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인의 화사함에서 오는가?
경춘선이 대성리를 지나, 봄 속을 달렸다.
아직 이른 봄인지 들은 푸르진 않았지만,
굴봉산역에서 내다본 들과 산은 포근했다.
역을 나와, 남산초교 서촌분교(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소재)를 바라보며 걷자니,
자연에서 뛰노는 이곳의 아이들이 그려졌다.
우리는 이곳 학교앞에서 오른쪽 내를 건너 산을 오른 후,
우물굴, 쌍굴을 거쳐 급경사를 내려 도치골을 거치는 코스를 택했다.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차가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의 봄)
개여울엔 정겨운 시골집이 비춰졌다.
등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
김유정의 동백꽃은 만발하고
우리의 왼쪽 아래엔 북한강이 흘렀다.
395미터 굴봉표지 앞에서
급경사 하산길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
연중 마르지않는다는 우물굴과
쌍굴. 오른쪽 굴로 들어가 왼쪽에 몸을 내밀고 기념촬영할 수가 있다.
족탁했더니 발이 얼얼, 냉기가 집까지 따라왔다.
족탁하는 우리들 옆에는 괭이눈이 피어 우리를 보고 있었다.
굴봉에서는 괭이눈 이외에도 현호색, 괴불주머니 등의 야생화를 볼 수 있었다.
백양1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길, 정감가는 한옥집
6키로 3시간반 가량의 굴봉산책을 마치고 귀경길,
자라섬을 지나고 있었다.
우리는 상봉역 4번출구 앞, 서래갈매기집을 지나칠 수 없었다.
이때가 다섯시. "아가씨, 갈껍 두근에 맥주 두병, 그리고 소주 세병!"
갈껍은 갈매기살+도야지껍대기.
인생 뭐 대단한거야?
대목산악회의 1차목표를 세웠다.
건식친구가 환갑되기까지 산행은 계속된다고. (앞으로 9년)
1차목표 달성시 친구 환갑잔치하고, 목표 다시 수정.
6시반 집에 도착하니, 북한산쪽은 봄이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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