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태풍 나크리와 함께 한 여행(3)

난해 2017. 8. 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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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금) 큰딸이 합류하여 첫방문한 곳은 에코랜드,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에코랜드는 조천함덕곶자왈의 일부인 교래곶자왈에 위치해 있다.

 

곶자왈은 제주화산활동결과로, 제주중간 산간오름에 용암이 흘러내리고,

큰용암이 식으면서 작은 암괴들이 형성된후, 바위틈 사이로 지하수가 스며들어,

독특한 생태가 이뤄진 곳이다.

 

교래곶자왈은 때죽나무, 예덕나무, 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대부분이고,

생달,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부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제주도, 남쪽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예덕나무.

 

 

                                         애들처럼 기차를 타고,

 

 

첫역에 내려 산보도 하고,

 

 

해적선도 타보고,

 

 

나크리가 접근함에 따라, 비와 바람이 세어지기 시작했다.

 

 

점심은 어제들린 교래칼국수 옆에 있는 '하늘래기'에서.

돼지고기를 얹은 국수, 제주도식 국수를 먹었는데,

값도 헐하고, 국수맛도 독특했다.

 

 

산굼부리 방문.

오름은 저마다 어울리는 형태의 굼부리(분화구)를 간직한다.

 

산굼부리는 대형(둘레 2,7키로)의 화구를 가져, 아가리만 벌려있는 것같은 기이한 기생화산이다.

폭발시 가스만 대량 분출한 보기드문 마르형 화구를 갖고 있으며,

상록, 낙엽, 활침엽 난대온대성식물과 자생란 등 희귀식물이 한울타리 안에 있다.

 

바닥이 평지보다 132미터 낮은데, 이는 백록담 깊이 115미터보다 큰 수치이다.

옥황상제 셋째딸과 한감이라는 별과의 애틋한 사랑이 서려있다.

 

 

산굼부리를 휘돌아 오르는 길 오른쪽엔 봉숭아밭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봉숭아 연정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제끼고--

 태풍과 함께하는 여행의 맛을 온몸으로 느꼈다.

 

어제부터 천병헌친구가 태풍을 우려하는 문자를 날렸는데,

큰딸이 이틀 늦게 도착하여, 여행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실로 어려웠다.

 

 

잘 보전되고 있는 무덤.

 

 

분화구는 깊으며 넓고,

 

 

육지보다 작은 산딸나무열매, 아직 파랗다.

 

 

내가 좋아하는 구상나무도 있고,

 

 

자귀나무꽃이 주위와 잘 어울리고 있었다.

 

 

소대신 말이 쟁기를 끌고,

 

 

이어서 찾은 섭지코지.

태풍으로 우산, 우비가 무용지물.

 

 

많은 사람들, 태풍을 무서워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해안의 파도

 

 

이어지는 길과

 

 

바람에 누운 풀밭.

 

 

그리고 사람들.

 

 

성산읍지나 해안따라 달리니, 바다는 더욱 성을 내고,

 

 

둘째딸의 선택대로 구좌읍 평대리 맛집, 명진전복집에 들렸더니,

두시간정도 기다려야된다고 하여, 주문을 해놓은 후,

 

또 하나의 맛집, '해맞이쉼터 조끄뜨레바당'엘 들려, 해물라면 들려했더니,

안은 젊은이들로 바글바글, 들어갈 수가 없었다.

 

 

문주란꽃들이 길가에 가득한 도로를 한참 드라이브하다,

다시 들린 '명진전복집'의 전복돌솟밥.

 

 

창밖에는 비바람불고요,

그 끝내주던 전복돌솟밥

 

 

                                        구좌읍 평대리에서 동복리가는 해안길에는 풍력발전기가 꽤 있었다.

                                        동북쪽해안이 바람이 더 쎈가?

 

 

애들이 구좌읍 동복에 있는 해녀촌은 지나칠 수 없다하여,

식사한지 한시간만에 그곳에 들려 회국수를 안시킬 수가 없었다.

 

젊은이들의 음식사랑이 우리보다 더하겠지.

 

 

다음날 아침(8/2,토) 계획대로 짐싸가지고 나왔더니,

나크리가 제주도에 상륙한 날.

 

비바람은 물론 안개가 짙어 한치 앞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설록차박물관 오'설록에 들렸더니,

온 관광차들이 그곳에 다모여 있었다.

 

 

그래 인근에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들려,

그곳에서 우주인에 관한 필름 하나보고 나왔다.

