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양구, 금강산 가는 길

난해 2022. 10. 14. 09:16

10/11(화) 6:30 중곡역을 출발,

양구로 향하는 길, 
초겨울처럼 춥고
구름이 낀 날씨.
 
 
 
 

오랜만에 배후령터널을 지났고

2016년만해도 국내최장도로터널(5,057m).
양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춘천 신북읍과 화천 간동면을 연결.
 
이어 추곡, 수인, 웅진, 웅진 1, 웅진 2,
공리터널을 지났고.
 
 
 
 

양구에 들어서니

우리는 60대 장년이 되었고.
 
 
 
 

양구,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 도착하자

 
10년 젊어진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고
차의 짐칸 문을 식탁으로 만들고는
 
해여사와 친구분이 준비한
베이글, 갓 수확한 향기나는 귤, 고구마,
옥수수 등을 먹어제꼈다.
 
 
 
 

이날 우리의 일정은

일단 버스를 타고 하야교 삼거리로 이동,
금강산 가는 길,  32km의 일부를 걷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두타연 일대를 걸을 예정.
 
 
우리가 양구를 자주 찾게된 이유는 
갈 수 없는 금강산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수근미술관을 처음 찾았을 때 만난
해설사 해여사와의 인연도 무시할 수 없다.
얼마나 친근감 있게 해설을 잘 하는지.
 
10/15(토)일에도 동기동창 모임을 
두타연에서 갖기로 했다.
 
 
 
 

안내소 안에서는 두타연 보덕굴에서 수행전진했던

회정선사의 관음보살친견 설화를
보여주고 있었고.
 
이곳은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의 하나.
동쪽의 홍련암, 서쪽의 보문사(강화 석모도),
남쪽의 보리암과 함께.
 
 
 
 

김보람의   I'm OK

안내소 밖에 있는 조각.
 
 
 
 

하야교 가는 버스를 타고 나서

예쁜 여군이 방문자명단으로 참여자 체크.
 
양구 평화의 길(금강산 가는 길)에 참여하려면
사전에 양구군청 등을 통하여 인터넷
신청을 하여 당첨이 되어야 한다.
 
안보 등 여러사유로 참여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
 
 
 
 

드디어 하야교에 도착

한 바퀴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의 '금강산 가는 길'

걸어서 금강산 가는 길을 고대하며
상처의 공간을 항상 피어있는 
백자의 꽃으로 메운다.
 
 
 
 

금강산까지는 이곳에서 32km(31번 국도)

31번 국도는 부산에서 강원도 안변군 신고산면에
이어지는 두번째 긴 국도.
 
목포-신의주의 1번 국도에 이어.
 
 
 
 

이 물길도 금강산에서 발원

우리는 이곳에서 물길을 옆에 두고 
삼대교까지 1.5km(왕복 3km)를 걷는다.
 
 
 
 

이곳에 핀 들국화, 개미취

개미취는 잎이 길쭉하고
쑥부쟁이는 잎에 톱니가 있다.
둘 다 보라색꽃.
 
구절초는 흰색, 연한 분홍색에
국화잎을 갖고 국화향이 나고.
 
 
 
 

걷기 시작하니 길섶에는 꽃향유

꽃향유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9-10월 개화. 향료, 약용으로 쓰인다.
 
 
 
 

딱정벌레도 우리와 함께 go go

 
 
 
 

길가에 알 수 없는 기념비?

1973년에 세운 것인데 해득이 어렵고.
상처입은 지역의 애환이 서린?
 
 
 
 

길 옆에 세운 대전차방해물이 줄서있고

전쟁이 나면 탱크, 전차들이 
못 넘어오게 하는.
 
 
 
 

다래, 가래, 머루줍기

다래를 처음 맛보는 사람들도 많은 듯.
농익어서 얼마나 달콤한지.
 
양구출신이며 양구군청에서 일하다 퇴직한
장암석해설사, 낮은 목소리로 설명도 잘하고
열매들을 줏어주고.
 
동식물박사이기도.
 
