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하니까 노년이다
막막하니까 노년이다
흔들리니까 노년이다
외로우니까 노년이다
두근거리니까 노년이다 "
노래를 하던 홍천 팔봉산행을 하였다. (9/7)
설레임에 잠못자고 나온친구,
몇번 탄 경춘선인데, 입구를 못찾아 헤맨 친구,
열차의 앞뒤를 몰라, 왔다갔다한 친구,
갈까말까 망설이다 포기한 친구.
우리가 청춘과 다른 것이 무엇이겠냐?
오랜만에 경춘선을 탔더니, 친구간에 서먹서먹한가?
자라섬앞을 지나자니 심각해? 자라가 홍수에 잠수했었지.
지난 가을을 기억하고 있는지? (Try to remember--)
팔봉교를 지나 팔봉산입구로.
좌측 1봉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1봉부터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2봉 정상(최고봉, 324.7미터)에서.
친구들아, 얕보지 말아, 삼백미터 산이라고.
2봉 정상에 있는 삼선당, 이곳에서 팔봉산당산제가 거행되는데, 전통 굿놀이다.
2봉 정상에는 삼부인당도 있는데, 시어머니 이씨, 딸 김씨, 며느리 홍씨를 모시고 있다.
당굿할 때, 맘씨고운 이씨가 강신하면 풍년, 더 맘씨 고운 김씨가 강신하면 대풍,
맘씨 나쁜 홍씨가 강신하면 흉년이란다.
옛부터 며느리는 구박덩어리.
삼봉에서.
삼봉에서 바라본 산하.
홍천강 오른쪽에서 뛰노는 큰 물고기가 보였다. 고기가 얼마나 큰지.
4봉을 오르려면 반드시 하태욱군 위에 있는 해산굴을 통과해야한다.
옛날 애없는 부부가 이굴을 통과하였다면, 반드시 득남하였다고.
여인들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 도술 능한 도사도 간신히 통과.
아들 없는 동원군 간단히 통과, 아들 하나 낳겠지.
산사나이 상갑군, 육중한 몸을 누이고, 뒤집고하여 무난히 통과.
5봉에서
6봉의 산사나이
여섯명이 널널하게 성찬을 할만한 자리도 제대로 없는 바위산에서 펼친 진수성찬.
동원군이 하루종일 자랑했던, 사위가 사줬다는 k2 등산화.
사위는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억대 봉급생활자.
7봉을 향하는 길, 장애물도 많다.
7봉오르는 도중, 나는 큰쥐를 만났다.
막걸리가 과했는지, 몸에 이상신호가 왔는지. 하여튼 음주후 오르는 산행은 금물이다.
트러스트연고를 바르고, 대구사나이가 시프겔 쥐약을 뿌려주고, 우왕청심환을 먹고--
하여튼 상갑이 덕분에 위기를 면했다. 약발라주고, 다리 응급처치하는 등.
우리의 건강은 장담할 수가 없는 일이야, 친구들.
제일 코스가 험한 8봉.
산길을 내려오면, 바로 홍천강.
대구 아자씨 아주매들, 바로 강물에 뛰어든다.
"돼지가 떠내려오네. 파이다 파이야" 화끈한 성격이 부럽기도하고.
윤성식군이 생각났다.
입구의 백일홍무리, 아직도 여름에 취해 있다.
똘배는 익어가고,
버스타고 춘천 나오는 길, 가을바람 설레이고,
들판은 익어가고,
남춘천역 근처, 퇴계막국수에서 뒤풀이하며,
내년여름 더 많은 친구들과 팔봉산을 찾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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