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기전, 우린 경춘선에 몸을 실었다.
하태욱군은 마음이 아프다하고, 김동원군은 설사, 구토가 심하여 결석했다.
대신, 수원에서 오고 있는 전재혁군 기다리는라, 급행 한 대 보내고,
분당에서 오고 있는 이종열군 기다리는라, 완행 또 한 대 보냈다.
그래도 여유있게 갸평역 도착하여, 택시기사에게 개문사 지나 개곡2리 물안산입구 가자하니,
5명은 탈 수 없다고하여, 사정끝에 택시 한 대를 잡았다.
전철 덕에 손님이 많아지니, 인심이 달라져 있었다.
주을고개까지는 임도로 이어져 호젓한 가을을 즐길 수 있었으나,
물안산 입구부터는 급경사가 이어지는 산길이 시작되었다.
중간 중간, 강촌가는 길이 보이고,
물안산정상(443미터)에서 한장.
사진이 어둡다하여 또 한장.
방향을 바꾸어 또 한장.
나무도 풍경에 반하여, 물건을 내놓았고,
가평벌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산과 벌 사이로 가평천은 유유히 흐르고,
그위 능선에 우리는 화려한 밥상을 펼쳤다.
종열마님표 멸치볶음오무라이스, 삶은 밤과 고구마 등.
물안산과 보납산 사이를 이런 산책길이 이어준다.
보납산에서 본 북한강은 더 넓게 펼처져 있다.
만물박사는 자라섬에 놀라고, 신사는 상념에 젖고.
전철 덕에 가평읍내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밑에서 두번째 다리가 옛 철도가 지나던 다리. 우측으로 건너 휘어진 길 위에 가평역이 있었다.
옛날 직원들과 달밤에 흥겨워하던 곳, 우리친구들과 들리곤 했던 역전앞 선술집은 잘 있는지?
그선로 위로 레일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왼쪽 상단에 자라섬(옛날에는 중국인이 살고 있어, 중국섬이라고 했다)이 있고,
그아래 파란 철교 위로 전철이 달린다.
그철교 아래 동그란 산이 자라머리, 그아래 동네 이름이 자라목이라 한다.
보납산 인증셧.
보납산은 한석봉선생이 현감으로 선정을 베풀 때, 즐겨 찾던 곳. 보납산 옛이름이 석봉이었으며, 이를 따라 석봉을 호로
했다고. 보납산에는 석봉 선생이 붓, 벼루 등 보물을 숨겨놓았다는데----
보납산 아래에 위치한 보광사. 허술하고 격식없는 작은 절이지만,
석봉선생이 참선수행하던 동굴(현재 산신각으로,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함)이 있고,
마시면 명석해지는 샘물이 흐른다.
주인은 어데 가고, 어린 고양이 절을 지키고 있었다.
하태욱군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자라목 마을에서 가평역까지 족히 30분 강변 산책을 하였다.
가평천에는 물고기 뛰놀고,
강변에는 코스모스 한들거리고,
수수가 익어가고 있었다.
역전근처 사랑채 닭갈비에서, 맛있는 닭갈비와 막국수 그리고 막걸리 한 잔.
이종열군 덕에 맛 두배. (재혁군은 맛 세배)
고맙다 종열아, 잘 먹었다.
어둠은 슬금슬금 오고,
코스모스얼굴 더 환해지고,
전철안 자전거, 여주인이 이쁘니. 더 이뻐 보였다.
석봉선생 감춰논 보물은 무엇이지?
허물을 남긴 매미는 생을 다하였는데,
우린 뭘 남기지?
인생이란 걸어가는 그림자
자기가 많은 시간을
장한듯이 무대 위에 떠들지만
그것이 지나가면 잊혀지는
가련한 배우일뿐
우리 오늘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이야기를 했는지 몰라도,
친구들 만나, 자연, 맛 그리고 우정을 나누었으면 족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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