서울근교에선 보기 힘든 열매들.
가래는 호두 사촌.
 
 
 
 

은은히 물들어 가는 나무잎들

곧 진한 색으로 변하겠고
세월이 빠름을 아쉬워하겠지.
 
 
 
 

금강산 가는 길

빨리 포장이 되어 달렸으면-
 
 
 
 

천남성열매, 화살나무와 같이

빨갛게 물들었고.
 
천남성과 다년생초본.
산지의 그늘 습지를 좋아한다.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은
천남성 뿌리의 가루.
 
담치료제 등 약으로도 쓰이고.
 
 
 
 

이곳저곳엔 산양똥

지난번 비 오는 날엔 두타연에서 
산양을 보았는데-
 
대신 후다닥 하더니 노루 두 마리
전광석화 같이 도망갔다.
 
삵, 담비 등도 이곳에 자생한다고.
 
아프리카열병 때문에 산돼지 철망을 쳤었는데
애꾸진 산양만 두 마리 희생되었다고.
 
 
 
 

초록색 조끼

보기도 좋았지만 보온에도 
효과가 있었던 날.
 
 
 
 

가을가뭄이 심했나 보다

새빨게지기 전에 말라가는 잎들.
 
 
 
 

삼대교를 앞에 두고 스톱

이곳에서 군사분계선까지는 2.6km.
 
 
 
 

삼대교 통문을 넘어

저봉우리에 오르면
그리운 금강산을 볼 수 있겠는데-
 
영 못 볼 것같은 느낌.
해방된지 벌써 77년.
 
잠간이나마 갔다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래, 머루, 가래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처음 본 여인은 신기하기만.
 
 
 
 

딸 수 없는 다래와 머루

다래와 머루는 친구인가봐.
 
 
 
 

고사리과의 일엽초

바위, 나무 등에 서식.
꽃말은 즐거운 추억.
 
한 장의 잎으로 된 식물.
포자낭은 잎 뒷면에 2줄로 나란히 달린다.
 
 
 
 

우산나물도 보였고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가을 햇볕에 말려 쓴다.
 
신경계, 운동계 통증을 다스리고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
 
 
 
 

금강산물은 끊임 없이 이어지고

금강산을 오르는
우리의 희망도 이어져야겠지.
 
 
 
 

하야교로 원점 회귀

 
 
 
 

맑아진 하늘, 따뜻해진 날씨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1915-2000, 푸르른 날)
 
 
 
 

두타연 가는 길

양구군 방산면 백석산(840m)전투에서 희생된
전사들, 추가로 수습된 554분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모셔졌다고.
 
 
 
 

이곳의 백토로 만든 자기종

 
 
 
 

양구에는 동면 월운리 북쪽에 있는 피의 능선

피의 능선 위쪽에 있는 단장의 능선이 있다.
피의 격전지이며 승리의 능선.
 
 
 
 

최용훈(1976-)의 그리움

아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의 모습을
여인의 모습을 통해 표현.
 
 
 
 

두타사(頭陀寺) 옛터를 지나고

두타사는 언제 창건되고 언제 폐사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나보다.
 
 
 
 

두타정 지나고

옛 사단장 별장 자리라고.
 
 
 
 

뽀뽀바위와 두타연

두타연 보석굴의 전설이 있다
 
금강산 송라암에서 수행정진하던 회정
선사(1678-1738)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전설.
 
천일기도 999일째 한 여인으로부터 
양구 방산면의 몽골옹을 만나면 관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다는 선몽을 꾸고
 
몽골옹을 만난후, 혜명방과 딸 보덕아씨를 만나
삼년동안 고생을 해도 친견을 못하자
 
몽골옹왈, 함께 살았어도 알아보지 못했던가
하여, 다시 계속 정진하니 연못(두타연)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나타냈다고.
 
