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으로 정신없는 서울을 떠나, 수요산행지를 운악산으로 잡았다.
천병헌친구가 말을 꺼낸 현등사지만, 함양에서 고추를 잘못사온 탓인지,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운악산, 총각때 찾은 이후 첫 산행이고, 그때 동행했던 미스민 미스유 생각이 나는 것은 웬일인지.
하여튼 운학산인지 헸갈리고, 포천 쪽에 서봉이 있다든가, 궁예의 한이 서린 운학산성이 있다는 것은
금시 초문.
청량리 롯데앞에서 30분은 기다렸든가, 1330-44번 현등사행 버스를.
아침길을 여는 자전거. 그림자가 길어진 것이 겨울을 느끼게 했다.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구한말 충절인 최익현, 조병세, 민영환 비석을 지나,
눈썹바위, 미륵바위, 만경대를 지나 동봉을 오른후,
남근석, 코끼리바위, 절고개를 넘어 현등사를 구경했다.
눈썹바우 눈물자욱은 왜?
가평의 산하는 그녀의 반짝이는 샘이 있어 더 좋은 것인지?
미륵바위에서 한장.
험한 산행길 때문인지, 젊고 이쁜 마나님 때문인지, 동원군 힘들어했다.
곳곳에 쇠줄, 다리, 난간.
관악, 감악, 화악, 송악, 운악은 경기 5악.
개성은 경기도인지 그대들 아는가?
멀리 레이다기지 있는 곳이 화악산, 앞이 연인산 줄기.
노적봉 옆 칼봉이 어디지? 지나번 수요산행 때 도사가 혀 내두른 곳.
운악산 정상, 937.5미터
남근석이 시원찮다. 70대 것인지.
코끼리바위는 그럴듯하다.
태종 때, 현등사를 중창한 함허대사의 부도와 석등.
석등에 마음이 간다.
옛날에는 극락전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어제 첫눈이 와, 골짜구니엔 얼음이 보였다.
첫눈이나 첫경험이나, 다 시시한 것?
김장하는라 국수집도 문닫은 주인장. 마나님은 김장 끝내고 이웃집 김장 도우러 가고.
김장하는라 자기 고생한 것은 제처놓고, 마나님 고생만 안스러했다.
대신, 우리는 할머니두부집에서 막걸리 한잔, 푸짐한 몸 언니의 환대를 받으며.
5시 정확히 떠난 버스, 초생달이 추워했다.
버스안 젊은 처자한테 홍삼도 얻어먹고.
그녀는 현등사 스님한테 지팡이 하나 선물 받았다. 홀딱 껍질 벗긴 지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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