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7년 돼지띠 동갑내기들의 어울림

난해 2018. 9. 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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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47년생 동갑내기들 어울려서는

사당역에서 어울림여행사 버스를 타고

증평에 있는 한삼인 공장으로 출발.


14년, 70년만에 만나는 친구도 있었지만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돼지들의

좋은 어울림의 장이었다.

(경기, 강원 동인들도 참석)


퇴직 후 14년만에 만난 친구,

서로 등을 두들기며 반가워했고.


동갑내기란 가장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는 친구가 아니겠나.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세월의

물결 속을 헤쳐왔으니.


70대는 여행으로 치면 수학여행이라고.

나이, 학벌, 재력 등 상관없이

소시적 동무를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나이가 되었으니.


 




증평에 있는 한삼인공장에 도착,

슬라이드 소개시 첫 자막.


증평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군.

 1949년 괴산군 증평읍으로 승격되고,

2003년 증평군으로 분리.


증평읍과 도안면 뿐인 군으로

인구는 38천명.




6년근 인삼은 잎이 달린 줄기가 6개,

뿌리를 캐면 뇌두가 4개. 인삼이 3년

을 넘기면 절반이 도태된다고.




1년생은 줄기 하나에 잎이 다섯.




36명 사회모범생들은 지금도 모범생.

자신을 위해서 돈을 못쓰는

단점도 갖고 있지만.




한쌍의 정다운 인삼부부.

1등급 인삼(천삼)은 몸이 잘 빠져야 하고,

조직도 치밀하여야하고

흠도 없어야 하고.



견학을 마치고 홍삼아로니아 선물을

받았지만, 어부인마님 주려고

비싼 홍삼정 산 친구들도 꽤 있었다.




견학후 청풍미가에서 1인 2만원짜리

정식, 깨끗하고 맛도 그만.

동갑내기들의 우정도 깊어지고.


 버스에서의 간식부터 여행이

끝날 때까지 동인회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동인회 김용구회장도 47년 동갑내기.

잡음이 있었던 몇년 전 동인회 회장

선거를 생각하면 돋보이는 적임자다.




다음은 청주시 문의면 소재 청남대 방문.


1980년 전두완대통령 대청댐 준공식

참가시 거론되어 1983년 준공되고,

노무현대통령때 충북도로 이양.


한 방문객, 만든 사람 욕하고, 이양한

사람 잘했다는 식의 말을 했는데,


대통령 별장도 필요했었겠고,

만들었으니 이양한 사람도

잘 했다는 소리 듣는 것 아니겠나.

국민의 쉼터도 덕분에 생긴 것이고.




기념관 별관에는 대통령들이 받은 선물을

 진열해 놓았는데, 아프리카 남미쪽의

선물들이 마음에 들었다.




잔디밭의 봉황.


봉황은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나타

난다고 믿어 성군임을 표방하는 뜻에서

궁궐의 장식으로 쓰여왔던 상상의 새.


우리의 대통령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길이 있었고, 공과가 있으련만,


물러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고.


이젠 그들의 공도 인정할 줄 아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야할 텐데.


링컨대통령도 노예해방 그리고 평화와

협상에 소극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랜트대통령은 북부총사령관으로 공이

많었지만 빈부격차, 인종차별,각료 등의

뇌물, 스캔들로 얼룩진 무능한 대통령.


뉴욕 맨해튼의 그의 묘는 그랜트장군의

묘로 명명되어 있다. 대통령으로의

그랜트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지.




벌써 가을의 냄새가 풍겼다.




본관 건물을 이곳 저곳 살피니,

청남대 밖의 풍경이 그럴듯한데

사진촬영 금지.




못난이 목련열매도 빨간색을

띄우니 보아줄 만했다.




 

나들이 온 비구니스님도 눈에 띄었고.




여름을 상징하는 목백일홍꽃

분수와 어울어졌다.




남쪽의 청와대, 건물 내부보다는

외부가 압권.




대나무 숲길도 있고.


이곳에는 조경수 100여종 52천 그루,

야생화 130종, 20여만 본이 심어져

있어 자연상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




전두환대통령길 1.2키로를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명박대통령길까지 조성됨)





목책길 이전의 산책길도 보였고.




목책길 위의 사슴.

대통령들의 회한 어린 눈동자?




구월은 초록색 가을.




대청호는 하루 전 온 비로 물이 깊어졌다.

나무들도 잠겼고.

오는 길엔 쓰러진 벼들도 많았고.


덕분에 우리들은 쾌청한 가을하늘을

즐기는 복을 누렸지만.




동갑내기와 담소하며 걷는 길.




1947년생 인물을 보면

요즈음 내가 좋아하게된 미소설가,

폴 오스터(1947-)


선셑 파크(Sunset Park)에서는

뉴욕 폐허가에서 불법입주하여

사는 네 젊은 남녀의 고전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어가는

그의 이야기.


우리나라 소설가로는 이윤기(1947-

2010), 이미 고인이 되었다.


정치가로는 힐러리 클린턴,

국내는 그렇고.


가수로는 영국의 엘튼 존,

나훈아, 이장희, 김세레나, 송창식,

윤형주, 조동진(1947-2017) 등.


윤형주, 조동진은 학교동창인데,

조동진은 얼마 전 타계했다.


배우로는 오스트리아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문희, 윤여정 등.




물에 잠긴 대청호,

여러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

수많은 갈림길이 있었다.

동갑내기이지만, 각자의 갈림길.



'노란 숲속에 두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속에 두갈래 길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난 길 택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청남대에서 마지막 들린 곳은

대통령기념관.




밖에는 산딸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열매가 딸기같다 하여 산딸나무.




친구는 친구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았는데-

웃음만 나오는 자리는 아니지.




종로구 이화동 1번지 이화장은 해방후 귀국한

이승만대통령이 거처한 집. 내외가 사용하던

가구 및 유품이 있다.


1970년 귀국한 프란체스카여사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다 1992년 사망.


그녀는1946년 장개석총통이 방한시

선물한 냉장고를 35년간 사용했고,


1958년 생산된 국산 모직의 옷을

34년 동안 입었다고.




메타세콰이어 숲은 아직

어린 숲.




모든 일정 마치고, 귀경버스에 오르니

오송농협조합장이 마련한 사과 하나.


이날 47년 동갑내기 소풍은 사과 맛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동인회장의 선물도 있었고.




귀경버스에서도 조는 사람 하나 없이

이야기에 빠졌다.


한 사람씩 1인 발언이 있었고,

추억의 소야곡을 멋드러지게

뽑아댄 친구도 있었고.


동인회에 대한 감사표시는 빠뜨리는

사람이 없었다.

 

감  사  합  니  다.




P.S.


집에 가는 전철에서 70년만에 만난 친구,

( 직장생활 중 어디에선가 만났겠지만)

두손에 들은 짐이 많았다.


양평이 집인데, 마나님 주려고 고가의

홍삼제품 하나 샀다고.

늙어서 둘밖에 더 있냐고.


처음 입사해서 만난, 고향이 양평인 친구의

안부를 그에게 물었다.


고졸출신이었는데, 용모도 수려했고

붙임성 있고, 일도 나보다 한참 고수.

아마 하숙도 같이 했었지.


당시 한 조합장의 공금유용을 그가

귀뜸해주어 조용히 해결한 적도 있고.


그친구 조울증으로 한참 고생하다,

요양시설에 간 지가 한참되었는데

원만치 못한 결혼생활이 원인이었다고.


얼마나 짠했는지.

그 친구의 젊었을 때 얼굴이

생생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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