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진도, 달마고도와 해남 2

난해 2018. 9.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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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급경사길도 나오지만,

정말 편한 길.


달마산은 해남 현산면, 송지면, 북평면에

걸쳐있고 경전( dharma)을 봉안한 산.

공룡등줄기가 7키로 이어진다.


등줄기는 불상이 늘어선 것 같기도 하고.

능선에서 보는 일출, 일몰은 가관.




중간 중간 트인 곳에서 바다구경도 하고.

날씨가 흐려 걷기엔 좋은 날이었지만,

사진은 별로.




달마산이 바위산이라

너덜지대가 많다.


옛날 지리산 너덜지대를 지나려면

엄청 힘들었던 생각. 

길닦느라 고생하신 분들 덕을 본다.




건너편은 완도.

완도대교가 보였다.




곧 가을이 깊어지겠지.

이산은 온난대 기후라 낯선

나무들이 많다.


편백나무숲이 군데군데 있지만

푸조나무, 윤노리나무, 사스레피나무,

사람주나무, 육박나무, 홍가시나무 등.




며느리밥풀꽃 색이 진했다.


그밖의 이길에서 본 꽃은 으아리, 달개비,

무릇꽃, 말오줌때나무꽃 정도.

(절에서 본 목백일홍, 상사화 빼고)

덕유산의 가을이면 많은 꽃을

볼 수 있는데.




5키로 지점을 통과하니, 맑은 샘물이 흐르고,

물바가지 나무에 달려 있고.


한 바가지 마셨는데

흐르는 물이라 시원함은 덜했다.




(변동걸친구 사진)

항상 후미에 서고,

또 사진도 찍자니 쳐지게 마련이고.

꼭 인생의 낙오자 같다.




9키로 지점 지나니, 발 아래

넓은 들과 바다가 펼쳐 있었고.




도솔암 가는 길이 나왔다.

우리는 옛길에서 빠져 도솔암으로.




일부분은 마대도 깔아놓고 했지만.

300미터 비탈길, 만만찮았다.


도솔암까지 가는 도중

우리가 만난 사람은 위암수술을 했다는

아래마을 군곡리 사는 두 노인네 뿐.




드디어 도솔암(송지면 마봉리) 도착.


신라말 창건된 조그만 암자.

이곳도 정유재란때 불길을 피하지 못했고,

2002년 복원. 2006년 삼성각 복원.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이곳에서

도를 닦으며 낙조를 즐긴 곳.




낭떠러지쪽에 돌로 담을 쌓았다.

덕분에 암자는 아늑하고.




하산하는 길을 찾는라 이곳을 세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도솔암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온

보살님 덕에 길을 찾았고.


삼성각쪽으로 내려가면

하산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암자쪽에 세워놓으면 좋으련만.




(천병헌친구 사진)

도솔암 50미터 아래지점에 있는

용담, 사철 물이 나온다고.




도솔암을 오를때와 반대편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편백나무 숲. 편백은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다.




미황사 원점회귀 2키로 전의 너덜지대.


해남의 땅끝 천년숲 옛길은 52키로.

달마고도에 땅끝길, 다산초의

교류길을 합친 길.




일행 모두 원점회귀하여 만세삼창.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친구들과 같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며 달마산의 호젓한 옛길을 걸었으니.


17.7키로의 옛길, 도솔암을 넘는 바람에

4키로 정도 단축되었을 것이나,

험한 비탈길 때문에 시간적으로는

30분 정도 단축했다 보면 되겠다.




해남읍으로 다시 돌아온 우리는

천변길에 있는 해남매일시장에서

맛집을 못찾고.


옥천면 제일식당은 예약을 안해

안된다 하고.


우연히 들린 읍내의 아지매식당.

버섯전골 맛있었고,

사장님 마음씀도 그만.


식후 목욕하고 포도주 사고,

이날의 숙소 가학산자연휴양림으로.

10인용 숙소는 큰 거실에다 방이 두개.


숙소에서 포도주 한잔하고

독방에서 떨어졌다.


테레비 본다던 거실의 세 친구도

금새 잠 속으로 떨어진 것 같았고.




다음날 해뜨기전 6시전에 일어나

자연휴양림 한 바퀴.


가학산자연휴양림은 해남 계곡면 가학리

흑석산(650미터)자락에 있는 군립 휴양림.




유아숲 체험관, 계곡풀장 등이 있어

어린이들 놀기 좋은 곳.




원숭이, 공작, 토끼 등의

사육장도 있고.




해남읍 해장국 맛집 찾아가는 길,

풍요로운 들.




해남읍 중앙1로 해남우체국 옆

혜성식당의 콩나물해장국.

게장, 토하젓, 새뱅이무침 등의 밑반찬.


해장국엔 황태, 바지락 등이 들어있어

맛을 더했고.


가성비를 따지기 전에

요번 여행 중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

친구들 모두 대만족.




식당에 붙어있는 액자.

예와 도를 지키면 오래 흥하리라.


이식당의 철학이니, 음식맛 있고

음식점도 흥하고.