 
 
 

지상에는 대전차지뢰 등

지뢰가 전시되어 있고
 
 
 
 

두타교 근처에 있는 나무 위 철모

 
 
 
 

출렁다리, 두타교를 갔다오고

 
 
 
 

무심히 흐르는 수입천 지류, 사태천

금강산 가는 길에서 흘러내려 온 물길.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1903-1950,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두타연과 보석굴

오른쪽에 회정선사가 수행정진하였던

보석굴이 보인다.

 

 

 

 

 

물가에 핀 물매화

장미목 범의 귀과.
습기가 많은 풀밭을 좋아한다.
8-10월 개화.
 
 
 
 

두타연을 돌아나오는 길

산사나무와 느티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날의 팀과 헤어지고

근무를 끝낸 해여사와 친구와 함께
화천, 산채비빔밥을 먹으러 가는 길,
양구의 황금들녁.
 
양구쌀도 맛 좋기로 소문나 있고.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도착

갈수록 저수된 물이 깊어진다고.
 
 
 
 

화천군 화천읍과 양구군 방산면에 걸쳐있는 댐

높이 125m, 길이 601m.
 
1986년 전두환대통령이 북한의 금강산댐에 
대응하기 위해 축조하기 시작,
홍수조절용으로 역할을 바꿔 2005년 완공.
 
 
 
 

평화의 종, 종치는 나무가 잠겨져 있어 종치는 시늉만

 
 
 
 

노벨 평화의 종

평화를 사랑하는 3개 도시(화천, 스웨덴 에다시,
노르웨이 아이스크그시)의 뜻을 모아
세 곳에 설치한 종.
 
이종은 오슬로시청에서 기증한 것.
 
 
 
 

에디오피아에서 온 탄피

각국에서 온 탄피가 전시되어 있고.
 
 
 
 

분쟁지역에서 수집된 탄피를 모아 만든 세계평화의 종

평화, 생명, 기원의 의미.
남북통일이 되면 1관(비들기 날개 모양)이
추가되어 1만관이 될 종.
 
언제가 될까?
 
 
 
 

해여사의 이웃해설사

화천의 금동씨는 함양이 고향.
군인가족이라 퇴역하여 이곳에 정착.
 
얼마나 재치있고 설명을 재미있게 하는지.
 
자물쇠를 풀고 진짜 타종을 하였다.
 
금동씨, 에티오피아의 6.25참전을 설명했고
종을 칠 때 내는 돈은 어려운 에티오피아에
보내진다고.
 
셀라시오황제가 보낸 군인은 6,037명.
123명 전사, 563명 부상.
포로는 한 사람도 없었다고.
 
253번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강병.
 
불행하게도 이 군인들은 금의환향을 못했다고.
황제가 암살되고 공산정권이 집권했기 때문.
지금은 연방민주공화국.
 
 
 
 

수해복구공사를 하는 산고개를 올라

해산령(1,190m) 도착.
화천읍 동촌리 소재.
 
이곳에 있는 해산령터널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터널.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나 있는 해오름휴게소

들깨수확하러 나가 문이 잠겨져 있었고.
휴게소는 터널 바로 옆에 소재.
 
 
 
 

대안으로 비수구미 산채비빔밥을 먹기로

이곳은 파라호의 일부.
 
비수구미마을은 1944년 일본의 화천댐 건설로
파라호가 생겼고 육지 속의 섬마을이 되었다.
 
비수구미(秘水九美)는 신비한 물이 만드는 
아홉가지 아름다움이라 하기도 하고
 
마을뒷산 표지, 非所古未禁山東標, 조선시대
궁궐을 짓기 위해 사용하는 소나무를 무단
벌목하지 말라 하는 비소고미에서 왔다고도.
 
 
 
 

비수구미에서 식사를 끝내고

보트로 돌아오는 관광객들.
 
우리도 타려하니
갔다 오는데 5만원이란다.
 
산골사람들이 돈맛을 안 모양.
 
 
 
 

우리는 차량 뒤 식탁을 차리고

해여사와 친구가 준비한 쑥개떡,
베이글, 과자, 양구사과즙 등으로 간이점심.
 
