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초교 노일분교(홍천군 북방면 노일리소재)에서 시작한 금학산행.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으로 보아 폐교는 안되었나보다.
작년 10월 조선일보에 한면 꽉 채워 소개된 명산, 금학산을 오늘에야 찾아나섰다.
금학산은 팔봉산과 더불어 홍천 10경으로 되어있고,
홍천군 제일 서쪽, 서면에 위치한 팔봉산에서 멀지않다.
가평 설악을 지나, 홍천 모곡을 지날 땐
김종석친구 잘있는지 궁금해지고.
대명비발디로 가는 길, 한가한 도로.
남녀가 탄 자동차 한 대, 가평설악부터 동무가 되더니,
비발디로 빠져버렸다.
태릉에서 9:30분 출발, 노일분교에 도착하니 11:35분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황권사님댁.
노일리는 홍천강변에 위치한 동네로, 집들이 깨끗이 단장되어 있었고,
문패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서울동네엔 구경하기 어려운 문패.
동네분들은 동네 앞으로 흐르는 홍천강을 노일강이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은 정말 노일강이 있는 건지 의아해한다.
옛날에는 벌목한 나무의 운송수단으로 이용했던 뗏목이 많이 흘러갔던 강이다.
2시간 걸린다는 정상을 15분 앞당겨 밟았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45도 경사진 비탈을 쉬엄쉬엄 힘들게 올랐다.
무슨 명산인지 모르지만, 올적갈적 한사람도 못만났다.
간혹 아기붓꽃만 마주쳤을 뿐.
정상에서 본, 태극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홍천강.
맑은 날이었지만, 시야가 흐렸다.
홍천강은 가평 설악면에서 북한강과 합류한다.
가뭄으로 물은 적었고.
전망대에서 보면, 좌측부터 공작산 남산 봉화산 오음산 매화산 금물산--
화려한 남정네들의 식단
동원표 유부초밥.
무슨 깨가 총천연색이지?
장가 정말 잘 갔다---
내려올 때도 얼마나 경사가 급하던지.
친구들은 노일분교 교정에서 쉬는 동안에,
학교 한 바퀴 돌았다.
옛날 국민학교 1학년을 보냈던 광주군 분당리 돌마국민학교(지금도 분당에 현존한다)를 생각했다.
학교의 조그만 연못, 박경순담임선생님과 그녀의 하숙집, 그리고 그녀 집에 있었던 풍금--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지금 모든 어른들에게 필요한 말.
운동장 한구석에선 할아버지들이 게이트볼에 정신이 없었고.
그런데 웬 골프연습장?
재학생 8명 모두가 골프동아리 회원.
폐교위기를 이때문에 면했다고.
음, 사랑이 최고의 가치지.
노일리의 원조막국수는 비수기로 문을 닫았고,
우리는 춘천고속도로를 타다 가평 설악에서 빠져 금강막국수집을 찾았다.
인연맺은지 10년이 넘은 집.
주인할머니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고,
바통 이어받은 사장님은 바쁜 일요일에만 오시고,
그래도 여전히 주문하면 국수뽑아 막국수 만드는 집.
국수와 육수맛이 여전했다.
돌아오는 길, 먼저 간 봉주와 상갑얘기를 많이 했다.
친구들, 부지런히 다니세.
*우리는 현위치에서 올랐다, 바로 좌측길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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