 

 

박물관을 나와 제주공항으로 달려, 렌트차를 반납하고 출항장에 갔더니,

첫비행기부터 결항 연속.

 

우리가 탈 4:40 T-way는 수속예정이라고 하여, 안심을 하였는데,

곧 결항이라는 표시가 떴다. 태풍이 남부지방에 있어 뜰 수는 있지만 앉을 수가 없다고.

 

내일 일찍나와 요행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잘집도 없고, 난감하여,

칼에 있었던 조용국친구에게 전화했더니, 희희낙낙.

 

제주도 놀러왔다, 어제(8/1) 상경했다고.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포기하고 이틀 재미있게 노는 것이며,

또 하나는 새벽부터 비행장에 나가 죽자사자 임시표를 얻는 수 밖에 없다고.

 

내일이라도 갈 수 있으면 되는데, 모래(8/3,월) 애들 모두 출근해야되니까.

 

희죽거리는 친구와 전화를 끊고, 제주영락교회의 김정서목사한테 전화를 하니,

마침 연결이 되고, 덕분에 삼양 검은모래해변에 있는 비치조아에서 하루 묵을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려니, 김정서 친구가 봉고차를 끌고와서,

그의 신도가 하는 음식점에서 같이 저녁을 들었다.

 

그를 만난지 9년.

정성익친구가 제주도 누이집에서 흑돼지 잡는다하여, 8명친구가 제주에 있던 세친구(목사님외 천병헌, 김상선)와

합쳐 어울렸던 일.

다음날 백록담 갔다와서, 최영택친구가 합세 열두명이 물회집에서 어울렸던 일.

그다음날 목사님이 어제 저녁 냈다하여, 제주영락교회에서 예배보며 친구의 설교를 듣던 일.

 

그는 인자한 목회자이기 전에 온화한 우리의 친구. 

 

 

나크리가 떠난 후였어도, 삼양해변은 파도로 거칠었다.

 

 

비치조아 바로 아래는 바다정원.

 

 

다음날(8/3,일) 여섯시 안되어 공항에 도착 줄을 섰지만, 거의 꽁무니.

임시비행기의 우선권은 공항에서 잠잔 사람들에게 갔다.

 

이날 하루종일 온식구가 죽친결과 다음날 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딴 여행객들은 여유있게 계획대로 출항하는데, 왜 8/2 떠나는 사람들만 하루 종일 시달려야하지? 

 

임마, 재수없는 사람만 교통사고 나서 죽는거야.

 

8/3 예배가 끝난 후, 같이 예배를 본 김정서 이영선 친구와 함께 제주시내에서 점심을 들었다.

학회에 참석했다가, 태풍으로 못 떠난 친구가 또 한사람 있었다.

사려니숲길도 좋고 이중섭박물관도 좋았다는 영선친구 말에 동의도 하며,

 

사고는 좋은 일도 동반하는거야.

 

 

이날도 김목사의 은혜를 톡톡히 받았다.

점심후 새로운 숙소도 연결시켜주고, 애들도 숙소에 데려다주고--

일요일 바쁜 중에도 성심껏 도와주었다.

 

점심때 두친구가 서로 내려고 하니,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신도분이  지불을 한 상태였다.

정년을 해도 제주에 남을 생각을 하고 있는 그가 정말 부러웠다.

 

 

이기풍기념선교관에서 하루밤 잘 지냈고, 또 이기풍목사를 알게되는 기회도 깆게 되었다.

기념관은 봉개동지나 조천읍 와흘리에 있다.

 

 

기념관입구.

 

이기풍목사님(1865-1942)은 평양출신 평양장로회신학교 1회졸업 7인중 한분으로,

한국인 최초로 목사안수를 받으셨으며, 신사참배에 맞서 항거하시다,

일제의 고문으로 순교하셨다.

 

 

다음날 (8/4,월) 드디어 제주공항을 떴다.

12시 탑승 12:40출발예정이던 임시 항공편은 세시 넘어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

 

 

하늘은 쾌청했고,

 

 

인천공항도 한가해보였다.

 

 

공항철도를 타고 강화를 지날 때면 항상 썰물.

 

 

애들 덕분에,  나크리덕분에 좋은 여행을 했다.

방문지, 음식도 좋았으며, 친구와 교류하는 좋은 기회도 되었고,

 

비행기는 가급적 좋은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도 얻었다.

다음 가족여행시에는 차분히 애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