간내비.
친구는 전국방방곡곡을 꽤어차고 있다.
저녁메뉴는 친구부인이 준비해준 육계장과 통마람 곰취.
디저트로 통참외 한개씩.
다음날 아침, 고기를 잡으러갈까했지만, 잡은 고기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난관에 부딪쳐,
일정을 인간내비, 우리의 대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산보길의 미천계곡
짐 정리후 산천어 보러 가는 길,
한참 눈을 부라린 후에야 손바닥보다 큰 산천어 한마리를 볼 수 있었다.
휴양림입구의 고목
입구 매표소에 키를 반납하고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인진쑥집을 보자,
옛날에는 꿀파는 집이었는데 하다보니,
냉장고에 두고온 쑥가래떡이 생각났고,
차가 숙소에 갔다오는 사이, 자화상 한컷.
옛날에는 새도 자고 넘었다는 조침령(鳥寢嶺,인제 기린 진동리와 양양 서면 서림리 사이를 잇는 고개)을
터널로 지나니,
고추밭 지지대를 세우는 부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진동리를 거쳐 곰배령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영향인지.
2인1조로 씨뿌리는 진동리 아낙네들.
가는길에 인제터널홍보관이 눈에 띄어 들렸더니, 문이 잠겨있어,
사무실 들려 홍보담당여직원에게 부탁하여 7분짜리 홍보영화를 관람했고,
전시관도 한바퀴 둘러보았다.
2017년 개통예정인 인제터널은 10.9키로 국내최장길이의 터널로,
인제 기린과 양양서면을 연결하며,
동홍천-양양고속도로의 핵심이다.
개통이 되면, 서울-동해안을 1시간 반에 갈 수 있다.
진동1리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아침가리(조경동)계곡트래킹 입구를 찾아,
숲오솔길을 헤치고,
제방을 넘었다.
가뭄으로 계곡이 말랐다.
언젠가 계곡트래킹을 해야할텐데.
물에 빠트렸던 장초, 애연가를 유혹했다.
길을 다시 떠나 기린면 방동리소재 방동약수를 찾았다,
10년전쯤 친구들과 같이 찾아, 약수먹고 훌라 하던 약수터 위 정자
정자옆 엄청나게 큰 엄나무.
약수터 아래 개울엔 송어떼가 놀고.
이어 방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아 2단폭포를 찾았다.
2단폭포의 상단,
산이 깊어서인지(방태산 주억봉 1,443미터) 물줄기는 여전했다.
봉평의 그 맛을 못잊어 보래령터널(홍천 내면 자운리와 봉평을 연결)을 지나
봉평 옥봉식당을 찾았더니, 활련화가 활짝 우리를 맞았다.
메밀꽃술에 벌개져, 옛날 허생원과 동이엄마가 놀던 물방앗간을 찾았더니,
풍구와 디딜방아
어딜 손을 뻗쳐!
제버릇 개 주나?
귀향길, 조금 서둘렀더니, 길도 막힘이 없었고, 6시 안되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600키로의 여정을 무사히 끝내고,
그나마나 친구가 좋아하는 약수터 네곳이나 들렸으니,
좋은 약되어 쾌차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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