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입구에서 시원한 솔바람을 즐기다, 처음 찾은 곳은 미륵대불 뒤 뒷동산.
조은님, 문금씨, 초예씨 그리고 오랜만에 학송씨가 참여, 모두 여섯명.
왕총무 선희씨는 불행히도 목발 중이시라고.
번화가를 내려다보시는 미륵대불님은 못마땅하셨다. 요즘 불교계가 하는 짓에.
세상의 물욕 등을 거부하라고 그렇게도 말씀하셨지만.
자색 양산에 초코렛 티 입은 여신도 들어서더니,
모든 것이 자기의 죄인양 석고대죄하였다.
판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범인의 육안으로 볼 수 없다는 부처님의 진신)이 모셔져 있다.
판전의 현판은 추사선생님의 친필.
1855년 영기스님과 추사선생님이 뜻을 모아 판각한 화엄경소초 81권을 안치하기 위해
세웠다는, 이곳에서 가장 오랜 건물.
봉은사는 월간으로 '판전'지를 발행하고 있다.
미륵대불광장에는 관조스님의 유작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부처님의 손'이라는 제목으로.
관조스님(1943-2006)은 목탁대신 카메라를 들고, 전국의 산과 들을 찍으며 수행하셨다.
룸싸롱에, 놀음하신 스님들도 계시지만.
초파일 등달기가 한창이었다.
지장전 마당에는 돌아가신분들을 위한 하얀 등들도 많이 달려 있었다.
돌아가시면 다 그만인 것을. 그렇지만 고인을 기리는 지인들의 따듯한 마음들이
주렁주렁.
깊은 산중에 있을 절들이 부자동네 한가운데에 있으니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수 많은 신도들의 기도, 독경소리에 사진기를 들고는 몸둘바를 몰라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갓진 곳을 찾아 돌고 또 돌고 했다.
신도들을 보고 계시는 미륵대불님, 화가 좀 풀리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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