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짙게 잠긴 석굴암(2013.11.16)

난해 2017. 8. 4. 22:46

회룡역에서 석굴암을 거쳐 사패산 오르는 길은

11월에 걷는 것이 제격이다.

 

우리만이 걷는 맛도 있지만,

일주문 지나는 길이며,

김구선생님의 필적이며,

산신각이 얹혀있는 큰 바위며,

 

금년에 특별한 것은

돌로된 불이문 위에 조그만 나무 몇포기,

비구니스님의 숨결이 서려 있었다.

 

                                                                                          (이재춘친구 찍음)

 

석굴암에서 오르는 길도 달라졌는지,

아슬한 바윗길도 있고,

개구멍도 있고.

 

김수동친구가 교섭한 산악회팀,

우리가 부러운가보다,

건장한 남정네가 여덟이었으니-- 

 

능선길 오르며,

그 산악회팀과 분양을 하니, 분양을 받니 하며--

다 수동친구가 시원찮은 다리로 달려간 덕이었다.

 

사패능선에서 점심공양을 했다.

호주에서 온 쪼고만 조먹밥,

이재춘친구가 삶아온 계란 한줄--

 

하이라이트는 하태욱친구가 먹다 남겨온 지평막걸리.

이럭저럭 술이 떨어질만하니,

지평막걸리 큰 갤론통을 들이민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

지평의 젊은 친구들, 고향을 사랑하는 미남들이었다.

 

사패능선에서 자운봉쪽으로 내려오는 길도

우리들의 길이었다.

작살나무(beauty berry) 보라색열매가 여기저기 반짝이고,

애인의 가슴에 브로치로 달아주었으면.

 

사패선 초입 아파트옆길 한편엔 낙엽이 쌓여 있었다.

그래, 낙엽은 쓸지 말아야, 가을을 느끼지.

 


           낙엽이떨어집니다
           하나 주워 들었습니다
           낙엽이 속삭입니다...
          "좋은말로할때 내려놔, 응?"


           낙엽을 내려놓았습니다
           낙엽이 다시속삭입니다...
          "쫄았냐 ? 소심하긴,,"


           황당해서 하늘을보았습니다
           하늘이 속삭입니다...
          "눈깔어~!"


          하두 열받아 그낙엽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낙엽의처절한비명과 들리는
          한마디...
          "저 그낙엽 아닌데여..ㅠㅠ"


         미안한마음에 낙엽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낙엽의 한마디...
        "순진한 넘 속기는.. ㅋㅋ "


        가을거리를 걷다가
        가을낙엽을 줍습니다
        낙엽이 하는 말...
       "일단 놓고 얘기하자"                           (조재관이 쓰거나 소개한 '낙엽의 시')

 

뒷풀이는 창동의 신의주순대집에서 했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써니한 데이였으니까.

 

가래떡 넣은 순대전골에 신의주찹살순대.

역시 술맛은 굿, 여자고 남자고 고등학교 친구가 좋으니까.

 

(참석한 친구들)

김수동 김현직 민경희 손재완

이윤희 이재춘 하태욱 황윤건 외 준회원 2명

 

(회비입출)

회비 80천원

순대집 -93천원 (소계 -13천원)

 

회비잔액 1,06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