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본 격포항, 시야가 좋지 않았다.
닭이봉 꼭대기, 전망대에 자리를 펴고, 검은 주머니를 펴니,
우리들 세상.
주홍색 젊은 미남, 한잔 돌리며 사회를 보았다.
명사회의 지령에 따라, 시인부부의 대낮의 러브샷+(부인의 서비스로) 달콤한 입맞춤.
회장부부도 하명을 받고, 'LOVE'
봉화회에 러브샷이 번져, 외로운 솔로들도, '캬!'
녹음도 취하고, 사람도 취하고.
초봉이 어무이 어디 가는겨? 바닷속 용왕 만나려고?
딴 여인네들 채석강에서 폼잡는디.
해변의 길손들.
물빠진 변산해수욕장.
해변의 솔로.
7시 해는 기울어져가고,
오늘 하루는 흐린 날씨 때문에 톡톡히 덕을 보았다, 뜨겁지도 않고--
채식주의 기사님 덕분에 좋은 횟집 찾아 곰소 한바퀴 돌다가,
격포로 다시 돌아와서는, 격포어촌계 10호 어부집에 안착하니,
갑오징어 쌩쌩 헤엄치고 있고,
어부의 아내 경숙이, 들어닥친 손님맞으랴 정신 없었다.
조개구이 조개탕 키조개회 갑오징어회 생선회 매운탕 등등.
왜 이리 소주가 다냐하며, 부어라, 마셔라.
처음 먹어본 갑오징어회, 비싸긴 했지만, 굿.
우리의 숙소, 농협보험변산수련원에 안착하여,
만원짜리 노래방에서 뛰놀고, 고스톱도 하였는데---
자는둥 마는둥, 자다보니 이불이 없어졌다.
다음날 6시도 안되어 일어나보니,
베란다 앞엔 멋진 풍광이--
9층 수련원 건물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건물은 물론 시설, 종업원의 옷차림, 서빙등이 일류호텔 못지않았다.
상록해수욕장 해변 산책.
물은 완전히 빠져있었다.
아침부터 바닷가 산책하는 애기 업은 두 여인네들,
같이 애기 낳아 아침산책도 같이 하는고나 했더니,
쌍둥이 낳아 어쩔 수 없이 모녀가 나누어 업고 산책을 하는 모양이었다.
조경도 굿.
고창에 있는 정주사 직장후배가 아침 일찍 가져온 고창수박과 복분자 두 병.
인덕이 좋은가보다.
아침은 안개 속에서 오는가.
끝내주는 수련원의 조개콩나물해장국.
식후 아름다운 변산의 바닷가를 드라이브하고, 내소사에 도착하니,
비질하는 아줌마 멋져부려.
그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숲 속으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 창건되었는데,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어, 인조 11년(1633) 중건되었다.
절 뒤의 변산은 의상봉(508미터)이 최고봉이고,
능가산, 봉래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채색하지 않은 대웅보전은 못을 쓰지않고 세워졌다.
불상 뒤 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열강하는 문화해설사,
경청하는 동지들.
부여에서는 유명한 연밥정식을 하려고 했으나, 만원사절.
차선책으로 엄가네곰탕에 오투린 산소소주를 곁들였다.
뜨거운 땡볕 속에서 부소산성 입문.
낙화암 정상부에 있는 백화정.
의자왕 20년(660년) 낙화암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백마강은 아는지 모르느지 유유히 흐르고,
신시인의 개회사에 이어,
하모니카열연과 합창이 이어졌다.
백마강--이강산 낙화유수--아목동들의--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고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보자.
이어 김장로의 불쌍한 우리자신을 위한 모금이 있었다.
엄가네곰탕집에서 '장로는 사람이 아니냐, 소주도 안주고.'하던 김장로의 재치에,
아까운 배추닢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고란사 극락보전.
고란사에는 가뭄으로 빈약해진 고란초 대신,
기린초가 우리를 맞았다.
이어 찾은 백제역사문화관.
부여 규암면 합정리에 있는 백제역사 재현단지 안에 있다.
정주사의 18번이 되었다.
소박한 백제인
백제역사문화관 뒤에 있는 사비궁 정양문.
천정문을 들어서면 천정전이 있고, 문사전 무덕전 등이 있다.
천정전은 상징적 공간일 뿐 아니라, 주요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시간에 쫒겨 백제역사재현단지를 대충 둘러보았는데도, 5시가 훨씬 넘어,
공주방문 계획은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상경길 죽전휴게소에 들려 농심가락국수 한 그릇 씩 들고,
일부 회원들은 작별을 하고,
양재역 근처에서 이별의 호프를, 우리들의 HOPE를 들었다.
아쉬웠던 것은, 집이 먼 신시인이 시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아쉬워 아쉬워하며 부인 손에 끌려간 모습이었다.
맥주먹자고 부추긴 소인은 부인들한테 혼찌검을 당했다.
가뜩이나 오랜만 참석한 신시인의 어부인한테 결례였으며,
이별의 잔도 못들고 간 그에게 미련을 갖게한 것도 큰 잘못이라고.
죄송합니다.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장석남의 수묵정원9-번짐)
봉화회원 모두 번져 사랑이 깊어지는 것같은 여행이었습니다.
회장님 내외분 포함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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