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김용문군의 애마 4501을 타고, 9시반, 군자사무실을 떠났다.
마음 속 동강을 찾아.
김춘식군이 이번 여행을 위해 새로 장만한 새 등산화.
유일한 현역인 그는 하루 휴가를 냈고,
그의 배낭 속엔, 친구를 위해 준비한, 돼지고기 양념과 짜장면 재료가 들어 있었다.
고맙다, 춘식아.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머물었다가, 횡성 둔내 IC에서 빠져, 둔내막국수집을 들렸다.
세수대야 만두, 막국수는 여전히 푸짐했고, 맛 있었다.
돼지고기, 국수, 소주 등을 사기위해 들른 둔내 하나로마트 앞,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유포르비아 밀로티,
춘식군 것같은 어르신네 오이,
취나물 꽃, 돼지감자 꽃 등.
국도를 타고, 평창 방림에서 뇌운계곡 새로 포장된 멋진 도로를 따라, 평창읍을 거쳐,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백운산방에 짐을 내렸다.
숙소 앞으론 동강이 흐르고.
조양강은 정선북부를 흐르다,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합강한 후, 동강으로 개명하여,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칠족령(527미터) 오르는 길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해바라기,
억새,
누리장나무,
돼지감자 꽃,
단풍나무와 동강.
칠족령에서 바라본 동강.
칠족령은 정선 신동읍 제장마을, 평창 미탄 문희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가운데 보이는 마을은 새밭마을.
홍안의 두 미소년.
미소년의 두 눈은
가는 길 곳곳에서, 때로는 곧은 소나무와
때론 누운 소나무와
때로는 동강 백사장과
때로는 동강, 백운산 줄기 전체와 어울리고 있었다.
우리는 정선 제장마을쪽으로 더 이동, 절벽을 이어주는 하늘벽유리다리에 섰다.
유리다리는 뭇사람들에 의해 더러워져, 초라한 내모습 만을 보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들국화는 어여쁘고,
계곡에 어둠이 지고 있었다.
세시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친구들 위해,
멀리 백운산방에서, 춘식군은 불을 지피고 있었다.
춘식표 돼지볶음이 준비되는 동안,
앞마당 빨랫줄은
매직의 빨랫줄로 변하고,
백운산방은
매직세계로 변했다.
한되짜리 소주 두병을 따자, 우리는 흔들렸고,
지나간 국토순례여행, 지리산 계곡 탐방, 약수여행 등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춘식표 짜장에 탐닉했다.
식후 육체파 춘식군은, 용문군이 빨리 훌라판에 등판하지 않자, 몸부림을 쳤다.
다음날 9시반, 우리는 백룡동굴 탐사준비를 마쳤다.
동굴과 숙소는 지척간이며, 탐방센터에서 나룻배로 동굴까지 이동했다.
동굴보호를 위해, 동굴내에는 조명이 없고,
하루 9회, 1회 20명이내로 입장이 제한되고 있다.
또 사고방지를 위하여, 65세이상, 9세이하인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
굴을 빠져나오는 용문군, 우리는 수없이 낮은포복을 해야했다.
관람이 허용된 구간은 왕복 1,5키로.
관람일정이 끝나고, 흘린 땀을 샤워로 시쳐냈다.
입장료 15천원은 정말로 싼 가격이다.
우리는 정선읍으로 달려, 동광식당을 찾아, 횡기족발과 콧등치기를 음미했다.
춘식군의 뒷모습, 정말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식후 커피 한잔.
한잔 못한 용문군 표정이 없다.
여행 내내, 어제 저녘빼고,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정말 고맙다, 용문군.
다시 동강찾아, 정선읍 가수리 가는 길의 풍경.
가수분교 앞의 은행나무가 우리를 반겼다.
그 유명한 오백세 느티나무와 이수영어르신.
동강 위의 고독, 대장 전재혁군.
옛날 같지않아, 길을 헤매, 자주 차를 돌리게했고,
내비를 놔두고, 어느 길이 빠른지 고심했다.
영월읍 연하리에 있는 연하폭포.
동강에서 서강으로의 진입.
영월 서면에서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난후 서강은 시작되어
영월읍에서 동강과 합류, 남한강 상류로 흐른다.
영월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의 한반도.
왕복 2.1키로의 산책길은 호젓하다.
요번 동강여행에 만족하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ㅣ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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