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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도 첫번째 문화포럼 전체 출사(1/14, 토), 그것도 마음 설레는 눈촬영.
집결지인 동구릉 가려고 북부간선도로를 타자마자, 아뿔사! 주머니가 비었다.
설레임은 항상 뭔가를 잊어버리게 한다.
왁자지껄한 버스속, 4기반장님과 총무님의 콤비가 뛰기 시작했다.
김밥, 뜨끈뜨끈한 떡, 물, 귤 등이 배달되었고, 기부천사들의 정성이 모여들었다.
인기를 끌었던 것은 잎하나님이 모두에게 선물한 요술버선.
주말의 영동선은 젊음이들로 가득차, 우리의 계획을 한시간 지연시켰다.
평창에 들어서자, 버스속도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우리를 설경의 한가운데로 끌어드렸고,
올 겨울 내내 건조한 탓인지, 설경은 외경스럽기까지 했다.
열두시 즈음 목장에 도착하자 양떼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큰 무기들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셧터를 눌러대고, 심지어는 두러눕기까지 하며
양떼목장 둘레길을 오르내렸다. 정작 양들은 우리에 갇혀 있는데.
그러나 알프스의 화가 조반니 세간티니가 그린
목장의 아낙들, 그들의 삶, 그리고 샘가의 사랑은 없었다.
슬슬 배는 고파지고 목장 앞은 교통체증으로 시달리자,
삼삼오오 걸어서 가시머리동네에 있는 꿩만두집을 찾은 것은 오후 두시.
늘 그렇듯이 길 잃은 양 한 마리가 헤매고 있음을 알았다.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했고,
한 마리 양이 돌아오자,
좁쌀 동동주와 꿩만두 맛이 가히 일미였다.
강릉시내를 거쳐 강릉항 옆 안목해변에 도착하자,
갈매기의 비상, 겨울 파도의 설레임, 오백미터가 넘는 백사장을 걷는 사람들 등
우리의 안목을 더욱 깊게 했다.
이어서 노을은 불게 타고,
커피거리에서 양정남님이 사준 뜨끈뜨끈한 커피 한 잔
그리고 토끼꼬리 보다 짧은 매직.
어둠이 짙어지자, 안목식사랑에 하나 둘 모여,
가오리찜에 소주잔 부딪치니,
메봉산님을 비롯 6기분들도 문화포럼 분위기 속으로 휩쓸려 들었다.
바다 같지않은 바다를 찍으라고?
틈 만 나면 간지샘의 손가락은 쥐가 나고,
실망하는 마음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들른 문막휴게소에서 모락모락 커피향은 피어오르고,
양들의 눈은 게슴치레해지더니, 자는둥 마는둥.
버스는 계획대로 10시반 정확히 동구릉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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