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집 떠나 생활하는 것이 처음인 것같습니다.
물론 직장 때문에 홀로 지방생활한 것은 여러번이었지만요.
재수, 고시준비 등으로 떠난 적은 없으니까요.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그러면,
마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요 라고 대답했지만,
홀로 사는 연습?
심한 병이라도 들으면 시험삼아?
산촌가는 도중, 원주이마트들려 먹을거리를 사자니,
살 것이 참 많습니다.
점심 한 끼 해결하려, 값싸고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원주 기사식당가를 들렸더니,
8월 초 휴가철이라 그런지 차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하늘엔 뭉게구름 떠 있고.
횡성 안흥쪽 구길을 택해, 복숭아 한 상자 사려 했더니,
노상 복숭아 파는 곳이 몇 곳 안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좋아해 그런지.
결국 안흥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샀지요.
평창 대화 방림을 지나는 길,
계촌마을에 있는 때떄수를 찾아 헤매던 중, 구제사를 찾았는데,
구제사에서 한참 걸어야한다고 하여, 포기를 했습니다.
때때수는 1-2시간마다 샘이 솟는 간헐천인데,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네요.
강원도엔 아직 비탈밭이 많군요.
목적지에 도착하니, 삼엽국화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주인댁 정면.
우리가 묵을 방은 같은 건물의 뒷쪽.
잘 가꾸어진 잔디밭.
주인이 휘파람 부니, 조르르 쫒아와 먹이를 먹는군요.
마당 한 구석에는 성모마리아가 우리를 지켜주고요.
우리가 묵을 방.
우리방을 오자면, 삼엽국화를 지나고 초입에 범부채가 피어 있습니다.
꽃의 무뉘는 호랑이같고,
줄기는 부채같습니다.
방 왼쪽에 있는 차디찬 샘물.
방안에는 샤갈의 그림도 있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맑은 밤에는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요.
창밖으론 가리왕산줄기가 보입니다.
식사전에는 가끔 깻잎밭을 들립니다.
첫날밤, 마님들과 별, 반디불이 구경을 실컷하고
숙소에서 맞은 첫날 아침 산보길,
마타리꽃이 지천입니다.
팜므파탈 마타하리를 닮은 미인꽃.
마타하리는 화란출신 무희로, 1차대전시 프랑스 독일을 오가며 간첩질을 했다고,
1917년 파리에서 알몸으로 총살당한 여인.
마타리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그런데 산골에 웬 해당화?
점심은 대화면소재지에 나와,
토담집에서 막국수 한 그릇.
마침 땀띠공원은 더위사냥축제기간이었는데,
행사장은 더위로 썰렁하고, 토담집만 대박을 맞았습니다.
행사장에는 섶다리도 놓여있고요.
장평터미널에서 마님들을 떠나보냈는데,
잠시동안의 이별도 아쉬운건가요, 마음 한구석이 썹하네요.
옛날보다 썰렁해진 장평터미널.
명당자리인지 제비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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