해남 삼산면 구림리에 있는

대흥사 계곡.


초추에 양광이 비추이고.




절길을 한참 가다 보면

길 오른쪽에 있는 유선여관.


1912년 건축된 가장 오래된 한옥여관.

처음 주인은 홀로 사는 여인으로

낳은 자식 둘, 품은 자식 여덟을 키웠다고.


계곡물, 풍경, 범패소리, 문풍지 바람 등

예약하기 힘든 여관이라고.




대흥사 일주문의 단청


대흥사는 신라말에 창건되었고

서산대사 휴정의 의발(가사와 바리때)이

전해지고 있다.


1789년 정조대왕이 표충사 편액을 하사

하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지정된 7사중의 하나.




부도림으로 들어가는 진화문(眞化門).

영적 진화.

이곳에 서산대사(1520-1604)부도가 있다.




대흥사를 둘러싸고 있는 소백산맥 남단의

두륜산(頭輪山, 703미터).

산정상이 둥그렿다.


언젠가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올라야지.




가을 정취가 흠뻑 배어있는 산사.


'마치 죽은 사람이

모든 것을 버려 고요하듯이

좋다 나쁘다는

일체 분별을 모조리 떠나서

세상만사 모든 것에

분별이 없어진 다음에야

세상만사와 하나 되어도

어긋남이 없게 된다.'

(벽암록)


벽암록은 1135년 원오선사 선학의

문답공안집. 종교서인 동시 문학서.




대웅보전 편액은 이광사 글씨.

삼존불은 조선 후기 목조불.


이곳 주지를 오래한 초의선사 의순

(1766-1866)은 시서화다에 뛰어난 사절.

다산 정약용(1762-1836)에게서

유학과 시문을 배웠다.


한국의 다도를 정립했고,

소치 허유의 스승.


추사는 제주에서 입춘 빗물로 먹을 갈아

초의에게 편지를 써 봄을 선사했고,

초의는 제일 먼저 나온 찻잎으로

만든 차를 추사(1786-1856)에게 보냈다.




1813년 중건시 경주옥돌로 만든

천불전.


초의선사의 말씀 맘에 든다.

'청산은 바쁘게 사는 흰 구름을 보고

비웃는다.(靑山應笑白雲忙)'




천불전의 문지방 넘어 코스모스.




노랑어리연 꽃 한 송이,

참선 중인가.




상사화 두송이 외롭진 않겠다.


대흥사, 몇번 왔지만

올때마다 감흥이 솟는다.




우린 케블카를 타고 두륜산을 올랐다.

손님이 없어 차시간도 조정시켜 가며.




넓은 들, 누렇게 익어가고,

바다 건너 완도가 보였고.




(이재춘친구 사진)

우리의 마음을 저멀리 띠우고.




장흥 천관산 쪽.

저곳도 올라야지.




고계봉에 올라.

갈수록 힘이 더 나는 듯.




더 머물고 싶은 곳, 대흥사를 떠나

해남 옥천면에 있는

제일식당에서 점심은 백반으로.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백반전문집.

어제 저녁 예약 안해 거절당한 식당.


오늘도 메뉴에 없는 전어구이를

주문했더니, 다 떨어졌다고.

주문식단이 상례화되어 있었다.




(이재춘친구 사진)

당초 점심후 헤어지기로 했으나

아쉬움이 남아, 해남읍 연동리에 있는

고산윤선도(1587-1671)유적지를 찾았다.




윤두서(1668-1715)의 채애도.

나물캐는 아낙네들.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으로

시서화로 생애를 보냈다.


정선, 심사정과 함께 조선 후기 삼재.

특히 인물화에 뛰어남.


그의 사실주의적 태도, 회화관은

정약용 회화론의 바탕이 됨.




작자 미상의 녹우당 미인도.

신윤복의 미인도와 비교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겠지.




녹우당에 있는 500년된 은행나무.


녹우당 일원은 윤선도 4대 조부가 터를 잡은

 조선시대 가옥으로, 해남윤씨 종가.




(이재춘친구 사진)

뒤의 숲은 비자나무숲.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늘 푸른 비늘잎

큰나무. 흑갈색 세로줄기. 열매의껍질을

 벗기면  아몬드모양이고 기생충약으로

쓰인다. 비자나무 바둑판은 최고급품.




해남의 산


해남은 전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군으로

인구는 75천 명. 이곳 사람들의 마음도

넓은 편이며 음식문화도 꽤 발달해 있다.


옛날에는 전라도 수군의 중심지로

우수영이 있었고.


고산유적지에서 두친구와 결별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고창 대산주차장에서 잠시 쉬었다,

계속 달려 금강대교를 넘자니

금강은 바다 같았고.




석양노을이 져오고.


셋은 여행출발점인 중곡역에 늦게 도착,

갈비탕 한 그릇씩.


모두들 멋진 여행이었다니 좋았고.

모두들, 특히 류흥구 친구,

수 고  많 았 네.


또 하나의 멋진 여행, 구상을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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