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넘어 둘째날 일정을 시작, 정방폭포를 찾았다.
그대 향한 돛은 쓰러지려하고,
파도는 밀려오고, 밀려가고
서귀포 민둥섬이었던 문섬은 상록난대림이 울창하다.
왼쪽 섶섬쪽도 파도가 만만찮았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서귀포의 명품김밥집, '오는정김밥'에 주문을 해놓고, 이중섭거리를 찾았다.
'오는정김밥'은 테이크아우트전문점으로 전화주문도 어려워, 직접 방문, 주문을 하였다.
거리의 색깔 있는 건물들
중앙로 4번길
이중섭작품들이 떠 있다.
西歸浦의 남쪽,
바람은 가고 오지않는다.
구름도 그렇다.
낮에 본
네가지 빛깔을 다 죽이고
바다는 밤에 혼자서 운다.
게 한 마리 눈이 멀어
달은 늦게 늦게 뜬다.
아내는 毛髮을 바다에 담그고,
눈물은 아내의 가장 더운 곳을 적신다. (김춘수의 이중섭)
하늘이 더해지니 더 산뜻해진 거리.
곳곳의 젊은이들이 그의 어려웠던 피난시절을 이해하고 있을까?
일제치하에 이은 육이오, 일본인 아내 이남덕(야마모토여사)에 대한 사랑과 갈등.
피난시절 일본에 있는 가족을 찾았지만 되돌아온 이중섭.
일본의 가족과 합쳤다면, 그의 예술활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중섭(1916-56)의 일년남짓한 제주도생활을 근거로 그의 거리를 조성한 것은 대단한 발상이다.
비록 이때 게등을 소재로 다작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이중섭미술관을 관람했지만, 그의 작품은 은지화를 포함하여 10점이내.
미술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도 일품.
40년 세월에 숱한 신화를 낳고, 적십자병원에서 행려병자처럼 숨진 그의 말이 소의 말.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미술관 옥상에서 보면, 서귀포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풍이 나는듯도 하고.
담배갑 은박지에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이중섭거리를 얼추 한 바퀴 돌았더니,
김밥이 준비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쇠소깍입구에서 즐긴 김밥.
참치, 깻잎, 멸치, 치즈김밥 4인분에 2만원,
우리 입맛에도 굿-
파도는 더욱 거칠어지고,
바다 위 지귀도가 보였다.
높이 14미터의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소재 조그만 섬.
땅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태의 섬.
검은 해변, 그리고 달려오는 흰 포말들.
쇠소깍에서 카누를 탔어야했는데--
쇠소깍은 소가 누워있는 형태.
효돈촌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어울어진다.
이날 쇠소깍올레길을 걸은 거리도 상당했다.
동백의 열매가 이쁘다.
남원읍(동)쪽으로 해변을 달리니,
파도가 무섭기까지 하고,
해녀의 집은 공허하기만.
외로운 낚시꾼과
텅빈 것같은 그의 가방.
멋드러진 해변길.
건축학개론촬영지 '바다에 누워'근처인가?
아들녀석도 길가는데 거침이 없다.
쇠소깍 건너편 귤감길을 따라가다, 간신히 되돌아오더니,
해변길 덮어놓고 따라가다, 오도가도 못하는 길에 봉착하기도 했다.
시원찮은 차에, 막다른 길에 내마음이 거칠어졌다, 파도처럼.
이국적인 해안길도 나타나고, 또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협재해안 근처에 있는 숙소가는 길, 옥색하늘이 보였다.
앞으로 이틀 머무를 숙소에 도착.
앞에는 한림읍소재 비양도가 보인다.
숙소 오른쪽으론 한림읍시내가 보였다.
협재해변쪽으로 저녁들러 가는 길, 소낙비가 흠뻑 내리더니,
황홀한 노을이 우리의 정신을 앗아갔다.
신기루일까?
변화무쌍한 제주라지만, 이런 멋진 해넘이를 보다니.
알아둔 맛집을 들렸지만, 주인이 약속이 있어 나갈 채비를 했다.
맛집 하나 소개해달랐더니, 그러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거세지는 빗줄기를 뚫고 찾은 '어애랑'
주인부부도 친절했고, 맛도 그만하면.
이저녁의 메뉴는 칼치조림.
또 시동이 안걸려, 렌트가를 알선한 조용권친구(사실은 그의 아들 조실장이 도와줬지만)에게 압력을 넣었다.
좋은 차를 몰고온 친구도 공항의 조폭같은 친구와는 달리 친절했다.
진작 압력을 넣을 것을.
식당주인은 걱정되는 눈초리로 우리를 지켜봤지만,
결과는 굿.
식후 공항에 들려, 막 도착한 큰 딸을 픽엎한 후,
숙소에서 한개 만원짜리 애플망고를 디저트로.
짠돌이 아빠가 웬일이냐고 의아해했느데, 맛은 정말 굿이었다.
둘째날 공짜아침, 중국관광객들로 붐볐다.
젊은층들이 많아서인지 조용들했다.
중국여행시 아침음식이 그렇듯이, 음식이 그랬다.
돈을 더 받드라도 정성들인 음식이라면, 이들의 태도가 틀려질텐데 하는 아쉬움 뿐.
겉은 그럴듯한 숙소.
예약당시 빈 숙소도 많지 않았고, 값도 라오체와 7먄원정도 차이가 있어, 내의사대로 결정이 되었지만,
접근성도 그렇고, 애들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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