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동백꽃이 진다. 3월10일 '동백꽃'의 저자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 뒷산, 금병산을 찾았다.
실은 김유정의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이다.
'동백꽃,마무리부분에서 '나'와 점순은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겹쳐 쓰러진다.
김유정역 가는길, 가평의 자라섬, 봄빛에 눈이 부셨다.
화사한 김유정역(남춘천 전역), 문인의 이름이 붙은 역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금병초교를 지나 오르는 산골나그네길의 소나무 숲.
금병산은 육산으로, 시종 산길의 부드러움이 마음에 들었다.
금병산정상에서. 정상에서 편안히 앉을 수 있는 곳도 유일무이한 것같다.
이곳에서 경희군 예쁜 들병이한테 막걸리 한잔 받고 돌기 시작했다.
들병이는 김유정의 농촌소설에 자주 나온다. 병술을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파는 여인을 말한다.
동백꽃길을 내려오면서 내려다 본 춘천시내. 시내 뒷편의 조그만 산이 봉의산(301미터)
전철개통으로 노다지 꿈에 부풀었는지, 여기저기 깔아뭉겐 땅이 흉물스럽다.
봄.봄 봄바람은 매섭다. 매서움은 따뜻함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봄. 봄'에서 봉필영감의 데릴사위 '나'는 일만 부려먹고 성례시켜주지 않는 예비빙장님
봉필영감을 언덕 아래로 냅다 굴려버린다.
들병이한테 맘 뺏긴 경희군, 얼음길, 동백꽃길에서 엉덩방아.
들병이가 머무르고 하는 집.
김유정(1907년생)을 울린 두 여인. 그가 요절한데는 두 박여인이---
그는 작가 이상의 절친이었다.
정이 있는 금병산길과 실레마을.
김유정기념관의 헛간
기념관 옆, 모녀가 운영하는 유정식당. 메밀전병, 감자부침과 막걸리 그리고 봄김치가 일품이었다.
김유정역 뒷간의 사진, 호반과 안개의 도시- 춘천.
돌아오는 전철속, 꿈 속에서 마나님 몰래 들병이한테 솥을 떼다주고 있는지.
다섯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길어졌는지.
나무에 물이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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