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운 계절에 갔던 남한산성을 찾았다.
최영진 친구도 참석하겠다고 전하며, 권용문 친구가 강남에 있는 산을 가자고 하여
정한 산행지였는데, 정작 본인들은 볼 수 없었다.
강북에는 감기가 만연되어 있는지 여덟명 단촐하게,
항상 오르던 급경사길을 피해, 위례둘레길을 휘돌아 올랐다.
2월초 찾았던 눈길은 간데가 없고, 날씨는 찼지만
벌써 봄의 먼지길이었다. 쉬엄 쉬엄 완만히 오르는 길,
영욱 종렬 경진군의 대화는 끝이 없었다.
오랜만 준회원 참여가 없는 산행, 대화 주제가 자유분방하였다.
착한 홍덕군 청계천구경을 시켜줬더니, 맛을 알았던지, 또 안가냐고 했다던가?
나이 먹을수록 지갑을 풀어야된다며, 누군가 지갑을 풀면 일본 도르코탕을 가자던가.
서문 북문을 거쳐 남한산성 먹자골, 산성민속집에서 점심을 들었다.
간단한 점심 후 하산하여 뒤풀이하는 관행을 처음 깬 것같다.
돌솟더덕밥, 돌솟굴밥을 시키고 싸온 막걸리, 소주, 과일 디저트를 들며,
오랜만에 대화의 진솔한 장을 폈다.
중학교때 문재인(?)군 여자를 밝혀 김용담군 등과 교회를 여기저기 전전했다던가?
같이 공부하여 시험을 보면, 문군은 항상 90점이 넘었는데, 영욱군은 잘해야 80점, 문군이 고개를 갸우뚱했다던가.
동네에 돈 잘쓰는 여자가 있었는데, 남편이 오도바이 타는 교통경찰.
집에 오면 장화에 돈이 가득 차있었다던가?
배도 부르고 또 얼근도하여 산성 버스종점의 긴줄에 합류하였으나,
버스는 안오고 긴줄은 자꾸만 길어져,
다시 북문계곡길을 올라, 마천방향 급경사 하산길을 택했다.
재건친구의 사정을 잠간 망각하였는데,
그결과 재건군의 이마에 조그만 상처 하나가 늘었다.
친구들과 산행은 하고싶은 그의 마음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지않은가?
세심한 배려를 할 수 밖에.
하산하여 여덟명 화장실도 쪼르르 따라가고,
전철에 나란히 앉아 가며,
앞으로는 오늘 온 친구 여덟명만 연락하여 산행하자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오늘 산행은 좋은 분위기였다.
(참가한 친구)
김용문 유오갑 유재건 이영욱
이윤희 이종열 조경진 하태욱
(회비집행내역)
입금 80천원, 돌솟밥 99천원 (-19천원)
회비잔액 : 1,31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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