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럼

없는 것이 있는 것이고(2009.6.2)

난해 2017. 8. 23. 16:51

1.  옛날 당집이 많던 동네를 찾았더니, 하늘엔 깃발이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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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곳엔, 빈 아기수레와 

 

3. 팽개친 건조대,

 

 4.  단지 하나 달랑 놓여진 장독대,

 

5.  평수 적은 창문,

6.  멋진 지붕의

 

7.  처마꼴이랑,

 

8.  꼴보기  싫은 의자,

 

9.  녹슬은 역기,

10.  낡은 의류수거함,

 

11.  버려진 폐가와

 

 12.  빈 빨랫줄,

 

13.  그리고 겨울의 창 등을 자세히 보노라면,  정다웠던 이웃사람들이 어디엔가 숨어있을 것 같다.

 

 

 

1.  그러나 널어놓은 팬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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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즈런히 놓인  신발.

 

 3.  엿보이는 연등,

 

4.  벽위에 고추, 상추가 있고,

 

 5.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골목길 위에

 

6.  지붕위에도........

 

7.  그런데 왜 이렇게 화분이 많은 거야?

 

8. 그곳엔 고양이와

 

9.  숨어 있는 노인과

10.    가신 영감을 한없이 기다리는  할멈이 있었다.   그녀는 반갑게도 나와 동갑이고.

 

11.  그리고 시건방진 젊은이의 흔적도 보였다.

 

 

 

  간즈선생님의 불합격 소리 듣고, 옛동네 다시 찾았더니,

 

1.  걸려진 빨래는 옛날만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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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갑네 할머니도 없고,

 

3.  주인없는 우체통은 우편물로 넘쳐 있었고,

 

4.  누나가 들여다보던 색경은 내동댕이처져 있었습니다.

 

5  누나에 대한 생각은 갑자기 파꽃이 되었나,

 

6.  내망막이 이상해졌나,

 

7.  초가지붕 밑엔  구렁이가 지나가고 있었지요.

 

 

 

1. 영희의 얼굴이 나타날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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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나는 길, 철수가 문 두드릴 것도 같고,

 

3.  옆집의 지붕과 벽이 정답습니다.

 

4.  겨울의 을씨년스런 느낌이 들고,

 

5.  깨어진 문틈으로  귀신이 엿볼 것같기도 합니다.

 

6.  두 눈이 회상에 잠긴 것같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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