베이글을 아껴서 나누어 먹으니
얼마나 맛있는지.
 
여행의 맛은 이런 것 아니겠어.
 
 
 
 

황금들녁, 양구로 회귀

 
 
 
 

양구 백자박물관에 있는 도공

방산면 장평리 소재.
 
 
 
 

가을의 향취가 느껴졌고

 
 
 
 

조선백자의 시원이 양구

양구에는 흰 백자를 만드는 백토가
매장되어 있어 조선왕조 관요의
왕실백자 생산에 쓰였다고.
 
고려시대 이래 20세기까지 600여년 간
양구지역에서 백자가 생산되었다 한다.
 
2006년에 이 박물관이 개관되었고.
 
 
 
 

이조백자

 
 
 
 

방산면 장평리, 칠전리, 현리, 송현리,

금악리, 오미리와 인접한 양구읍 상무룡리 등
7개 지역에 백자가마터가 있었다고.
 
 
 
 

조선후기 양구백자

백자청화초화문호(白磁靑畵草花紋壺)
 
 
 
 

양구 백자 연적

 
 
 
 

양구 백자청화초화문잔

 
 
 
 

가을의 뜰을 지나

현대관으로.
 
 
 
 

박정홍의 Blue Moon

 
 
 
 

전창현의 말항아리

 
 
 
 

한영실의 깨어나다 4

 
 
 
 

임항택의 백자황금진사

청화채매화문호.
 
 
 
 

 

'양구 백토, 천개의 빛이 되다'

2019-2021 진행된 프로젝트.
 
1,000명의 도예가가 양구 백토, 각 3kg을
사용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을 기증 받아 전시.
 
 
 
 

우리는 실습장으로 이동

오전에 만난 해설사 장암석씨의 아들,
장덕진군이 근무하고 있었고.
 
 
 
 

어디로 가나, 양구 백자

 
 
 
 

양구 백토

 
 
 
 

점저(점심겸 저녁)를 하러

인근에 있는 부흥식당을 찾았더니
이웃, 정원이 있는 집에 피어있는
진홍의 백일홍.
 
멕시코 원산 국화과 한해살이풀.
6-10월 개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친근한 꽃이 되었을까?
 
 
 
 

노란 다알리아 등이 피어 있었고

멕시코 고원지대 출신인 국화과 알뿌리식물.
빨강, 노랑, 분홍 밝은 색의 우아한 꽃을 피우는.
7월에서 서리 오기까지 개화.
 
 
 
 

방산면 현리, 부흥식당에서

조촐하고 맛있는 식사.
고추장돼지불고기+청국장+빨간딱지.

해여사도 애주가.
 
 
 
 

마지막으로 찾은 상무룡출렁다리

양구읍 월명리 소재. 금년 8월 개통.
130억원이 투자된 335m의 현수교.
 
1944년 화천댐 건설 이후,
육지 속의 섬마을이 70여년만의 단절을 극복.
파라호에 설치된 다리.
 
좋은 관광자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한 해의 모든 숨결과 꽃은
벌꿀 한 봉지에 담겨있고
광산의 모든 경이로움과 풍요는
어느 보석의 중심에 박혀있고
바다의 온갖 빛과 그늘은
한 알의 진주 속에 맺혀있다
숨결과 꽃, 그늘과 빛, 놀라움과 풍요
그리고 이것들보다 높은 곳에 있는진실,
보석보다 더 빛나는 믿음,
진주보다 더 순수한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진실,
가장 순수한 믿음,
이 모든 것들이
한 소녀의 키스 속에 있었다
(로버트 브라우닝, 1812-1889, 가장 좋은 것)
 
 
 
 

아주 멋있는 노을은 아니었지만

노을이 져왔고.
 
금강산 가는 길, 평화의 댐, 백자박물관,
상무룡출렁다리 등
 
하루의 일정이 다양했던 편이었고,
15천보를 걸었다.
 
해여사와 친구에게 감사드리고
하루 종일 우리를 이리저리 옮겨준
흥구친구를 비롯 친구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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